사회진보연대 여성위원회 정세브리핑-08.05.16-

이 메일은 사회진보연대 여성위원회에서 주간으로 발송하는 정세브리핑입니다.
브리핑은 여성의 삶과 노동을 둘러싼 주요한 이슈들을 살펴보고 정세에 대한 긴장감을 높이며, 토론과 대응의 쟁점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많은 제안과 토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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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기륭 1000일 투쟁이 우리에게 던지는 과제

오는 5월 19일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이 1000일을 맞는다.


기륭 노동자들은 불법파견에 맞서 2005년 7월 노조를 설립하고 8월 투쟁을 시작해 1000일이 지나는 동안 투쟁을 벌였다. 공장점거, 단식, 삭발, 고공농성, 3보 1배 등 ‘죽는 것 말고는 안 해본 것이 없다’는 말 그대로 절박한 투쟁. 또 여성 비정규직 4사 공동투쟁, 3.8 여성의 날 투쟁 등 사업장을 넘어서는 연대, 투쟁의 확장을 기획/추진하면서 불법파견이 만연한 구로지역 노동자, 나아가 이 땅의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짊어지는 투쟁을 만들어왔다. 그동안 기륭전자 사측은 거대한 자금을 동원해 노조를 탄압하는 한편, 공장 이전과 회사 매각 등을 통해 돈벌이에 나섰다. 1000일 사이 회사의 소유주가 3번 바뀌었고, 현재는 중국 공장 건설 이후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구조조정 되고 있다. 이렇게 투쟁의 해결책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다해 싸워 온 기륭투쟁 1000일의 의미는 무엇일까.


1980년대 중후반 이후 남한사회 산업구조의 변화로 여성 생산직 노동자의 비율은 감소하였고 현재 여성 노동자는 주로 서비스업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편이다. 하지만 제조업에도 여전히 여성노동자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2006년과 2007년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산업별 여성노동자의 수를 보면, 제조업에서 2007년 1,344,000명(전체 9,826,000명) 2006년 1,372,000명(전체 9,706,000명)으로 전체의 13%~15% 정도의 비율이다. 특히 섬유의복 산업, 조립금속 등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수출중심의 경공업에서 여성노동자가 밀집해 있었다면, 현재는 핸드폰, 네비게이션,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전자통신 조립업에 대규모로 분포되어 있다. 산업구조가 변하고 공장들이 많이 이전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제조업 분야나 새로 개척되는 분야들에서는 계속해서 미숙련, 저임금의 여성인력을 활용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파견, 시간제 노동자로 특별히 숙련된 노동이 요구되지 않는 단순 업무에 배치되고 불안정한 고용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여있다. 그런데 중소제조업 사업장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상황은 아직 많이 알려지고 있지 못하다. 관련한 연구나 통계자료도 마땅치 않으며, 투쟁으로 부각된 경우에도 기륭과 같이 장기화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생계를 위해 노동해야 하지만 특별한 기술이 없는 중년 여성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 제조업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이 은폐되어 있는 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저임금 구조, 건강권의 문제 등으로 드러난다. 기륭전자뿐만 아니라 하이텍 알씨디 코리아, 엔텍, 콜텍 등의 사례가 이를 보여주며, 중소 제조업 사업장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여성노동자들이 이러한 조건에 놓여있다.


기륭은 지난 1000일 간의 강도 높은 투쟁을 통해 은폐되어 있었던 중소 제조업 여성노동자의 실태에 주목하게 하고, 구로지역의 중소 제조업 사업장에서 계속될 수밖에 없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문제들을 제기하면서 지역에서의 쟁점을 형성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우리의 정보와 분석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고민을 진척시키지 못한다면 상시적인 고용불안, 잦은 직장 이동, 폭발적인 연대의 어려움, 그리고 공장 이전 등의 조건 속에서 이 같은 투쟁은 계속 같은 곳에서 가로막히게 된다. 기륭 노동자들의 1000일간의 투쟁이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에 있어 제기하는 과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새로운 길을 만들어갈 것인지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중소제조업 여성노동자의 현황과 문제’를 살펴보고 진정 기륭 투쟁이 승리하기 위한 전망을 밝혀가는 실천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기륭전자분회 카페


기사목록

[기륭투쟁1000일!]여성노동권쟁취 선언자 대회에 함께 해주십시오_연명하기(여성운동네트워크)

기륭노동자들, 시청 앞 철탑에 오르다.(5.11/참세상)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 편에
[기고] 기륭전자 여성비정규직 시청 조명탑 점거농성에 다녀와서/송경동
(5.13/참세상)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불법파견단지"(05.6.30/참세상)

노조는 살아있다!_기륭전자분회, 점거농성 3일차 투쟁(05.8.27/참세상)

불법파견 판정에도 모르쇠_기륭 노동자들 공장점거 한 달(05.9.23)

하이텍, 경찰청고용직, 한원CC, 엔텍, 기륭전자 그리고 여성(05.10.10/여성행진)

"구로, 그 곳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_'기륭전자 여성노동자 증언대회' 열려(05.10.14/참세상)

기륭전자 50여 일째 농성 벌이던 조합원 전원 연행(05.10.17/참세상)

비정규노동자 가득한 구로를 뒤집는다_단식 7일째, 김소연 분회장을 만나다(06.8.31/참세상)

560일 장기투쟁 기륭전자분회, 최대주주사 앞 총력투쟁선포식(07.3.14/참세상)

기륭분회, 주주총회장서 공장이전 계획 규탄(07.3.29/참세상)

기륭분회 경비실 옥상점거(07.5.30/참세상)

여성비정규직 노동자 공동투쟁 포문 연다(07.8.20/참세상)

용감한 여성들(2) 진실을 위해 온 몸으로 싸운다(08.3.5/참세상)

노동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이랜드 홍콩 증시상장 저지를 위한 홍콩원정투쟁이 전개되었다. 이에 대한 기사는 참세상의 [이랜드 홍콩통신] 기획을 통해 모두 살펴볼 수 있다. 이랜드의 홍콩 진출이 참패한 가운데 지난 14일 홈에버가 삼성 테스코에 매각, 향후 투쟁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함께 고민해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기사목록

더욱 궁지에 몰린 이랜드
[기고]홍콩원정투쟁을 넘어 베트남, 중국 노동자와 연대를(한지원)
(5.11/참세상)

이랜드, 노조 모르게 홈에버 삼성테스코에 매각(5.14/참세상)

이랜드 노조가 홈플러스를 걱정하는 이유(5.15/민중의소리)

8백 일, KTX승무원들의 세 번째 봄맞이(5.9/참세상)

학교마저…’ 사립 교사 ‘비정규직’ 급증 (4.29/한겨레)

초중고 시간강사 '우린 시급 1만4천원 인생'(4.29/한겨레)

명품에 가려졌던 노동자, 거리로 나서다(5.15/참세상)

기타
기사목록

단기방학… 아이들은 어디로(5.9/여성신문)

슈퍼맘 뒤에 슈퍼그랜드맘 있다(5.9/헤럴드)

일정

5월 17일(토) 오후 3시 : 기륭전자분회 1000일 투쟁 승리와 여성노동권 쟁취를 위한 선언자대회
(장소 : 기륭공장 앞)

5월 20일(화)-21일(수) : 비정규여성노동자 1000일 투쟁 1박 2일 노동자대회(장소 : 기륭공장 앞)

5월 22일(목) 저녁 7시 30분 : 여성위원회 전체회의(장소 : 사회진보연대)

5월 29일(목) 저녁 7시 : 여성운동네트워크 5차 월례포럼
_‘기륭전자분회 투쟁 1000일, 여성노동권 쟁취 투쟁의 현황과 과제’ (장소 :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