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사회운동

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3.9.38호
첨부파일
0309현장통신_박지영.hwp

학습지노조 구몬지부를 찾아서

노동국 |
8월 29일 12시 구몬본사 앞
전국학습지노동조합 구몬지부 지부장 이수정
사회진보연대 인천지부 집행위원 박지영


Q. 먼저 학습지노조에 대한 소개와 구몬지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학습지 노조는 2000년도 11월 20일에 설립신고를 했는데요, 구몬지부는 이미 2000년도 11월 10일에 구몬노동조합으로 설립되었어요. 이후 산별노조 건설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학습지노조를 건설하게 되었고, 그 후 구몬노조는 규약을 변경하여 구몬지부가 되었습니다. 학습지 노조는 모든 학습지 노동자가 가입할 수 있는 산별노조의 형태인데, 현재 구몬지부 이외에도, 대교지부, 웅진지부, 프뢰벨지부가 있습니다. 재능교사노조는 학습지노조 설립 이전에 건설되어 활동해오고 있는데, 이후에 재능지부로 전망을 가져야 하겠죠.

Q. 학습지 노동자들의 근로상태는 어떠한가요?
A. 학습지교사의 업무를 소개하자면, 일반인들은 보통 수업시간부터 일이 시작되는 것으로 아시는데, 수업시간 전에도 수업준비를 위해 오전에 사무실에 출근해야 합니다. 기본 교재와 영어테이프, 과학교구등의 부교재, 유아회원을 위한 한글판, 숫자판, 수시로 제공되는 교육자료들을 챙겨야 하거든요. 또한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오전 10시~10시반의 시간을 지켜 출근해야합니다. 보통 월요일의 월요조회, 지구별(팀별) 미팅이 주1회 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날들은 자율적으로 출근하는데, 업무가 많아서 10시반 ~ 11시에는 출근을 합니다. 신입교사의 경우 교육이 있어서 일주일 내내 이르게 출근을 하지요. 회원과의 만남은 이르면 1시 늦어도 3시경부터 수업을 시작하고 9시 넘게까지 수업을 합니다. 심지어 자정까지 수업하는 교사도 있어요. 결국 노동시간이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10시간 이상입니다.

빽빽하게 짜여진 시간에 맞추어 학생집을 이동하는데... 제 목요일 시간표를 보자면 2:30 3:15 3:30 4:00 4:30 4:50 ... 9:10 이렇습니다. 하루에 7~8시간씩 이렇게 이동하면서 수업을 다니다 보면 정말 힘이 듭니다.
화장실이 급한데도 쉽게 가지 못하는 경우와 일찍 먹은 점심으로 초저녁이 되면 급속도로 배가 고파질 땐 정말 울고 싶습니다.


Q . 학습지 노조 구몬지부에서는 지금까지 어떤 요구들을 해 왔습니까?
A . 2001년도 노조 설립 이후 3대 요구안을 걸고 단체교섭을 12차까지 진행했습니다. 3대요구안은 ”3%적립금을 반환하라, 분기별 성과수당을 월별성과수당으로, 수수료율 인상!”이었습니다. 모두 학습지 용어라 이해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그런데, 교섭은 전문에서부터 막히더라구요. 그러니 교섭이 되나요. 2002년도는 조직강화, 확대를 위한 선전전을 지국에서 매주 진행하였고, 2003년에는 이은옥 교사복직투쟁을 전개하고, 폭행지구장을 징계하라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Q . 현재 구몬지부에서는 투쟁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략히 투쟁경과를 설명해 주십시오.
A . 작년 말 이은옥 교사를 만났어요. 출산 100일 만에 복직을 했는데, 유흥가를 끼고 있는 너무 넓은 지역을 배정해줘서 관리자에게 반만 관리할 수 있게 지역조정을 요구했는데, 관리자는 이를 거부할 뿐만 아니라 교사에게 모멸감을 주고 면담때마다 도장을 가져오라고 했어요. 도장을 가져오라는 것은 계약해지서에 도장을 찍으라는 즉, 해고하겠다는 위협이지요. 결국 이은옥 교사는 해고를 당했고 노동조합과 함께 지금까지 싸우고 있습니다. 이은옥 선생님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항상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학습지교사들의 문제이므로 노동조합은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습니다. 3월부터 부개지국 앞에서 매주 집회를 하고 있고, 교섭을 요구하고 있는데, 회사는 교섭에 응하고 있지 않습니다. 6월부터는 본사앞에서 매일 1인시위를 하고, 6월 27월부터는 거리농성을 진행하고 있어요. 법적으로는 노동사무소에 진정을 했지만 노동자가 아니라 어렵다고 합니다.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하였고 해고는 부당하다는 일부 승소 내용을 얻어냈습니다.
4월 23일에는 신안산지국에서 실적면담 중에 관리자가 교사의 빰을 때리고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후 노조가 계속 싸웠고, 사측에서 지국장을 다른 지국으로 보냈습니다. 이것은 투쟁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싸움의 과정에서 이은옥 교사가 근무했던 부개지국 교사들의 상조회 모임을 관리자들이 방해하고 미행하고 심지어는 모임하는 식당의 옆자리에서 몰래 교사들의 대화를 엿들은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참으로 어이가 없지요. 또 폭행사건이 발생한 신안산지국의 지국장이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노조간부를 일컬어 “성관계가 문란하고 여러번 유산을 했다. 그러니 저런 사람과 어울리지 말라.”는 성폭력적 음해를 가하고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재 미행을 시킨 관리자에 대해 서면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며 노조간부를 음해한 관리자를 고소한 상태에 있습니다.

Q . 투쟁에 있어서 가장 난점은 무엇입니까?
A . 노조가 투쟁하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많은 조합원들이 한 목소리로 요구하는 것인데, 근무여건상 모여있을 수 없고, 업무상의 연계가 없고, 모일 수 있는 여건이 충분치 않습니다. 이런 점이 노동조합을 하는데 있어서의 어려움인데, 노동조합을 하는데 있어서의 어려움이나 투쟁에 있어서의 난점이나 같아요. 요즘도 거리농성을 하는데 수업 때문에 거리농성을 하기가 힘들어요.

Q . 지난 5월에 나온 노사정위 비정규직특위 공익안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A . 공익안이 특수고용노동자를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거기에는 노동자들이 단체조직권과 교섭권만 있어요. 노동 3권 중 단체행동권이 빠져있어요. 사측에 요구를 한다고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알맹이가 빠져 있는 노동2권만 준다는 건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거죠. 특별법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를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노동조합법이 있고, 근로기준법이 있는데, 특별법이 왜 필요있어요. 도리어 이것은 우리를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고 개인사업자로 굳히려는 자본과 정권의 음모인거죠. 특수고용직 대책회의에서는 절대로 이것을 받지 않겠다고 결의했습니다.

Q .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특수고용직 노동자와의 연대투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A . 특수고용직 다른 업종으로는 레미콘 기사분들이 계시고, 골프장 경기보조원, 보험모집인, 화물연대 동지들이 계십니다. 특수고용대책회의로 대표자들의 만남이 있고, 전국동시다발 선전전, 청와대 앞 결의대회, 간부수련회를 특수고용노동자의 이름으로 진행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따로 투쟁을 해 왔지만 이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거고, , 이제는 노동자성을 인정받고 노동3권 보장, 근로기준법을 적용받기 위한 투쟁을 해야겠다고 결의를 모으고 있습니다. 8월 23 - 24일 특수고용노동자 간부수련회에서는 하반기 국회에서 법개정시기에 제도개선의 의지를 보여주고, 우리의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만들기 위한 하루파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하반기 투쟁계획은 내일(8월 30일) 특수고용직 간부결의대회가 있고, 10월 28일에 비정규직 결의대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노동자대회를 거치면서 하루파업을 힘차게 진행하려고 합니다.

Q . 마지막으로, 하반기의 활동계획에 대하여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노동자성 인정에 대한 투쟁은 특수고용직대책회의 계획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구요, 구몬지부 계획은 연말까지 이은옥 교사 복직투쟁, 권현미 교사 폭행관리자 처벌, 교사모임미행 사과, 노조간부에 대한 성폭력적 음해 문제에 대한 투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PSSP
주제어
노동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