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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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3.9.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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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현장통신_류승완.hwp

골프장 경기보조원의 삶과 노동자성 쟁취투쟁

여주 스카이벨리CC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류승완 | 회원, 민주노총 이천시협의회 조직차장
새벽 4시면 부스스한 피곤함이 깨지 않는 잠을 더욱 무겁게 한다. 오늘 하루도 그렇게 필드에 나가기 위해서 준비를 한다. 일반인들은 필드의 호화로움을 보고 감탄한다. 오히려 신분 상승의 조건으로 필드를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벽의 별이 오늘도 아무 느낌 없이 무미건조하게 다가 올 때, 그리고 장시간 가마솥 같은 더위와 장마 비에도 몸 하나 숨기지 못하고 넓은 필드에 서 있을 때 그것은 어떠한 사치도 아니다. 오로지 생존을 위한 작은 몸부림일 것이다.

초록빛 그린 결코 아름답지 않는 현실.

일반인들은 경기보조원(일명 케디)이라고 하면 TV매체를 통해 프로골프 선수 뒤에서 백을 짊어지고 선수에 우승상금의 배당을 얼마쯤 받는 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오늘날 경기보조원 들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새벽 4시 30분까지 출근을 해서 2라운딩(경기가 2번 있을 경우)일 경우 저녁 8시가 넘어야 퇴근을 하게 된다. 하루 18시간의 노동은 경기보조원에게 수많은 직업병을 야기 시키고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산재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가 없다. 이들은 근로기준법도 적용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이기 때문이다. 스카이벨리CC 노동조합의 경우 조합원들은 무릎 연골 손상, 허리디스크, 생리 불순, 햇볕에 의한 피부병 등 직업병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전 조합원이 모두 이런 크고 작은 직업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경기보조원들은 몸이 아프거나 개인적인 일로 결근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벌당이라는 것을 쓰게 된다. 회사에 8시까지 출근해서 저녁 8시까지 백대기를 하게 되는데 손님들의 골프 백을 현관에서 골프장 출구까지 카트(골프 백을 이동하는 전동차)로 날라야만 한다. 클럽의 무게는 보통 20㎏이 넘는다. 이 클럽을 하루에 수백 개를 운반하여야 한다. 물론 그 날 임금은 받지 못한다. 이것뿐만 아니라 골프장의 그린을 유지하기 위해서 배토(손상당한 그린을 복구 해주는 작업)를 강요한다. 사측은 이들에게 돈을 버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경기보조원은 사측의 은혜(?)에 자신의 노동력으로 보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빛 좋은 개살구

경기보조원들은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주는 정기적인 급여가 없다. 오로지 라운딩을 나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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