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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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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겨냥한 반인종주의 항의시위

제니퍼 톰슨 |
올림픽 개막에 맞춰 예정된 시위들

시드니-테러분자들이 9월 올림픽 게임을 폭력으로 망칠지도 모른다는 언론의 호들갑스런 우려 속에 일군의 그룹들이 시드니에 모여 평화적인 항의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 시위는 올림픽 기간 동안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의 참혹한 권리 수준과 생활 형편을 알려내는 한편, 여타 인권 관련 의제들을 부각시키게 될 것이다.
항의시위 계획과 관련하여 원주민 정치 지도자들의 의견은 양분되어 있다. 이것은 부분적으로는 시드니올림픽게임조직위원회(SOCOG, 이하 조직위원회)의 분할 지배전략에 기인한다. 하지만 아직도, 9월 15일 올림픽 개막에 맞춰 최소한 하나 이상의 대규모 항의시위가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드니 대학 옆의 빅토리아 공원에 머무르고 있는 원주민 텐트 엠버시가 15일 항의시위의 집회 기점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이번 행동에 동참할 것을 밝힌 단체는 엠버시 외에도 원주민 텐트시티, 원주민 사회정의연합, 원주민학생네트워크, 올림픽반대연합(AOA) 등이 있다.
사우쓰오스트레일리아와 퀸즐랜드, 빅토리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 온 원주민 그룹들도 엠버시측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엠버시는 1972년 토지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며 세워진 캔버라 텐트 엠버시 당시의 잿더미에서 다시금 지펴진 불 주위로 세워졌다.

사우쓰오스트레일리아 아이리 호수 출신의 아라분나족 원로 케빈 버자코트와 그의 동료 주민들 역시 텐트 엠버시 캠페인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지역에서는 우라늄 채굴사인 웨스턴 광산회사의 원주민 토지 착취에 반대하는 강력한 캠페인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시드니 공항의 인간사슬 그리고 레드펀의 축제까지

9월 15일 항의시위에서 제기될 주요 요구 사항에는 의무 구금의 종식, 진정한 토지 권리의 인정과 약속, 도둑맞은 세대에 대한 사과와 배상, 그리고 올림픽이 아닌 사회정의에 대한 기금 등이 포함된다. 이날 시위는 풀뿌리 조직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텐트 엠버시에서의 오전 10시 집회로 시작될 것이다.
시드니 올림픽공원을 향한 상징적 호소는 원주민들의 권리를 대하는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의 태도에 국제적인 주목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서, 홈부시 베이는 개막식에 맞춘 평화적인 항의시위에 안성맞춤의 장소가 되어 왔다. 몇몇 원주민 조직들은 9월 15일 텐트 엠버시에서 홈부시까지 행진을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홈부시까지의 행진에 전일정 참여하기 힘든 시위대를 위해, 시드니 올림픽공원 주위 가까운 곳에서 또 다른 집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되고 있다.
올림픽에서 원주민 권리찾기 항의시위를 어떤 양식으로 전개시킬 것인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으며, 몇몇 이들은 주류 언론 속으로 용해되기도 했다. 상당 부분은 조직위원회의 결정으로 이뤄졌다. 메트로폴리탄 원주민토지위원회와 연계를 맺고 있는 "풀뿌리 투쟁조직"이라는 그룹에 홈부시 베이 내에서 문화전시관을 열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8월 7일자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뉴사우쓰웨일스 올림픽장관 마이클 나이트의 결정을 보도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토지위원회를 올림픽 내로 견인할 필요가 있으며, 그런 식으로 시드니 올림픽공원에서는 그 어떤 항의시위도 금지한다는 협정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니 먼로 의장은 위원회가 9월 15일 시드니에서 항의시위를 벌여 원주민 권리찾기 운동에 대한 주목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개막식 전까지 시드니 공항에서 홈부시에 이르는 길목에 플랭카드를 든 평화시위대의 인간 사슬이 배치될 것이며, 9월 29일에는 마지막 도심 시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민들의 정치적 조직에 초점을 맞춘 레드펀에서의 축제도 예정되어 있다.


'폭력'시위로 조작하는 언론 그리고 공안정국의 부활

조직위원회의 술책과 더불어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와 폭력의 가능성에 대한 언론의 호들갑이 계속되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폭력적인' 익명의 영국 무정부주의자가 9월 11일의 멜버른 세계경제포럼 항의시위를 위해 오스트레일리아로 방문할 예정이며, 뒤이어 시드니 올림픽에도 나타날 것이라는 등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이 신문은 또한 '위험스런' 오스트레일리아 국내 조직들도 열거했다. 여기에는 그린피스(역설적이게도 이 단체는 조직위원회에 협력하여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 '녹색 올림픽'이라는 승인을 얻게 하는데 일조했다), 이스라엘 매카비아 게임 당시 사고의 오스트레일리아인 생존자들(역주: 매카비아 게임은 유다 매카비의 이름을 딴 전세계 유태인들의 운동경기로서 올림픽처럼 4년에 한번씩 열린다. 1997년 7월 이스라엘에서 열린 15회 매카비아 게임 개막식에서는 다리가 붕괴되어 오스트레일리아 참가단 4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양국간의 관계가 한때 경색되었다), 그리고 올림픽반대연합 등이 언급되고 있다.

올림픽반대연합의 경우, 텐트 엠버시와 함께 9월 15일의 항의시위를 조직하고 있다.
[선데이 텔레그라프] 역시 항의시위에 대한 선동적이고 거짓투성이의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다. 올림픽반대연합은 평화적인 항의시위가 될 것임을 계속해서 천명하고 있다.
우려 분위기를 조성하는 언론과 나란히 상당수의 드라콘적인 가혹한 새 보안관계 법률들이 통과되었다. 이 법들은 주경찰 및 연방 경찰, 그리고 올림픽 자원 보안요원들에게 더 큰 권한을 주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법질서수호법령 수정안(민간 당국에도 조력권을 주는)이라는 연방법안이 하원을 통과하여, 현재 상원에 대기 중이다. 이 법안을 통해 총리와 국방장관, 검찰총장은 '국지적 폭력'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수 있는', 그리고 국가적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칠 지역 수위의 민간 행동에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국지적 폭력', 즉 파업이나 시위로부터 폭동이나 테러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상황에도 가능하다.

연방 정부는 주 정부의 자문을 구할 필요도 없게 되고,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항의시위도 언제든지 허가가 취소되어 불법적인 사냥거리가 될 수 있다. 군대에 주어진 새로운 권한은 경찰의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 여기에는 '필요할 때' 기소의 우려 없이 발포, 사살할 수 있는 권한과 공식적인 체포와 고발 없이 사람을 구금할 수 있는 권한, 그리고 사람, 장소, 차량, 소유물 등을 막론하고 영장 없이 압수, 수색할 수 있는 권한 등이 포함된다.


계속되는 위협과 그에 맞선 연대

이 법안은 노동당의 지원 하에 입법되고 있으며, 1978년 시드니 힐튼호텔 영연방수뇌회의장 폭탄테러 사건과 같은 상황들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1903호 방위법이 개정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법을 정당화하는 해묵은 폐해가 다시 부활되고 있다. 당시 세명의 아난다 마르가 멤버가 혐의를 받고 수감되었다.(역주: 아난다 마르가는 1951년 인도에서 요가 단체로 설립되었으나, 1971년 미국 조직이 출범한 이래 세계 전역에서 벌어진 수많은 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으며, 1978년 2월 영연방 지역 수뇌회담이 열리던 시드니 힐튼호텔 밖에서 폭탄 테러로 세 사람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오스트레일리아는 반테러주의 법안과 조치들의 강화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공안 세력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폭탄 테러극을 벌였다는 의혹이 오랫동안 일었지만,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계속적으로 거부해 왔다.
그러나 텐트 엠버시에 있어서 가장 큰 즉각적인 '위협'은 남시드니의회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선출된 '무소속' 시장이 이끄는 이 의회는 엠버시를 빅토리아 공원에서 몰아내기 위해, 8월 17일 뉴사우쓰웨일스 토지·환경 법원에 제소했던 것이다. 카우드로이 판사는 엠버시와 그 원로인 이조벨 코우에 대해 시의회의 요구를 받아들이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양자가 법정에 재출두하게 되는 9월 23일까지 이행을 연기했다. 원주민학생네트워크는 8월 18일에서 20일까지 <주권을 위한 철야농성>이라는 연대투쟁으로 이에 대응했다.
(엠버시의 지지자들은 남시드니시의회에 자신들의 지지를 표명할 필요가 있다. 9월 15일 항의시위의 조직 주체와의 의사 소통은 http://www.cat.org.au/aoa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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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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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