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사회운동

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7.7-8.76호

사회운동포럼, 사회운동의 소통, 연대, 변혁을 말한다

정지영 | 편집국장
1987년 항쟁 이후 20년, 진보와 개혁, 선진화를 말하는 것은 분명 기만일 뿐이다. 사회의 변혁을 위해 투쟁하는 이들에겐 이 기만의 현실을 딛고 나아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 폭력과 야만, 민주주의의 압살에 맞서 지금 당장 출발해야 할 길 그 길 위에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 또한 서있다.
자본의 위기를 민중에게 전가하는 신자유주의 하에서 운동 역시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위기와 혁신’이라는 말이 이제는 일상과도 같은 현실, 신자유주의에 맞서 민중의 보편적인 권리를 옹호하는 운동의 형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누구나 말하는 위기와 혁신 속에서 ‘과연 위기의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으로부터 출발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관해 합의를 찾기 위한 시도가 출발점이 될 것이다. 그 출발점을 서려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에 모인다.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의 제안 취지와 위상

제안 취지와 목표

○ 6월항쟁 20주년, 반신자유주의 투쟁 10년의 성과와 한계, 진보운동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새로운 사회운동의 이념과 전망을 모색한다.
○ 서로를 넘나드는 대화의 과정을 통해 사회운동의 보편적 의제를 발굴하고, 새로운 운동 주체를 형성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한다.
○ 운동의 분업구조와 단절을 뛰어넘어 다양한 사회운동들 간의 교류와 소통을 확대하고, 공동행동 전략과제를 도출한다.
○ 사회운동포럼은 하나의 행사이자 운동의 과정이다. 본 포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자발적인 실험이 이루어질 수 있고, 그 실험의 경험은 포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위상과 성격
○ 사회운동의 연대성 복원을 위한 소통과 교류의 네트워크이다.
○ 기존 운동의 관성과 자기 운동의 담장을 넘어서는 사회운동으로서의 공동 전망과 실천과제를 모색하는 장이다. 연대와 공동실천을 추동하는 장이지 포럼 자체가 실천단위는 아니다.
○ 생활/투쟁의 거점으로서의 '지역'과 기층운동과의 결합을 모색하는 장이다.


개방적인 소통의 과정으로서 사회운동포럼의 준비과정과 프로그램

사회운동의 연대성 복원을 위한 소통과 교류의 네트워크이자, 사회운동 공동의 전망과 대안, 실천 과제를 모색하기 위한 장으로서 사회운동포럼은 지금까지 계속 참가 단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참가 단위들 사이의 공동의 토론과 논의를 중시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커다란 틀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전체 행사로서 사회운동 대토론회를 통해 현 시기 사회운동들이 밝혀야 할 대안이념에 대한 토론과 운동의 전망을 풍부히 할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며, 이를 바탕으로 공동의 전략과제를 도출하고 마지막 날 사회운동총회를 통해 이 전략과제를 함께 결의한다. 더불어 사회운동들이 특정 주제와 분야를 넘어 공통으로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할 주제들을 열쇠말로 뽑아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열쇠말 주제는 1) 지역운동, 2) 사회공공성, 3) 노동운동과 사회운동, 4) 새로운 사회운동 활동 양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별행사로는 신자유주의 시대 만연한 빈곤의 주범을 심판하는 빈곤심판 민중법정과 사회운동을 혁신하는 데 필수적이고 주요한 과제로서 여성의 권리를 제기하는 여성대회가 열린다. 또한 사회운동들이 자신들의 운동 주제와 과제를 다른 운동들과 토론하고 전망을 모색하기 위해, 반빈곤, 비정규직, 반전평화, 주거권, 해외한국기업 노동자, 교육, 이주노동자, 에이즈 인권, 생태, 한반도 평화와 통일, 사회운동과 정당 등 다양한 주제의 사회운동전략과제 워크숍이 열린다.
물론 이 다양한 행사들의 문제의식이 8월 30일부터 9월 2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심도 깊게 토론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사전 준비 과정으로 다양한 사전 토론과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1987년 이후 한국사회의 변화와 정세에 대한 공동의 인식을 확보하기 위해 ‘탈(脫)탈(奪) - 87년 이후 한국 사회의 성찰과 전망’이라는 제목 하에 총 일곱 차례의 시민강좌가 열린다. 사회운동들의 공동의 전략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원탁회의와 공개토론회를 개최하여 사회운동포럼에 참가하는 단위와 개인들이 사회운동의 전략과제를 함께 모색하는 과정을 만들려 한다. 사회운동포럼 전체가 운동의 혁신을 고민하면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주제로서, 노동자운동과 페미니즘의 결합을 모색하기 위한 공동 사전워크숍이 총 3차에 걸쳐 진행되어, 양자의 결합을 위한 출발점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도 열쇠말 기획단 별로 사전 워크숍과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회운동포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신자유주의가 양산한 전쟁과 빈곤, 야만과 폭력에 맞서 민중의 민주주의와 자유․평등의 보편적 권리를 확장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다. 한국사회의 대안적인 전망과 운동을 모색하는 많은 이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을 풍부히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회운동포럼을 함께 만들자

소위 비정규직을 ‘보호’하겠다는 법이 통과되자 비정규직들은 오히려 일자리를 잃었다. 홈에버 월드컵점과 뉴코아 강남점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뉴코아-이랜드 유통노동자들은 올해 들어 차례차례 잘려나가는 비정규직 동료들을 보면서 온몸으로 비정규직보호법안의 효과를 느꼈다. 결국 이들은 정규직, 비정규직 할 것 없이 한데 파업을 결의했다. 비정규직 보호법안의 기만을 폭로하고 부당한 해고를 철회시키려는 이랜드-뉴코아 유통노동자들의 점거농성은 회장의 말 한마디에‘테러’가 되고, 농성대오의 수십 배에 달하는 경찰병력은 농성장을 에워싸 이들을 감금하고 있다. 또 한편 서울역 광장에는 정리해고 철회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KTX 여승무원들의 천막이 자리 잡았다. 이미 500일을 훌쩍 넘긴 파업투쟁, 직장으로 돌아가려는 싸움에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한다. 지배세력들은 1987년 항쟁 20년, 한국의 민주화 20년이라 떠들어대지만, 그 이면에는 신자유주의 20년의 야만과 폭력과 비민주를 너무나 똑똑히 보여주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다. 한․미 FTA 체결, 평택미군기지 확장, 노동법 개악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오늘 우리가 서 있는 현실은 엄혹하지만, 우리의 투쟁은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바로 이 현실이 우리의 출발점이다.
여성해방, 평화와 인권, 민중의 보편적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대안세계화 운동의 전망을 밝히는 운동의 소통과 연대. 사회운동들의 지금까지 성과와 한계를 평가로부터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한국사회 전체 운동의 변화를 추동할 수 있는 가능성. 이런 것들의 단초를 만들고 발전시키려는 노력들이 모여 사회운동포럼이 성사될 것이다. 사회운동포럼은 하나의 완결된 행사가 아니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서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회운동포럼을 만들어가는 우리 모두의 노력 속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광풍과 민중의 삶의 위기라는 현실에 맞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가야 하는 사회운동들의 앞날에 희망의 단초를 발견해 본다.


사회운동의 희망을 싹틔울 풀씨가 되어주세요!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의 조직위원으로 모십니다.

사회진보연대 회원 여러분,
신자유주의 비판과 새로운 사회운동의 창출을 기치로 출범한 사회진보연대는 사회운동의 전망을 폭넓게 모색하기 위해 여러 사회운동들과 함께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회진보연대는 창립 이후 △사회운동의 변혁적 사상․이념의 재건 △신자유주의 금융․군사 세계화에 대한 국제적․민중적 대안의 모색 △노동자운동과 여성운동의 혁신을 주요 과제로 정립하며 활동한 성과를 모아, 사회운동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대안세계화 운동의 진전을 위한 징검다리로 삼고자 합니다.
사회진보연대는 2007년 정기총회에서 사회운동포럼의 창설과 성공적 개최를 위해 특별결의를 채택하였습니다. 이에 사회운동포럼 사전 프로그램 및 본 행사에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며, 아울러 사회운동포럼의 조직위원으로 가입하실 것을 제안합니다.

* 사회운동포럼의 취지에 동의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조직위원이 되실 수 있으며, 1만원 이상의 조직위원비를 납부하시기 바랍니다.
* 문의: 02-778-4001/4002, pssp@jinbo.net
* 담당: 임필수_집행위원장, 류주형_조직국장
주제어
경제 노동 여성 민중생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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