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사회운동

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1.7-8.17호

갈월동에서

박하순, 박용진, 여성오 회원 동지들 보십시오!

편집실 | 사회진보연대
박하순, 박용진, 여성오 회원 동지들 보십시오!

사회진보연대 편집실입니다.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김대중 정권 반대투쟁을 하시던 님들이, 무더운 2001년의 여름은 구치소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더러는 살이 많이 빠졌다고, 얼굴이 헬쓱해 보이더라는 면회다녀온 사람들이 전해준 이야기가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신영복 선생은 감옥에서는 여름보다 겨울이 좋다고 말합니다. 비록 서늘한 한기가 뼛속까지 시리는 겨울 감옥살이지만 그래도 옆 사람의 체온이 짜증나고 불쾌해지는 여름보다는 겨울이 서로의 체온이 그립고 반가운 까닭이라고 합니다. 그런 여름, 옆 사람에게 혹여 짜증내지 마시고 이 책 나눠보면서 비타민이랑 과일이랑 열심히 드시기 바랍니다.


아마 천장 한 귀퉁이에서 때 되면 꼬박꼬박 들리는 뉴스와 각종 신문들을 제목에서부터 TV시간표까지 글자하나 빼놓지 않고 읽고 계시겠지만, 우리 노동자 민중운동진영의 투쟁소식이며 고민들은 그 뉴스 속에는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사회진보연대 읽으시면서 지난 활동에 대한 평가며 앞으로의 계획 등을 새롭게 벼릴 수 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특집은 신자유주의와 여성이라는 주제로 특집을 잡았습니다. 그동안 피상적으로 파편적으로, 때로는 시혜적이면서 남성적인 시각으로 다루던 이 문제들을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에 대한 신자유주의의 공격의 맥락과 의미를 살피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최근 모성보호법 관련된 논란들이 운동진영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왜 자본과 정권이 모성보호를 빌미로 여성노동자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있는지, 이에 대해 국내외 관련 사례들을 검토하고 최근 개악된 근로기준법의 내용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많은 노력이 묻어난 내용들인만큼 자신하지는 못해도 우리 운동에서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제공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또한 감옥에 있더라도 정세적 긴장감 잃지 말라고, 다소 급하게 작성되었지만 정권퇴진 투쟁에 대해서 정세초점에서 한 꼭지 다루었습니다. 정권퇴진 투쟁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조직적, 정치적 계획들을 새롭게 하고 정권퇴진 투쟁을 더 확장시키기 위한 계획을 중심으로 하반기 투쟁과제를 시론적인 수준에서 제시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회진보연대 가장 인기있는 필자인 장귀연씨가 다시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번 특집주제가 여성인만큼, 성폭력의 문제에서 남녀간의 인식과 이해맥락의 차이를 특유의 직설적이고도 솔직한 언어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용역깡패의 실태와 부패의 먹이사슬 구조를 커버스토리에서 다루었고, 건강보험 재정안정 대책과 교육총파업에 대한 글 등으로 이번 7·8월호 합본호를 구성하였습니다.


언제나 사회진보연대를 아껴주신 자통협 김종일 집행위원장님께는 특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번에 열심히 투쟁하라고 보내주신 편지는 잘 읽어보았습니다. 부끄럽게도 밖에 있는 사람들이 더 열심히 투쟁하고 노력하는지 고개를 숙여가며 글을 읽었습니다. 그 밖에 감옥에서 칼을 벼리고 계실 수 많은 노동, 농민, 빈민, 학생 동지들께도 건강한 모습으로 투쟁의 현장에서 다시 뵙기를 바라면서 글을 갈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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