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사회운동

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1.9.18호

Victor Jara Complete

박준도 | 편집부장
<b>빅토르 하라</b>(Victor Jara 1935~1973)
칠레의 연극연출가이자, 작곡가, 가수

빅토르 하라의 전집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것은 체 게바라 사망 30주년에 즈음해 남미의 민중 노래 운동인 누에바 까시온(Nueva Cancion)이 소개되면서이다. 사실, 1988년에 이미 그의 부인 조안 하라(Joan Jara)의 회고록인 “끝나지 않은 노래”(한울)가 번역 소개되었으니, 하라에 대한 관심은 그전부터일 것이다.

칠레를 기억하자면, 우리는 시인 네루다와 함께, 사회주의 운동사에 기록되는 최초의 선거 혁명 정부의 수상인 아옌데를 떠올리는데, 하라 또한 그들과 동시대 인물이다. 네루다가 칠레 민중에게 시를 돌려주었다면, 하라는 음악을 되돌려주었다. 그는 이미 연극 연출가 시절부터, 칠레 전역을 떠돌며 전통적인 민요와 민속춤을 채집하여 연구하였다. 그에게 민속춤은 연기와 연극연출 기법이었고, 민요는 창작에의 영감이었다. 이런 그의 노력은 민요를 박제화하려는 부르주아지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고, 물밀 듯 밀려오는 미제국주의 문화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한다.
‘El Arado(쟁기)’,El lazo(매듭),Angelita Huenuman(앙헬리타 우에누만),Cacion de cuna para un nino vago(떠돌이 아이를 위한 자장가), Te recuerdo Amanda(너를 기억해, 아만다)
그의 현실 비판은 예리했고, 직접적으로 부르주아지들을 위협했다.
Quieb nati a Carnebcita?(누가 어린 까르멘을 죽였는가?), Preguntas por Puerto Montt(뿌에르또 몬뜨에게 묻는다) El alma llena de banderas(영혼은 깃발들로 가득하다)
노동자 민중에게 혁명에 동참할 것을 선동하였고, La gpegaria a un labrador(한 노동자에게 바치는 기도), Abre tu ventana (너의 창문을 열어!), Ni chicha ni limona (치차도 레모네이드도 아닌), BRP(그림부대들),
선거 혁명 이후 민중문화 건설을 위해 민중의 역사를 노래했다. Luchin(루친), La carpa de las coliguillas(동지들의 천막), El hombre es un creador(인간은 창조자이다), Marsch der Pobladores (포블라시온의 행진)

파시스트들의 태업과 폭력앞에서 그는 단호했다. 혁명을 옹호하는 그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 Manifiesto(선언), Vientos del pueblo(민중의 바람), Aqui me quedo(난 여기에 남아 있네), Zamba del 'Che' (체를 위한 삼바), El derecho de vivir en paz (평화속에 살 권리).


“예술가란 진정한 의미에서 창조자이지 않으면 안된다. 그럼으로써 그 본질 자체로부터 혁명가가 되는 것이다. 그 위대한 소통능력 때문에 게릴라와 마찬가지로 위험한 존재가 바로 예술가인 것이다.”


1973년 9월 11일 피노체트 군부는 모네다 대통령 궁을 폭격했고, 아옌데는 대통령궁에서 인민들을 향한 마지막 연설을 한다. 종양으로 투병하던 네루다는 아옌데을 접하며, 그해 겨울 임종을 맞는다. 하라는 파시즘을 고발하는 공연장에서 파시스트들에게 잡혀간다. 체육관으로 끌려간 하라는 폭행과 고문으로 일그러진 그들의 만행을 고발하는 시를 남긴다. 노래를 해볼테면 해보라는 간수의 비아냥에, 그는 인민연합의 노래인 ⌈승리⌋를 불렀고, 구타와 함께 그 자리에서 끌려나왔다. 그의 손목은 부러져 있었으며, 그의 배는 입을 벌리고 있었고, 턱은 피멍투성이였으며, 가슴엔 총알 구멍이 나 있었다.




Manifiesto(선언)

내가 노래하는 것은 목소리가 좋아서나 노래하기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 기타도 이성도 감정도 다 있기 때문에 노래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기타는 대지의 마음과 비둘기의 날개를 가지고 있네
기쁨과 슬픔을 다 축복하는 성수와 같은 존재
비올레타가 말하던 것처럼 내 노래는 목표를 찾았네
노동하는 기타, 봄내음이 풍기는 기타

내 기타는 부자들을 위한 게 아니다 절대, 그런 것은 아니다
나의 기타는 사다리 우리가 별에 오르기 위해 만드는 사다리
노래하며 죽기로 한 남자
진실한 노래를 부르며 죽는 남자의 핏속에서 고동치는 노래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나의 노래는 덧없는 칭찬을 구하거나 국제적 명성을 얻기 위한 게 아니다
나의 노래는 이 좁다란 나라를 위한 것
땅속 깊이까지 이 나라를 위한 것
만물이 여기 잠들고
모든 것이 시작되는 이곳에
그동안 용감했던 그 노래는
영원히 새롭게 태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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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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