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사회운동

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1.11.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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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월동에서

편집실 | 편집실
세계경제의 불황 속에서 한국경제의 위기는 어떻게 드러날까요? 이미 새로운 경제위기는 기정사실이 되어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김대중 집권 초에 외치던 재벌개혁은 그야말로 미국 월가에 재벌의 재무제표를 공개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습니까? 초국적 자본의 자본침투는 더욱 강화되고 있고 재벌의 독점은 다시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재벌기업을 살리는데 수백 조에 달하는 돈을 쓰면서도 건강보험이며 교육이며 민중의 삶에 필요한 체계는 다 무너뜨리고 있지 않습니까? ‘요람에서 무덤까지 알아서 살라’는 어느 신문의 만화가 새삼 눈에 들어옵디다.
정부가 재벌들의 빚 보증을 계속 서주고 있고 이를 멈추지도 않기 때문에 다가올 경제위기는 반드시 재정위기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재벌로의 독점이 더 강화되면서 재정위기와 함께 결국 재벌의 위기로 표현될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신자유주의 지배연합은 점점 더 정책방향을 잃고 표류하며 반동화 경향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 민중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걸까요? 이번 특집이 담고있는 고민은 바로 그 곳에서 출발합니다.

1달여간의 전쟁 속에서 미국이 벌이는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높습니다. 한편에서 죽어 가는 아프간 민중을 보면서 눈물을 흘려야 하지만 정작 반테러를 기치로 한 이번 전쟁의 속내가 다른 곳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 얼마나 야만스럽고도 속 터지는 일입니까! 하지만 전쟁반대의 목소리들은 두 갈래의 줄기에서 뻗어 나오고 있습니다. 전쟁보다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테러세력을 응징해야 한다는 주장과 미 제국주의가 가장 심각한 테러리스트인데 전쟁이 웬일인가 하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결론은 명백합니다. 전세계에서 테러리스트를 양성하고 훈련하고 교육하는 것도 미국이요, 세계 곳곳에서 테러를 일삼는 것도 미국이라는 것을 안다면 평화선언의 구호와 미국의 반테러 선언이 얼마나 기만적이고 허구적인가 말입니다. 커버스토리에서 자세히 분석해 보았습니다.

내친김에 미국의 중남미 전략에 대해서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국제면은 미국의 중남미 정책의 일환으로 사고되는 ‘플랜 콜럼비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두 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플랜 콜럼비아에 대한 두 입장에 대한 차이도 보면서 미국의 중남미정책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혔으면 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는 야만적 질서로 회귀하고 전쟁으로 경제위기로 내닫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문명적, 진보된 질서를 요구하는 노동자 민중의 투쟁 또한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희망은 분명 이곳에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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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민주화 리비아 군사개입 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