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6.26호
[사진글] 5월 광주는 죽었다! 혁명만세!
5월 광주는 죽었다! 혁명만세!
5.18혁명정신계승 투쟁대회 참가단
맑스는 1848년 6월의 프랑스 혁명이 비극적인 학살로 끝맺게 되었던 역사적 사실을 “혁명은 죽었다! 혁명만세!”라는 다소 역설적인 구호로 표현한 바 있다. 한 국왕의 사망에 대한 애도와 새로운 국왕의 즉위에 대한 충성을 다짐함으로써 프랑스 절대왕정의 불멸의 요구를 담고 있는 “국왕승하! 국왕만세!”라는 프랑스의 한 격언을 페러디한 것이다. 그러나 맑스의 이와 같은 재치는 단순한 말 바꾸기가 아니었다. 혁명적 패배를 통해 비로소 혁명의 불멸성과 보편성을 획득하게된 6월의 무명 프롤레타리아 전사들!, 그들에게 바쳐진 맑스의 외침은 이름 없이 숨져간 6월 전사들의 투쟁과 죽음에 대한 가장 엄숙한 애도이며, 가장 철저하고 엄밀한 그의 변증법적 역사관의 반영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22주기를 맞이한 5월 광주의 무명 전사들에게 다시 한번 다짐하고자한다.
“5월 광주는 죽었다! 혁명만세!”
5월 광주의 두 번쨰 죽음
1980년 5월27일 새벽, 전남도청에서 벌어진 피비린내 나는 학살의 총성이 멈추었을 때, 5월 광주는 죽었다. 그로써 근 십여년 동안 5월 광주는 ‘광주사태’라는 치욕적인 이름으로 불리워지며 잊혀지기를 강요당했고, 광주의 진실을 밝히고자하는 운동은 곧 군사파쇼 타도 민주화 투쟁과 일치되었다. 그후 5월 광주는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애매모호한 명칭을 거쳐 ‘광주민중항쟁’ 혹은 ‘광주혁명’이라는 본래의 이름을 되찾았고, 지난 97년에는 국가기념일로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5월 광주가 국가기념일로 제정되고 전두환 노태우를 비롯한 학살자들이 법정에 서자마자 광주는 치욕적인 두 번째 죽음을 맞이하였다.
5월광주의 두 번째 죽음, 그것은 5월 광주를 팔아 정권을 잡은 자유주의자 김대중의 신자유주의로 대타락한 결과이다. 김대중은 당선되자마자 전두환 노태우 두 학살자를 사면하고, 5월광주의 혁명정신을 민생파탄 민주압살로 요약되는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이데올로기로 변질시켰다. 그러나 어쩌면 이러한 광주의 치욕은 미완의 혁명으로 그친 5월광주의 예정된 비극이었는지도 모른다.
타락한 자유주의와 배반당한 5월
광주혁명이 일어난 1980년 뒤로 세계와 남한에서 20여 년은 자본주의의 일반적 위기에 따른 신자유주의로 이행의 시대였다. 5월광주의 전사를 이루는 부마항쟁과 10․26, 12․12로 이어지는 70년대 유신독재 말기의 지배계급내적 갈등과 민중 항쟁의 분출로 드러났던 체제위기 상황은 박정희 정권이 79년 4월에 발표한 ‘경제 안정화 종합시책’이라는 신보수주의적 정책개혁 프로그램을 통해 비로소 그 본질적 성격을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종속적인 수출지향형 공업화 발전전략을 기초로 한 신식국독자체제의 최종적 위기가 개시되었음을 의미하며, 1990년대의 IMF경제위기와 전면적인 신자유주의적 정책개혁으로의 전화를 예비한 분명한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IMF경제위기 뒤로 신자유주의 정책개혁을 전면화한 김대중 정권은 본질적으로는 박정희 정권의 유지를 받들고, 전두환 정권의 못다 이룬 과제를 완수하기 위한 정권이었던 셈이다. 다만, 김대중 정권의 신자유주의적 정책개혁이 박정권 말기에 시도되고 전두환 정권이 이어받은 신보수주의적 정책개혁과 다른 점이 있다면 김대중 정권은 위기극복을 위한 정책개혁과 더불어 그와 같은 개혁의 구체적인 실행가능성으로서 사회정치적 조건을 고려했다는 점일 것이다. 즉 김대중 정권은 이전의 군사정권과 동일한 지반에서 위기극복비용의 민중전가를 요체로 하는 정책개혁을 추진하지만, 더불어 그와 같은 정책개혁에 뒤따르는 민중의 저항과 불만을 관리 조절하여, 보다 효과적이고 전면적인 개혁프로그램의 관철을 위한 정치적 조건으로서 ‘신자유주의적 국가주의’를 도입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미제국주의의 발전주의적인 신식민지 상태에 놓여 오랜 군사 정권기를 경험한 남미의 신흥공업국들이 (미제의 발전주의 전략이 최종적인 위기에 빠짐에 따라) 1980,90년대에 걸쳐 거듭된 문민정권교체를 정치적 조건으로 하는 전면적인 산자유주의적 개혁기에 들어선 것은 단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그리고 이들 문민정권들은 하나같이 한편으로는 지난 군사정권시절의 실패한 혁명의 정치적 대변자임을 내세우거나 그러한 역사를 칭송하면서, 그와 동시에 지난 군사정권시절의 지배자들과 손잡는 예정된 배신의 길을 걷고 있다.
우리는 다시 5월 광주로 !
결국 우리는 다시 5월 광주를 새로이 기억해내야만 한다. 역사는 단지 지난 옛 교훈의 창고일 뿐 아니라, 현실적인 정치력을 발산하는 살아있는 거대한 ‘에너지 덩이’이기 때문이다. 5월 광주는 군사독재타도를 위해 일어선 민중의 봉기였고, 무참히 살해당한 민중민주주의 혁명이었다. 하기에 5월 광주는 죽었지만, 광주를 기억하고 알리려는 것만으로도 80년대의 살아남은 자들은 광주를 통해 미제국주의의 본질을 인식했고, 광주의 패배를 자신의 과오로 여겨 반성하며 그 빚을 갚기 위한 이념적, 조직적 실천을 벌여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이제껏 피 흘리며 지켜온 5월광주의 역사적 정치적 힘이 오늘에 와서, 화석화된 기념식장의 마이크를 잡고, 국립묘지로 단장된 망월동에 말없이 누워있는 광주 무명전사들의 피 값을 팔아먹는 타락한 자유주의자에게 더 이상 찬탈되고 더럽혀지도록 놓아두어서는 안될 일이다. 특히 5월 광주를 팔고 민주화운동 경력을 내세우던 김대중 정권은 집권이후 줄 곳 신자유주의 구조조정과 노동신축화 정책을 통해 수많은 민중들의 삶을 파탄으로 내몰고 있으며, 국가보안법의 존속, 테러방지법의 제정, 집시법 개악 등으로 민중통제를 강화하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있다.
이에 올해로 22주년을 맞이한 5․18 혁명정신계승 투쟁대회와 문화제는 광주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민중들의 삶을 파탄내고,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김대중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투쟁의 장이고, 80년 광주 시민군의 이름으로 투쟁했던 수많은 민중들의 민주주의 열망과 혁명정신을 계승하여 사회변혁을 위한 당면한 투쟁과제를 공유하는 자리여야 할 것이다. 자본의 전쟁과 신자유주의 세계화, 불안정노동으로 인해 파탄난 “민중의 민주주의”와 “민중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5.18은 평화의 축제가 아니라, 5월 광주 혁명정신을 지키고 당당히 계승하기 위한 투쟁을 결의하는 장이어야 할 것이다.
노동자계급의 해방을 그 자신의 이해와 요구로 받아 안은 노동자 민중은 비로소 스스로 혁명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5월광주의 무명전사들이 오늘에 전하는 으뜸의 가르침이다. 5월 광주는 되살아야 한다! 5월 광주 혁명 만세!! PSSP
5.18혁명정신계승 투쟁대회 참가단
맑스는 1848년 6월의 프랑스 혁명이 비극적인 학살로 끝맺게 되었던 역사적 사실을 “혁명은 죽었다! 혁명만세!”라는 다소 역설적인 구호로 표현한 바 있다. 한 국왕의 사망에 대한 애도와 새로운 국왕의 즉위에 대한 충성을 다짐함으로써 프랑스 절대왕정의 불멸의 요구를 담고 있는 “국왕승하! 국왕만세!”라는 프랑스의 한 격언을 페러디한 것이다. 그러나 맑스의 이와 같은 재치는 단순한 말 바꾸기가 아니었다. 혁명적 패배를 통해 비로소 혁명의 불멸성과 보편성을 획득하게된 6월의 무명 프롤레타리아 전사들!, 그들에게 바쳐진 맑스의 외침은 이름 없이 숨져간 6월 전사들의 투쟁과 죽음에 대한 가장 엄숙한 애도이며, 가장 철저하고 엄밀한 그의 변증법적 역사관의 반영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22주기를 맞이한 5월 광주의 무명 전사들에게 다시 한번 다짐하고자한다.
“5월 광주는 죽었다! 혁명만세!”
5월 광주의 두 번쨰 죽음
1980년 5월27일 새벽, 전남도청에서 벌어진 피비린내 나는 학살의 총성이 멈추었을 때, 5월 광주는 죽었다. 그로써 근 십여년 동안 5월 광주는 ‘광주사태’라는 치욕적인 이름으로 불리워지며 잊혀지기를 강요당했고, 광주의 진실을 밝히고자하는 운동은 곧 군사파쇼 타도 민주화 투쟁과 일치되었다. 그후 5월 광주는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애매모호한 명칭을 거쳐 ‘광주민중항쟁’ 혹은 ‘광주혁명’이라는 본래의 이름을 되찾았고, 지난 97년에는 국가기념일로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5월 광주가 국가기념일로 제정되고 전두환 노태우를 비롯한 학살자들이 법정에 서자마자 광주는 치욕적인 두 번째 죽음을 맞이하였다.
5월광주의 두 번째 죽음, 그것은 5월 광주를 팔아 정권을 잡은 자유주의자 김대중의 신자유주의로 대타락한 결과이다. 김대중은 당선되자마자 전두환 노태우 두 학살자를 사면하고, 5월광주의 혁명정신을 민생파탄 민주압살로 요약되는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이데올로기로 변질시켰다. 그러나 어쩌면 이러한 광주의 치욕은 미완의 혁명으로 그친 5월광주의 예정된 비극이었는지도 모른다.
타락한 자유주의와 배반당한 5월
광주혁명이 일어난 1980년 뒤로 세계와 남한에서 20여 년은 자본주의의 일반적 위기에 따른 신자유주의로 이행의 시대였다. 5월광주의 전사를 이루는 부마항쟁과 10․26, 12․12로 이어지는 70년대 유신독재 말기의 지배계급내적 갈등과 민중 항쟁의 분출로 드러났던 체제위기 상황은 박정희 정권이 79년 4월에 발표한 ‘경제 안정화 종합시책’이라는 신보수주의적 정책개혁 프로그램을 통해 비로소 그 본질적 성격을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종속적인 수출지향형 공업화 발전전략을 기초로 한 신식국독자체제의 최종적 위기가 개시되었음을 의미하며, 1990년대의 IMF경제위기와 전면적인 신자유주의적 정책개혁으로의 전화를 예비한 분명한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IMF경제위기 뒤로 신자유주의 정책개혁을 전면화한 김대중 정권은 본질적으로는 박정희 정권의 유지를 받들고, 전두환 정권의 못다 이룬 과제를 완수하기 위한 정권이었던 셈이다. 다만, 김대중 정권의 신자유주의적 정책개혁이 박정권 말기에 시도되고 전두환 정권이 이어받은 신보수주의적 정책개혁과 다른 점이 있다면 김대중 정권은 위기극복을 위한 정책개혁과 더불어 그와 같은 개혁의 구체적인 실행가능성으로서 사회정치적 조건을 고려했다는 점일 것이다. 즉 김대중 정권은 이전의 군사정권과 동일한 지반에서 위기극복비용의 민중전가를 요체로 하는 정책개혁을 추진하지만, 더불어 그와 같은 정책개혁에 뒤따르는 민중의 저항과 불만을 관리 조절하여, 보다 효과적이고 전면적인 개혁프로그램의 관철을 위한 정치적 조건으로서 ‘신자유주의적 국가주의’를 도입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미제국주의의 발전주의적인 신식민지 상태에 놓여 오랜 군사 정권기를 경험한 남미의 신흥공업국들이 (미제의 발전주의 전략이 최종적인 위기에 빠짐에 따라) 1980,90년대에 걸쳐 거듭된 문민정권교체를 정치적 조건으로 하는 전면적인 산자유주의적 개혁기에 들어선 것은 단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그리고 이들 문민정권들은 하나같이 한편으로는 지난 군사정권시절의 실패한 혁명의 정치적 대변자임을 내세우거나 그러한 역사를 칭송하면서, 그와 동시에 지난 군사정권시절의 지배자들과 손잡는 예정된 배신의 길을 걷고 있다.
우리는 다시 5월 광주로 !
결국 우리는 다시 5월 광주를 새로이 기억해내야만 한다. 역사는 단지 지난 옛 교훈의 창고일 뿐 아니라, 현실적인 정치력을 발산하는 살아있는 거대한 ‘에너지 덩이’이기 때문이다. 5월 광주는 군사독재타도를 위해 일어선 민중의 봉기였고, 무참히 살해당한 민중민주주의 혁명이었다. 하기에 5월 광주는 죽었지만, 광주를 기억하고 알리려는 것만으로도 80년대의 살아남은 자들은 광주를 통해 미제국주의의 본질을 인식했고, 광주의 패배를 자신의 과오로 여겨 반성하며 그 빚을 갚기 위한 이념적, 조직적 실천을 벌여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이제껏 피 흘리며 지켜온 5월광주의 역사적 정치적 힘이 오늘에 와서, 화석화된 기념식장의 마이크를 잡고, 국립묘지로 단장된 망월동에 말없이 누워있는 광주 무명전사들의 피 값을 팔아먹는 타락한 자유주의자에게 더 이상 찬탈되고 더럽혀지도록 놓아두어서는 안될 일이다. 특히 5월 광주를 팔고 민주화운동 경력을 내세우던 김대중 정권은 집권이후 줄 곳 신자유주의 구조조정과 노동신축화 정책을 통해 수많은 민중들의 삶을 파탄으로 내몰고 있으며, 국가보안법의 존속, 테러방지법의 제정, 집시법 개악 등으로 민중통제를 강화하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있다.
이에 올해로 22주년을 맞이한 5․18 혁명정신계승 투쟁대회와 문화제는 광주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민중들의 삶을 파탄내고,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김대중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투쟁의 장이고, 80년 광주 시민군의 이름으로 투쟁했던 수많은 민중들의 민주주의 열망과 혁명정신을 계승하여 사회변혁을 위한 당면한 투쟁과제를 공유하는 자리여야 할 것이다. 자본의 전쟁과 신자유주의 세계화, 불안정노동으로 인해 파탄난 “민중의 민주주의”와 “민중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5.18은 평화의 축제가 아니라, 5월 광주 혁명정신을 지키고 당당히 계승하기 위한 투쟁을 결의하는 장이어야 할 것이다.
노동자계급의 해방을 그 자신의 이해와 요구로 받아 안은 노동자 민중은 비로소 스스로 혁명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5월광주의 무명전사들이 오늘에 전하는 으뜸의 가르침이다. 5월 광주는 되살아야 한다! 5월 광주 혁명 만세!! PS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