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사회운동

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2.10.29호
첨부파일
0210커버_김준범.hwp

농민과 노동자, 연대의 기풍을 일굽시다.

이종화 민중연대 특위 대변인과 인터뷰

김준범 | 편집부장
날짜 : 9월 30일
장소 : 민중연대 특위 사무실
인터뷰 : 이종화 민중연대 특위 대변인(전농 대외 협력실장)
정리 : 김준범 편집부장


현재까지의 민중연대 투쟁에 대한 평가 및 민중연대 특위의 제안 배경

Q.지금까지 민중연대 투쟁에 대해 간략하게 평가해 주십시오

A. 그동안 민중연대 투쟁은 각 부문의 사업을 공동으로 풀어보려고 했던 과정이 아니었나 한다. 이전까지 민중연대투쟁을 자기 사업중심으로, 사안별로 추진하다 보니 각 부문의 역량이 분산되는 과정을 겪어 왔다. 각 부문이 갖고 있는 사업을 공동으로 풀고 광범위하게 가는 것이 자기 중심적으로 진행되어왔던 탓에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민중연대의 노동자 농민중심의 연대투쟁은 아직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령 전 민중적 연대 혹은 계급적 이해와 요구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부문의 이해와 요구가 부문내 연대로 강조되어왔다.

Q. 민중연대 특위의 제안 배경은 무엇입니까?

A. 민중연대(준)도 민중연대 투쟁의 어려움을 해결하려 할 때 외곽에서 접근했던 한계가 있었다. 노동자-농민문제 자체가 계급적 이해와 요구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의로 특위를 만들었다. 농업-농민문제는 자유무역 협정에 크게 관련되어 있다. 그래서 기간산업 민영화 등등의 이슈와 결합되어서 함께 공동을 이끌어낼 지점이 많다. 이때 이것을 사안별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지역거점을 갖고 안정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농민과 노동자들의 이해와 요구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맥락은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올해 농민들의 문제는 WTO-신자유주의의 문제에 있어 가장 첨예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WTO반대 투쟁으로 농민들의 투쟁을 생각하고 있다. 또한 농민투쟁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투쟁이다. 그리고 기간산업의 사유화 문제도 신자유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농업 문제(우리는 식량주권이라고 생각한다.), 노동문제가 본질적으로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폐해를 고스란히 안고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극복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노-농을 중심으로 힘을 합해야만 지금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민중연대 특위가 만들어졌다. 민중연대 내부에 특위를 만듦으로써 이후에 민중운동 진영의 조직적 전망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신자유주의 반대투쟁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 농민-노동자 연대투쟁에 대한 평가와 민중연대 특위의 계획

Q.지금까지 농민-노동자 연대투쟁을 평가한다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는지요?

A. 전농이면 전농, 민주노총이면 민주노총, 단위 사업장이면 단위사업장 등등 모든 조직이 내부강화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각 부문의 이해와 요구로만 출발했기 때문에 큰 틀의 민중연대는 잘 되지 않았다. 노동자-농민을 중심으로 한 연대는 마음만 앞섰고 큰 틀에서 투쟁을 기획하고 추진하기보다 부문별 사안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투쟁과 연대의 과정에서 부문의 이해와 요구를 단순히 부문의 활동으로만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그래서 민중연대 준비위의 결성과 같은 보다 안정적인 부문간 연대, 부문간 공동투쟁을 기획하는 것이 필요했다. 지금의 특위는 부문적 이해와 요구를 단순히 부문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필요성과 각 부문의 힘을 합쳐야만 민중운동 전반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바탕이다. 그에 따라 각 지역에서부터 노동자-농민들의 연대와 공동투쟁의 기풍을 만들기 위한 민중연대 특위를 구성하였고 간담회와 공동선전전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Q.올해 어떤 것들을 중요하게 결실로 남기려고 하고 있습니까?

A.올해의 경우 시 군 구 까지 간담회나 공동 선전전들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지역에서 노동자와 농민들 사이의 연대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연대의 기풍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중연대 특위가 노동자-농민 연대를 추진하는 방향은 중앙 뿐 만 아니라 지역에서 노동자-농민 연대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민중연대의 투쟁이 상층중심의 투쟁이었다고 한다면 올해부터는 정책적-조직적 틀을 지역에서 일구는 방식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시, 군, 구 간담회, 지역 공동투쟁을 통해 연대의 기풍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3. 민중연대 특위의 사업 평가 및 전망

Q.. 전국 순회 간담회를 진행하셨는데 지역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A. 아직까지는 지역 민중연대중심으로 지역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지역역량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중앙사업을 제기했을 때조차 버거워 하던 지역들도 있다. 지역투쟁강화를 위해서까지 간담회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농민들의 경우 지역 민중연대나 공동 연대투쟁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게 된 점이 성과라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노동자들도 많은 부분 공감했다. 기간산업사유화 저지투쟁에서 공동투쟁을 해야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여전히 부문의 이해와 요구가 중심이 되어있지만 지금 관건은 어떻게 자기 부문의 이해와 요구를 전국화 시키면서 다른 부문과 함께 할 것인가 이다. 지역중심으로 간담회를 통해 사람들을 어떻게 배치하고 역량을 키울 것인 가도 관건이라 할 수 있다.


Q.농민과 노동자가 함께 투쟁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텐데 어땠는지요

A.현장의 정서를 보면 아직까지도 자기 부문의 이해밖에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여전히 중앙에서 제기된 사업들에 대해서 지역현장이 받아들이는데 있어 각 부문간의 이해가 함께 어우러지지는 않는다. 지역간담회로 많이도 제기했지만 시, 군, 구 농민회나 단위사업장 노조에서 서로의 이해와 요구를 공감하고 공동투쟁으로 만드는 데는 부족하다. 농민들은 쌀 문제에 치중하고 있고 공무원노조, 발전노조, 기간산업 사유화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함께 투쟁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농민들뿐만 아니라 민주노총이나 단위 사업장들도 농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이해하고 공동의 투쟁을 만들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Q. 지역별로 펼쳐진 공동사업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이 있다면 무엇이었는지요

A. 민중연대 차원에서 간담회 이후의 논의나 평가를 진행하지는 않아서 좀 걸리겠지만 진주지역의 경우, 터미널에서 노동자와 농민들이 그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추석 귀향선전전을 진행했다. 그동안 노동자 농민들이 부문간 연대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면에서 보면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인천지역의 인천연대 같은 경우 수해농활과 시국강연회를 진행하는 등 지역단위들의 고민들이 많이 진척되고 있다.


Q. 30만 농민 대항쟁이라고 하였습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A. 30만 대항쟁이라고 표현할 만큼 우리는 대규모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30만의 대항쟁이라는 각오를 가지고 투쟁을 기획하고 있다. 2-3만의 농민대회를 하다가 30만이라고 숫자를 못 박고 준비하는 것은 WTO 수입개방을 앞두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농민들의 삶이 파탄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나 마늘만 보더라도 이전과 같은 결의에 머물면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당차게 대규모의 투쟁을 조직하지 않는다면 내년의 투쟁이나 이후의 농민운동을 기획하는 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또한 올해 대선 국면에서 공세적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그리고 농민 문제에 대해서는 정책적 수준의 해결까지 얻으려는 의지가 모이고 있다. 이제 쌀로 대표되는 농민들의 투쟁이 어떤 큰 전환점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현재 쌀마저 완전 수입개방이 되고 나면 농업 자체가 지속성을 가질 수 없다. 이후 농민운동의 정치적 발전 전망을 보더라도, 이후 2003년을 놓고 보더라도 30만을 정치적으로 조직하고 대규모 투쟁을 벌여야한다.


Q. 농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과거에는 '나 하나 빠져도 되겠지' 라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어떻게 하면 참여할 수 있느냐' 는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결의가 드높다. 농민들은 특히 쌀마저 포기해야한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100인 100일 걷기를 통해 분위기를 만들고 있고 현장의 분위기가 도시 곳곳으로 전달되고 있다. 이제 어떻게 농민들의 분노를 조직하고 상승시키느냐만 남았다.

Q.민중연대 특위의 발전 전망은 어떻게 갖고 있는지요

A. 그동안 민중연대 (준) 이 가지고 있었던 한계를 적극적으로 돌파하는 차원에서 노-농 중심의 민중연대 특위가 제안되었다. 하반기 민중연대 특위를 중심으로 전선강화로 나가야 한다는 공감이 있다. 올 하반기 투쟁을 충실히 해나가면서 노동자와 농민이 책임 있게 공동 투쟁을 진행하고 연대의 기풍을 지역에서부터 만든다면 민중연대(준)은 (준)자를 떼고 실질적으로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Q.끝으로 이 글을 보는 이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각 부문간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어렵겠지만 민중연대의 발전에 있어 이번 하반기 투쟁은 결정적인 국면이라고 할 수 있다. 민중연대로 단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하반기 투쟁이 활동가들 내지는 운동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직적 전망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함께 투쟁할 것을 당부한다.
주제어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