쏭! 우리가 만난지가 벌써 오년이 훌쩍 넘었지??
요맘때였던가?? 하여간 서울 여의도 집회에서 함께 일할 친구라며 성영이 인사 시켰지. 이리 이쁜 젊은 그것도 서울대까지 나온 것이 민주노총, 그것도 노동운동의 메카 쯤으로 불리는 울산이나 이리 잘나가는 곳도 아닌 인구대비 2%를 조금 넘는 자그마한 충북으로 왜 올까?? 의아해 했어.
그리고 얼마 후 함께 활동을 시작하면서 ㅋ 우와 술도 잘 먹네?? 당시 우리 자기 왈 쏭과 려목 보면서 한마디 날렸지 ㅋ '머리 좋은 것들이 춤도 잘춰 ㅜㅜ'
우리 자기 만난것도 쏭한테 젤 먼저 이야기 했는데 ㅋ 앗 정지영 동지도 있었고 ㅋ 그리고 맨날 몰래 데이트 할때 마치 희망원 부지회장과 사업 이야기 하는 것 처럼 하고 쏭을 방패막이 삼았었는데 ㅋ 한마디 불평없이 옆에서 함께 해 주고 우리 자기 챙겨주고...
쏭은 언제나 그랬지. 누구보다 현장동지들에게 배우려고 귀기울이고 현장 동지들 힘들어하면 즐겁게 해주기 위해 벌컥벌컥 쏘주잔을 들이키고, 노래방에서 아이돌 귀쌰대기 날리며 춤을 췄었지.

쏭이 힘들어 할땐 단 한번도 내색하지 않고 ㅜㅜ 난 그래서 쏭이 힘들었다는 사실을 조금도 몰랐어 ㅜㅜ 정말 나쁜 처장였어. 내가 눈치만 좀더 있었어도 쏭이 힘들어 할때 알아채고 어깨 빌려주고 함께 이겨내갔을텐데 ㅜㅜ 그리 못해서 못난 처장이라 너무 미안해.

우리 자기하고 결혼하고 나서 딸을 낳으면 꼭 쏭처럼 이쁘고 똑똑한 딸 낳자고 다짐했는데 ㅋ 창혁이를 낳아버렸네 ㅋ 결혼하고 창혁이 낳고 돌치르고... 항상 쏭은 그 중요한 자리에 함께 했었자나.

항상 쏭은 나에게 믿을만한 동료였고 듬직한 동지였어. 이렇게 편히 말 놓으니 더 친근한데??
쏭. 쏭. 우리 쏭. 나 한번도 그리 못 불러봤는데 마지막으로 '민영아'라고 불러도 돼?

민영아. 너 사고 소식듣고 얼마나 미치겠던지. 빌어야 하는데 ㅜ 너가 무사히 돌아오길 빌어야 하는데 ㅜㅜ 빌 신이 없어서 그냥 울기만 했어. 그리고 이틀 내내 울다 멍 하니 있다 영정안에 있는 민영이 보니...

내 생전 울 거 다 운것 같아 ㅋ 이젠 안 울거다. 이젠 다시 정신 챙기고 민영이가 꿈꿨던 세상 만들어갈게. 민영이도 하늘나라에서 나랑 우리자기랑 창혁이 지켜보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항상 옆에 있어줘. 아니 이젠 우릴 지켜주는 수호신이 돼줘 ㅋㅋ 이기쟁이 김용직 ㅋㅋ

누구 시 처럼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답게 살다 왔다고 자랑하고 계셔 ㅋ 난... 음 ... 육십년 정도만 더 살고 민영이 보러갈게. 그때까지 잘 살고 있어.

안녕. 안녕 우리 쏭 민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