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여러분들께 전합니다. 
"저희 도와주러 오신 시민 여러분, 너무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5월 9일 오후 4시, 서로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남기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안산으로 가셨습니다. "너희들이라도 살아남아줘 고맙다"는 인사에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전한 탈출 학생들의 가족도 안산으로 갔습니다. 
오후 3시 30분경, 청운동사무소 앞으로 KBS 길환영 사장이 찾아와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했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두 번 울린 김시곤 보도국장의 사표 수리를 약속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어제의 서울행은 KBS 사장의 사과를 받자는 마음으로 출발한 것이니 다시 안산으로 가신다 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게 잊혀지지 않게 하기 위해, 이 나라를 바꿔나갈 것입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유가족들에게는 전력을 다하는 실종자 수색,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한 재발 방지라는 너무나 무거운 짐이 여전히 어깨에 드리워있습니다. 참사 이후로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 유가족들에게 차가운 밤 공기와 뜨거운 뙤약볕 아래의 시간은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누구도 다시는 이런 슬픔을 겪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밝히셨습니다. 유가족들의 요구는 국민 모두의 한결같은 바람입니다.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유가족들의 곁에 함께 있었던 많은 시민들이 유가족들과 함께 하는 우리 모두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범국민적인 기구의 구성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 여러분, 안산에서, 진도에서, 또다른 세월호의 현장에서, 유가족들과 늘 함께 해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그리고 내일(10일) 오후 3시, 우리 모두의 슬픔과 분노를 모아 안산으로 갑시다. 함께 곁에 있어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2014년 5월 9일
(가칭) 세월호 참사 범국민 대책위원회 준비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