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15시 갑을오토텍주식회사 경영진 일동의 언론보도문에 대한
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의 입장
 
 
공권력 투입의 명분만 쌓을 뿐 진정한 사태해결에는 관심조차 없다!
갑을오토텍 회사는 지금 즉시, 가면을 벗어야 한다!!
 
회사는 오늘 언론보도문을 통해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물론, 갑을오토텍 사태해결에 온 힘을 기울여 온 모든 분들을 기망했다! 당장 직장폐쇄를 철회하는 것이 사태해결의 지름길이다
 
 
첫째,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관계기관을 언급해 가며, 그 제안과 권고들을 수용한다고 밝혔으나 오히려 훨씬 후퇴한 입장만을 개진했다. 일례로 회사가 수령조차 거부한 아산시 노사민정 권고안에는 ‘20115고단2056’, ‘2016카합8’ 법원 판결을 존중할 것을 권고했다. 이를 풀어서 이야기하면, 회사의 부당노동행위 사실에 대한 인정과 즉각적인 노조파괴 중단, 나아가 2008년 합의에 따른 경비외주에 대한 협의(의결)절차의 이행을 의미한다. 이는 지회가 처음부터 밝혀 온 내용들이었다. 그러나 오늘 회사의 언론보도문은 이와 관련한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다. 나아가 아산시 노사민정이 권고한 집중교섭 기간 하루를 앞두고 나온 회사측 입장으로서 순전히 면피를 목적으로 한 입장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직장폐쇄 이후 배치한 경비원을 즉각 철수한다는 주장은 또 다시 사태를 원점으로 돌리는 일이다. 직장폐쇄 이후 경비원들은 투입 자체가 불법이었다. 아울러 2016년 1월 3일부터 정문 경비를 목적으로 강제 투입한 경비원은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지난 1월 3일 정문 경비를 목적으로 계약을 맺은 잡마스터가 실은, 대규모 용역경비 모집책으로 사전계약관계를 맺은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 금번 직장폐쇄로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법원이 인정한 노사합의의 효력을 수용하여 정문경비까지를 포함하여 완전히 철회되어야만 한다. 아울러 직장폐쇄 이후 경비원들에 한정한다손 치더라도 그들에 대한 배치신고 자체의 철회인지, 정문으로부터의 철수인지 알 수가 없다. 만약 후자라면, 현재의 상황과 하등의 다를 것이 없다.
 
셋째, 2015년 6월 2일 이전 입사자들이 출입하여 생산하는 것을 지회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똑바로 된 경영진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수용가능한 노동조합의 요구안을 받아들여 조합원들이 생산에 전념하게 하면 될 것이다. 반면 경영진들의 노조파괴로부터 시작된 이번 사태는 전혀 해결하지 조차 않은 채 관리직을 투입해 생산하겠다는 것은 결국 노동조합으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파업상태를 유지하라는 것과 같다.
 
더욱이 현재 갑을오토텍 관리직들은 사외 창고 2곳에서 생산, 조립, 납품하고 있다. 지회는 이와 관련한 모든 증거자료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즉, 현대자동차의 납품엔 아무런 차질 없이 밖에서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불법대체생산 역시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관리직을 투입해 생산활동을 하겠다는 것은 오로지 지회를 압박하는 한편, 공권력 투입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넷째, 경영진들이 밝힌 조건을 지회가 수용할 경우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노조와의 대화를 하겠다고 주장했다. 참으로 기막힐 노릇이다. 금일 8월 11일 오후 2시에는 노사간 단체교섭 일정이 이미 예정돼 있었다. 참가의무가 있는 정해진 교섭엔 불참으로 일관하면서 ‘조건부 교섭’을 내세운 것이다. 지금까지 경영진들이 밝혀온 주장 보다도 오히려 더 후퇴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 갑을오토텍지회와 현 사태의 해결을 바라며 관심을 갖는 모든 사람들은 위와 같은 갑을오토텍 경영진들의 기망적인 태도를 좌시할 수 없는 상태다. 사태해결에는 하등의 관심조차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공권력에만 의지해 폭력적으로 짓밟으려는 작태를 중단해야 할 것이다. 결국, 지금 당장 불법적 직장폐쇄를 철회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