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 평화를 짓밟는 사드 기습 반입 강력 규탄한다!
 
4월 26일 새벽, 경북 성주 롯데골프장 부지에 사드 장비가 반입되었다. 사드 장비 반입을 막으려는 현지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을 8,000명의 경찰들이 몰려와 무참히 짓밟았다. 이 과정에서 원불교 교도들과 주민들 6명이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한미 정부 당국에게 묻는다. 대체 무엇이 두려워, 야밤의 군사작전마냥 사드 장비를 기습적으로 반입하였는가? 사드 배치 결정은 다음 정권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 대다수의 여론이었다. 한반도의 평화를 해치고, 외교관계를 파탄내버리는 것이 사드다. 적어도 대선 이후 민주적인 토론과 절차를 거쳐 배치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 국민의 목소리였다. 한미 당국은 그 최소한의 민주적인 절차도 무시하면서 새벽을 틈타 몰래 들여놓을 만큼, 국민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었단 말인가. 오늘 새벽에 보여준 사드 도둑 반입이야말로, 사드 한반도 배치가 일말의 정당성도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문재인과 안철수 두 후보에게도 묻는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외쳤던 ‘사드 반대’의 목소리는 어디에 갔는가. 사드는 합법적인 절차도, 민주적인 절차도 무시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짓이기는 대표적인 박근혜의 적폐요, 청산대상이다. 박근혜 이후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며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이 이제 와서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알량한 정치적 계산과 꼼수는 지금 당장 그만두라. 지금의 조기 대선 국면을 만들어준 것이 국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국민들이 반대하고 국민들을 폭력적으로 짓밟으면서 들어오는 사드가 과연 정당한지 숙고하기 바란다. 국민들이 당신들의 말, 행보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다.
 
국민들에게 간곡히 호소한다. 우리는 촛불을 통해 대통령도 끌어내릴 수 있는 힘이 있음을 깨달았고, 비로소 우리가 주권자임을 실감했다. 그런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가야 할 대한민국은 어떤 사회여야 하는가. 뭐든지 북한 탓만 하면 위정자들의 마음대로 다 할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이 우리가 꿈꾸는 사회였던가. 어쩌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한반도를 전쟁의 화마에 휩싸이게 만들지도 모르는 사드가, 최소한의 법적, 민주적 절차도 없이 들어오는 것을 가만히 내버려두어야 하는가. 박근혜의 부역자 황교안이 박근혜의 최대 적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막아야만 한다.
 
사드 장비는 반입되었지만 기반 공사가 끝나려면 한 달 정도가 더 지나야 한다. 함께 성주로 달려가자. 민주주의를,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들의 힘을 보여주자. 그리고 외치자. ‘주권자가 명령한다! 사드가고 평화오라!’
 
2017년 4월 26일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