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에게 과로와 경쟁을 강요하는 쿠팡을 규탄한다!
물류 기업 쿠팡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쿠팡 탈퇴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로 올라오며 쿠팡의 노동조건에 분노한 시민들의 탈퇴 인증 열풍이 이어진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 5월부터 1년간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가 사망한 노동자는 9명이다. 열악한 노동조건을 버티다 못해 작년에만 1만 명이 넘는 노동자가 쿠팡에서 퇴사하기도 했다. 노동자를 과로와 퇴사로 몰아가는 쿠팡의 열악한 노동조건은 ‘혁신’으로 포장된 쿠팡의 노동 통제 방식에 있다.
과로를 조장하는 쿠팡의 노동 통제 방식 1) 물류센터 쪼개기 계약
쿠팡은 노동자를 등급으로 나눠 관리한다. 물류센터의 경우 노동자가 계약직과 일용직으로 나뉜다. 계약직 노동자는 단기 계약으로 2년을 채우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 그러나 재계약이 불투명해 노동자는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시간당 업무량으로 측정되는 성과, 관리자와의 친분, 회사의 정책이 영향을 끼친다지만 그 자세한 재계약의 기준을 노동자가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불투명한 재계약 기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발적인 노동강도를 높이고 회사의 부당한 방침에 침묵할 수밖에 없다. 일용직 노동자의 경우 그날그날 입사 지원을 넣고 출근하라는 답을 기다려야 한다. 시간당 업무량이 적거나 부당대우에 문제를 제기하면 다음 날 출근 응답에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노동 현장의 문제를 개선하기보다는 침묵을 택하며 열악한 노동조건을 버틸 수밖에 없다.
과로를 조장하는 쿠팡의 노동 통제 방식 2) 노동자 등급 매기기
등급을 나눠 관리하는 쿠팡의 노동 통제는 배송 기사에게도 적용된다. 이는 노동자가 자발적으로 노동강도를 상승시키고 실적 압박에 시달리게 한다. 쿠팡의 배송 기사는 2017년 4월 전 입사한 정규직, 그 외 약 70%를 차지하는 비정규직으로 나뉜다. 그리고 비정규직 안에서도 2년 일한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퇴사하는 ‘노멀 등급’과 이들과 근무시간은 동일하지만, 배송물량과 임금이 낮은 ‘라이트 등급’이 존재한다. 이러한 등급 매기기는 노동강도 강화로 이어진다. 노멀 등급에서 실적이 좋지 않으면 라이트로 전환하라는 압박을 받거나 주변 노동자의 눈치를 봐야 한다. 조별로 물량을 배정받는 구조에서 실적이 나쁘면 같은 조원 중 누군가가 나머지 물량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등급을 통한 실적압박과 과도한 택배 물량은 쿠팡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과로하도록 한다.
과로를 조장하는 쿠팡의 노동 통제 방식 3) 실적 압박
쿠팡은 노동자들이 어느 정도로 일하고 있는지 관리하기 위해 개별 PDA나 바코드 리더로 시간당 업무량을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시간당 업무량이 낮으면 다음 고용이나 재계약에 불안을 겪거나 실적압박을 관리자로부터 받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자발적으로 노동강도를 상승시킨다. 이는 평균 시간당 업무량을 늘려 노동 기준을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시간당 업무량과 실적 압박을 통해 노동강도를 끊임없이 상승시키면서도 노동자 등급 쪼개기를 통해 고용불안을 조장해 노동자들이 노동조건을 스스로 바꾸는 것을 가로막는 노동 통제 방식이 쿠팡이 주장하는 물류 혁신의 본질이다.
따라서 쿠팡은 위 세 가지 문제를 만들기 전이었던 로켓배송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쿠팡은 다음날 새벽 도착을 보장한다는 광고 문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로켓배송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배송방식을 홍보했다. 이러한 배송방식은 물류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쿠팡의 의도는 점유율을 높여 독점을 통해 안정적인 이윤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다른 물류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산업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물류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조금이라도 ‘더 싸게, 더 빠르게’가 강조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비용부담 없이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물류 노동자들의 저임금, 고강도 노동이다. 지금이라도 새로운 배송방식이 혁신이 아니라 ‘노동자를 쥐어짜는 것’에 불과함을 알려야 한다. 편리함이라는 이름으로 치장한 채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로켓배송은 물류 업계에서 퇴출당해야 하는 노동 착취방식이다.
반노동적인 물류 산업의 관행을 바꾸는 노동조합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물류 산업의 노동 착취적 관행을 바꾸기 위해 노동조합이 필요하다. 물류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전문적인 노동에 대한 보상을 받고 안전하게 노동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노동의 관점에서 이러한 제도를 만드는데 노동조합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화주, 화주와 화물노동자 사이에 낀 운수사업자의 중간착취로 인해 낮은 운임을 강요받던 노동조건에 맞서 노동자들의 과로, 과적을 막고 적정 수준의 운임을 보장하는 화물연대의 ‘안전운임제’가 대표적이다. 이와 같은 제도가 물류 산업 전반에 확산해야 한다. 쿠팡은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대한 책임회피가 아니라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쿠팡과 물류 산업의 노동조건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우선 로켓배송을 쓰지 않는 것이다. 로켓 배송 같은 새로운 배송방식이 널리 퍼질수록 노동자 개인에게는 실적압박과 과도한 배송물량이 쏠린다. 로켓배송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물류 산업에서 새롭게 등장한 착취방식을 비판해야 한다. 또한, 쿠팡과 물류 기업에서의 노동조합 활동을 지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동조합 활동이야말로 재계약, 실적압박을 무기로 과로와 고용불안을 조장하는 쿠팡의 노동 통제에 노동자들이 직접적으로 문제제기하고 현장을 바꾸는 중요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노동자에게 과로와 경쟁을 강요하는 쿠팡을 규탄한다!
물류 기업 쿠팡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쿠팡 탈퇴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로 올라오며 쿠팡의 노동조건에 분노한 시민들의 탈퇴 인증 열풍이 이어진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 5월부터 1년간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가 사망한 노동자는 9명이다. 열악한 노동조건을 버티다 못해 작년에만 1만 명이 넘는 노동자가 쿠팡에서 퇴사하기도 했다. 노동자를 과로와 퇴사로 몰아가는 쿠팡의 열악한 노동조건은 ‘혁신’으로 포장된 쿠팡의 노동 통제 방식에 있다.
과로를 조장하는 쿠팡의 노동 통제 방식 1) 물류센터 쪼개기 계약
쿠팡은 노동자를 등급으로 나눠 관리한다. 물류센터의 경우 노동자가 계약직과 일용직으로 나뉜다. 계약직 노동자는 단기 계약으로 2년을 채우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 그러나 재계약이 불투명해 노동자는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시간당 업무량으로 측정되는 성과, 관리자와의 친분, 회사의 정책이 영향을 끼친다지만 그 자세한 재계약의 기준을 노동자가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불투명한 재계약 기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발적인 노동강도를 높이고 회사의 부당한 방침에 침묵할 수밖에 없다. 일용직 노동자의 경우 그날그날 입사 지원을 넣고 출근하라는 답을 기다려야 한다. 시간당 업무량이 적거나 부당대우에 문제를 제기하면 다음 날 출근 응답에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노동 현장의 문제를 개선하기보다는 침묵을 택하며 열악한 노동조건을 버틸 수밖에 없다.
과로를 조장하는 쿠팡의 노동 통제 방식 2) 노동자 등급 매기기
등급을 나눠 관리하는 쿠팡의 노동 통제는 배송 기사에게도 적용된다. 이는 노동자가 자발적으로 노동강도를 상승시키고 실적 압박에 시달리게 한다. 쿠팡의 배송 기사는 2017년 4월 전 입사한 정규직, 그 외 약 70%를 차지하는 비정규직으로 나뉜다. 그리고 비정규직 안에서도 2년 일한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퇴사하는 ‘노멀 등급’과 이들과 근무시간은 동일하지만, 배송물량과 임금이 낮은 ‘라이트 등급’이 존재한다. 이러한 등급 매기기는 노동강도 강화로 이어진다. 노멀 등급에서 실적이 좋지 않으면 라이트로 전환하라는 압박을 받거나 주변 노동자의 눈치를 봐야 한다. 조별로 물량을 배정받는 구조에서 실적이 나쁘면 같은 조원 중 누군가가 나머지 물량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등급을 통한 실적압박과 과도한 택배 물량은 쿠팡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과로하도록 한다.
과로를 조장하는 쿠팡의 노동 통제 방식 3) 실적 압박
쿠팡은 노동자들이 어느 정도로 일하고 있는지 관리하기 위해 개별 PDA나 바코드 리더로 시간당 업무량을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시간당 업무량이 낮으면 다음 고용이나 재계약에 불안을 겪거나 실적압박을 관리자로부터 받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자발적으로 노동강도를 상승시킨다. 이는 평균 시간당 업무량을 늘려 노동 기준을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시간당 업무량과 실적 압박을 통해 노동강도를 끊임없이 상승시키면서도 노동자 등급 쪼개기를 통해 고용불안을 조장해 노동자들이 노동조건을 스스로 바꾸는 것을 가로막는 노동 통제 방식이 쿠팡이 주장하는 물류 혁신의 본질이다.
따라서 쿠팡은 위 세 가지 문제를 만들기 전이었던 로켓배송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쿠팡은 다음날 새벽 도착을 보장한다는 광고 문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로켓배송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배송방식을 홍보했다. 이러한 배송방식은 물류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쿠팡의 의도는 점유율을 높여 독점을 통해 안정적인 이윤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다른 물류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산업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물류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조금이라도 ‘더 싸게, 더 빠르게’가 강조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비용부담 없이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물류 노동자들의 저임금, 고강도 노동이다. 지금이라도 새로운 배송방식이 혁신이 아니라 ‘노동자를 쥐어짜는 것’에 불과함을 알려야 한다. 편리함이라는 이름으로 치장한 채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로켓배송은 물류 업계에서 퇴출당해야 하는 노동 착취방식이다.
반노동적인 물류 산업의 관행을 바꾸는 노동조합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물류 산업의 노동 착취적 관행을 바꾸기 위해 노동조합이 필요하다. 물류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전문적인 노동에 대한 보상을 받고 안전하게 노동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노동의 관점에서 이러한 제도를 만드는데 노동조합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화주, 화주와 화물노동자 사이에 낀 운수사업자의 중간착취로 인해 낮은 운임을 강요받던 노동조건에 맞서 노동자들의 과로, 과적을 막고 적정 수준의 운임을 보장하는 화물연대의 ‘안전운임제’가 대표적이다. 이와 같은 제도가 물류 산업 전반에 확산해야 한다. 쿠팡은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대한 책임회피가 아니라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쿠팡과 물류 산업의 노동조건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우선 로켓배송을 쓰지 않는 것이다. 로켓 배송 같은 새로운 배송방식이 널리 퍼질수록 노동자 개인에게는 실적압박과 과도한 배송물량이 쏠린다. 로켓배송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물류 산업에서 새롭게 등장한 착취방식을 비판해야 한다. 또한, 쿠팡과 물류 기업에서의 노동조합 활동을 지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동조합 활동이야말로 재계약, 실적압박을 무기로 과로와 고용불안을 조장하는 쿠팡의 노동 통제에 노동자들이 직접적으로 문제제기하고 현장을 바꾸는 중요한 방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