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총여학생회 해산은 당신의 핑계가 될 수 없다
: 중앙대 성평등위원회 졸속 해산에 분노하며
마침내 “우리는 서로 연결될수록 강하다”는 페미니즘의 구호가 역전되어 “우리는 서로의 해산 근거가 되고 있다”라고 말하는 참극이 펼쳐지는가. 지난 10월 8일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성평등위원회 ‘뿌리’는 경희대 총여학생회 해산을 근거 중 하나로 하여 졸속으로 폐지되었다. 그러나 경희대 총여학생회 해산은 그 과정에서나 효과에서나 당신들 63대 중앙대학교 총학생회 ‘오늘’이 감히 성평등위원회 ‘뿌리’의 해산 근거로 인용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
앞선 입장문에서 밝혔듯, 경희대학교의 경우 중앙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총여학생회 문제를 3개월에 걸쳐 공개 간담회 등을 거치며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선거의 구체적인 방식 역시 두 번의 확대운영위원회를 통해 합의되었다. 수년간 궐위 상태였던 총여학생회 회원들의 자치권을 우선 인정하기로 한 선택은 침체한 오늘날 학생자치에서 놀라운 성과였다. 그러나 당신들은 정당한 절차를 밟았는가? 전혀 아니다!
익명으로 받아 누가 연서했는지 모르는 발의안, 안건 발의자가 나타나지 않은 확대운영위원회, 원안과 다른 수정안, 찬성 의견 없던 찬반 토론, 사사오입 개헌에 버금가는 회칙 해석 등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 한참 미달하는 행태가 학생자치의 이름으로 자행되었다. 이런 차이를 무시한 채 총여학생들이 폐지되니 성평등위원회도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는 데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
당신들 ‘오늘’은 중앙대 성평등위원회 ‘뿌리’를 폐지하였으나, 지금 여기저기서 솟아오르는 연대의 물결처럼, 폐지는 오히려 새로운 운동의 시작을 예고하는 당당한 선언이 될 것이다. 경희대학교 총여학생회가 활동을 멈춘 이후에도 우후죽순 생겨난 학내의 수많은 소모임, 학회 등이 “아직도 페미니즘이 필요한가”에 대한 당신들의 어리석은 질문에 답하는 우리의 강한 연대이다!
물론 당신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한국 대학 사회에서 총여학생회 해산은 그리 새로운 일이 아니다. 2010년대에 들어 학생자치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식었고, 총여학생회의 경우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까지 겹치며 활동이 침체하였기 때문이다. 경희대학교 총여학생회 역시 2017년 이후 선거에 출마하는 자가 없어 사실상 활동을 하지 않는 궐위 상태였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기 위한 운동으로서 페미니즘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조직의 형태로 나타났다. 대학 내 총여학생회는 하나의 활동 태일 뿐, 페미니즘의 전부로 등치될 수 없었다. 우리의 열망은 페미니즘 운동을 쇄신하려는 다양한 시도로 나타났다.
총여학생회 이후 더 나은 학내 페미니즘 운동을 그려보고자 하는 학생 활동가와 학생자치 일원의 의식적인 노력에는 눈감은 채, 저기도 폐지되었으니까 우리도 폐지하자는 식의 주장을 한 당신들에게 페미니즘 운동의 쇄신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총여학생회 이후 대안 기구였던 성평등위원회를 폐지하는데 어떠한 부끄러움도, 염치도 없었지 않았는가, 당신들은!
그러나 어떤 운동이든 처음에는 미약하더라도 종국에는 단단해지는 것처럼, 페미니즘은 전진하고 있다. 당신들이 묻은 페미니즘의 씨앗은 자라나 새로운 페미니즘 운동이 될 것이다. 그 길에 경희대 학생행진과 전국학생행진은 한 걸음도 포기하지 않을 것을, 다시 그러나 새로이 다짐한다. 경희대의 페미니스트들은 중앙대 성평등위원회 졸속 해산에 분노한다! 또한‘우리는 서로 연결될수록 강하다’는 말처럼,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성평등위원회‘뿌리’에 연대한다!
2021. 10. 14
경희대 학생행진
※ 이 자보에 동의하신다면 연서명을 부탁드립니다. 많은 페미니스트의 힘이 필요한 때입니다.
[방법] 연서명 참여하기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ssHAnhx1jldyj2hUy4HCw0m3Wnrg6zvRo5Dpe8PEXq2A5Pw/viewform
경희대 총여학생회 해산은 당신의 핑계가 될 수 없다
: 중앙대 성평등위원회 졸속 해산에 분노하며
마침내 “우리는 서로 연결될수록 강하다”는 페미니즘의 구호가 역전되어 “우리는 서로의 해산 근거가 되고 있다”라고 말하는 참극이 펼쳐지는가. 지난 10월 8일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성평등위원회 ‘뿌리’는 경희대 총여학생회 해산을 근거 중 하나로 하여 졸속으로 폐지되었다. 그러나 경희대 총여학생회 해산은 그 과정에서나 효과에서나 당신들 63대 중앙대학교 총학생회 ‘오늘’이 감히 성평등위원회 ‘뿌리’의 해산 근거로 인용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
앞선 입장문에서 밝혔듯, 경희대학교의 경우 중앙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총여학생회 문제를 3개월에 걸쳐 공개 간담회 등을 거치며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선거의 구체적인 방식 역시 두 번의 확대운영위원회를 통해 합의되었다. 수년간 궐위 상태였던 총여학생회 회원들의 자치권을 우선 인정하기로 한 선택은 침체한 오늘날 학생자치에서 놀라운 성과였다. 그러나 당신들은 정당한 절차를 밟았는가? 전혀 아니다!
익명으로 받아 누가 연서했는지 모르는 발의안, 안건 발의자가 나타나지 않은 확대운영위원회, 원안과 다른 수정안, 찬성 의견 없던 찬반 토론, 사사오입 개헌에 버금가는 회칙 해석 등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 한참 미달하는 행태가 학생자치의 이름으로 자행되었다. 이런 차이를 무시한 채 총여학생들이 폐지되니 성평등위원회도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는 데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
당신들 ‘오늘’은 중앙대 성평등위원회 ‘뿌리’를 폐지하였으나, 지금 여기저기서 솟아오르는 연대의 물결처럼, 폐지는 오히려 새로운 운동의 시작을 예고하는 당당한 선언이 될 것이다. 경희대학교 총여학생회가 활동을 멈춘 이후에도 우후죽순 생겨난 학내의 수많은 소모임, 학회 등이 “아직도 페미니즘이 필요한가”에 대한 당신들의 어리석은 질문에 답하는 우리의 강한 연대이다!
물론 당신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한국 대학 사회에서 총여학생회 해산은 그리 새로운 일이 아니다. 2010년대에 들어 학생자치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식었고, 총여학생회의 경우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까지 겹치며 활동이 침체하였기 때문이다. 경희대학교 총여학생회 역시 2017년 이후 선거에 출마하는 자가 없어 사실상 활동을 하지 않는 궐위 상태였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기 위한 운동으로서 페미니즘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조직의 형태로 나타났다. 대학 내 총여학생회는 하나의 활동 태일 뿐, 페미니즘의 전부로 등치될 수 없었다. 우리의 열망은 페미니즘 운동을 쇄신하려는 다양한 시도로 나타났다.
총여학생회 이후 더 나은 학내 페미니즘 운동을 그려보고자 하는 학생 활동가와 학생자치 일원의 의식적인 노력에는 눈감은 채, 저기도 폐지되었으니까 우리도 폐지하자는 식의 주장을 한 당신들에게 페미니즘 운동의 쇄신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총여학생회 이후 대안 기구였던 성평등위원회를 폐지하는데 어떠한 부끄러움도, 염치도 없었지 않았는가, 당신들은!
그러나 어떤 운동이든 처음에는 미약하더라도 종국에는 단단해지는 것처럼, 페미니즘은 전진하고 있다. 당신들이 묻은 페미니즘의 씨앗은 자라나 새로운 페미니즘 운동이 될 것이다. 그 길에 경희대 학생행진과 전국학생행진은 한 걸음도 포기하지 않을 것을, 다시 그러나 새로이 다짐한다. 경희대의 페미니스트들은 중앙대 성평등위원회 졸속 해산에 분노한다! 또한‘우리는 서로 연결될수록 강하다’는 말처럼,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성평등위원회‘뿌리’에 연대한다!
2021. 10. 14
경희대 학생행진
※ 이 자보에 동의하신다면 연서명을 부탁드립니다. 많은 페미니스트의 힘이 필요한 때입니다.
[방법] 연서명 참여하기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ssHAnhx1jldyj2hUy4HCw0m3Wnrg6zvRo5Dpe8PEXq2A5Pw/view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