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병원 앞에는 천막이 하나 서 있다. 지난 2004년 도급업체 변경과정에서 해고된 4명의 하청 노동자가 ‘고용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4년 병원과 노동조합은 도급업체 변경 과정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에 대한 복직을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4명의 노동자들이 복직되지 않고 있는 것.
병원은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 넘기며 오히려 이들을 업무방해로 고발을 해 놓은 상태이다. 11월 21일에는 이들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집회가 있었다.




전남대병원은 국공립 병원 중 비정규직 고용 규모가 가장 큰 병원이라고 한다. 직접고용·간접고용을 포함해 약 500명의 비정규직이 존재하고 있고, 직접고용된 비정규직도 248명에 이른다고 한다. 더구나 최근에는 법이 정하고 있는 정규직 전환의무를 피하기 위해 4년 이상 환자통제업무를 담당했던 시간제 노동자 3명에게 계약 만료 통지를 했다고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많아 질 수록 병원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의 질이 악화될 수 있음은 너무도 당연하다. 하지만 전남대 병원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는 방기하고 인건비 절감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지역 경제가 위기에 빠지고 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전남대 병원은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해주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노동자를 거리로 내쫓고 있다. 전남대 병원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지금도 수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기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일터에서 쫓겨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수의 노동자들이 그런 처지가 될 수 있다. 회사의 상황이 좋을 때는 기업주가 이윤을 독차지하더니 이제 와서 회사의 부실을 노동자가 책임지라는 꼴이다.
지금 내 옆의 직장, 내 옆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협하는 구조조정의 칼날은 언젠가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도 돌아 올 것이다. 기업주에게 경제위기의 책임을 물리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고용과 임금을 지켜야 한다. 위기의 시대, 노동의 희망을 만들기 위한 싸움을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