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냉장고만 고치냐, 우리 삶도 고쳐보자!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자



“저희 회사 제품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들에 소속된 전국 117개 사업장 1만여명의 노동자들은 제품 수리가 끝나면 고객에게 이렇게 인사한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삼성전자서비스로부터 “당신들은 우리와 아무 관련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7월 24일과 8월 5일 교섭요구 공문을 사측에 제출했지만, 사측은 ‘우리는 AS엔지니어들과 근로계약 당사자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공문 접수조차 거부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뜨거운 함성과 함께 지회 창립총회가 열린지 어느덧 40여일이 지났다. 7월 14일 총회 이후 첫 대규모 상경 투쟁을 진행한 8월 24일까지 노동자들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조합원 수는 일주일 만에 400여명에서 1천여 명으로 늘어났고, 이제 2천여명에 다다랐다.

그간 삼성그룹은 대를 이은 무노조 경영 방침으로, 노동자를 철저히 감시하며 노조 설립을 막으려 했다. 앞서 삼성일반노조와 금속노조 삼성지회(에버랜드 노동자 소속)가 받은 극심한 탄압이 그러했다. 마찬가지로 금속노조에 가입하면 재계약이 어렵다는 식의 해고 협박이 이어지고, 영남의 한 지역에선 단단히 뭉친 노동자들을 압박하려고 서비스 할당지역을 인근 지역으로 넘겨 물량을 줄이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또한 노조의 교섭 요청을 회피와 모르쇠로 일관하다 노동부의 시정 조치를 받기도 했다.

공공운수노조 광전지부 미래환경분회
서구청 민간위탁 철폐를 위한 퇴근선전전
매주 월, 목 오후6시 서구청 앞

삼성전자는 98년부터 구조조정으로 서비스부문의 외주화를 추진했다. 삼성전자는 오직 자신과 거래하는 자회사 삼성전자서비스를 만들었다. 지분의 99%는 삼성전자 소유이다. 그리고 서비스에 필요한 실질 업무는 바지사장을 세워놓고 뒤에서 관리 감독함으로써 그 비용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서비스를 통해 서비스업무를 1차 도급한 후, 다시 협력업체 바지사장을 통해 2차로 위장 도급한다. 이런 ‘이중 도급 구조’를 통해 진짜 사용자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는 고용에 따른 사회적 책무를 회피하면서, 노동자들의 생사여탈권을 쥘 수 있었다.

그리하여 삼성전자서비스 엔지니어들은 ▲(기본급조차 없는 수리)건당 수수료 방식의 임금 ▲장시간 노동 ▲계속되는 실적 관리의 압박을 견디며, 시키면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그동안 자신의 일과 기술력에 대한 자긍심과 보람으로 버텼지만 이조차도 가질 수 없게 만드는 삼성의 횡포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지난해 각 센터의 생활가전 반품 전담자 70여명이 현 수수료 체계의 불합리성을 주장하며 합리적인 수정을 요구했으나 삼성전자서비스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노동조합 결성은 ‘권리를 빼앗긴 노동자’가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다.

파견-용역-도급-하청을 통한 ‘간접 고용 문제’와 ‘진짜 사장의 책임 강화’는 이제 전 사회적인 문제이다. 현대기아차에서 형식상 바지사장에게 간접고용된 사내하청 노동자들, 광주 서구청이 주민 서비스를 민간업체에 위탁하여 간접고용된 노동자들, 광주도시철도공사가 역사별 바지사장을 두어 간접고용된 역무원들의 ‘직접 고용 요구’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과 모두 연결되어 있다. 권리를 빼앗긴 모든 노동자들의 투쟁,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에 힘차게 연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