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인천지부


인천 지부 활동


지엠대우 비정규직지회 설립 2주년 결의대회

-노동자의 단결로 경제위기 책임전가를 분쇄하자!!

인천지부

지난 9월 2일 5시 GM대우 부평공장 서문 앞에서는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GM대우 비정규직지회설립 2주년 ‘총고용 보장쟁취,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지난 2년간 지속된 GM대우 사측의 탄압으로 결의대회가 공장 안에서 열리지는 못했지만 지역의 노조, 당, 사회단체 뿐만 아니라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비정규직지회, 기륭전자 분회 등 서울수도권의 많은 노동자들이 함께 연대해서 자리를 빛냈다.



탄압을 이겨내고 지켜온 GM대우 비정규직지회

GM대우 비정규직지회는 2007년 9월 2일 설립되었다. 이 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받아야 하는 차별과 착취에 맞서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하청업체는 같은 해 10월 조합원 35명을 해고하고, 원청인 GM대우는 비정규직지회를 인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노무팀을 이용해 끊임없이 와해공작을 펼쳐왔다. 악랄한 탄압에 맞서 해고자 복직과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비정규직지회는 670일이 넘는 천막농성, 135일의 고공농성, 마포대교, 한강대교 시위 등 강도 높은 투쟁을 벌여왔고 인천을 넘어 전국적으로 대표적인 비정규직 투쟁사업장이 되었다.



소리 없이 사라지는 비정규직과 계속되는 GM대우 자본의 공격

결의대회는 대회사를 맡은 이대우 지회장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이대우 지회장은 “사무직은 희망퇴직을 강요받고 있고, 정규직은 노동강도 강화와 실질임금 삭감 속에서도 계속되는 단협 양보를 요구받아 왔으며, 비정규직은 무급순환 휴직을 가장한 대량해고로 소리 없이 공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공장 안 소식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거짓 선전을 한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이명박 정권과 자본은 구조조정을 통해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데 여기에 맞서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단결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이어진 연대사에서 민주노총 전재환 본부장은 “노조 창립행사가 이렇게 길거리에서 열악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안타까운 노동자의 현실”이라며 경제위기 하에서 악화되고 있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개탄했다. 하지만 “천막농성을 통해 인천지역에서 비정규직 투쟁의 전선을 만들어내고, 자신들의 복직뿐만 아니라 모든 노동자의 권리 쟁취를 위해 자본과 정권에 대항해 투쟁하고 있는 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을 지원하고 지역에서 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노총 인천본부의 결의를 밝혔다.

동광기연 율동패 ‘비상’의 공연과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발언으로 결의대회는 마무리되었고, 6시부터 진행된 문화행사에서는 각종 퍼포먼스와 영상상영 등을 통해 지난 2년간 치열했던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을 돌아보며 다시금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위기의 지엠대우와 노동자운동의 과제

지엠대우는 현재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 지난 해 2조원 가량의 파생상품거래 손실로 인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GM 미국 본사는 산업은행에 강력하게 자금지원을 요청해왔고, 지엠대우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4,911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더군다나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OPEL이 매각 무산 시 파산으로 갈 가능성도 언급되면서 지엠대우는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서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는 이미 무급순환휴직을 견디지 못해 희망퇴직으로 공장에서 떠난 10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통해 처절하게 확인되고 있다.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2년 동안 여러 투쟁을 통해 지엠대우에서 노동자 간 단결을 강조해왔다. 단결하지 못하면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정규직을 포함한 노동자 전체가 자본의 노예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위기로 휘청거리고 있는 지엠대우에서 비정규직지회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자본은 정규직 생산직 노동자들의 양보에 이어 사무직의 희망퇴직을 강요하면서 노동자들의 목을 점점 조여오고 있다. 경제위기를 빌미로 자행된 비정규직에 대한 대량해고를 막아내지 못한 과오가 지엠대우 전체 노동자들에게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수출이 90%를 차지하고 있는 지엠대우에는 세계경제의 더블딥(경기반등 후 재하강) 위험으로 인해 훨씬 더 가혹한 시련이 예상된다. 더욱 난폭하게 노동자들을 덥칠 경제위기를 더 이상 양보와 타협으로 막아낼 수는 없다. 비정규직지회의 노동자들은 지난 2년 간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자의 단결’을 외쳐왔다. 노동자운동은 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의 처절한 외침을 다시금 각인하고 대대적인 정권과 자본의 책임전가와 구조조정에 맞선 단호한 투쟁을 조직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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