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16 젠더갈등 기획 이슈토론문2 : 이대녀는 누구인가
1. 이슈토론문 취지
- 전국학생행진은 현재 ‘젠더갈등프레임’을 넘어설 수 있는 대안적인 내용과 입장을 마련하기 위해 젠더갈등의 양상, 내용을 규명하려 한다. 해당 이슈토론문은 그 과정 중 하나이다. 언론과 정치권에서 호명하는 ‘이대녀’가 실재하는지, 실재한다면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이대녀’ 현상에 영향을 준 것은 무엇인지 분석하려 한다.
-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20대 남자 현상’이 정치권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방송 3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한 20대 남성 비율이 무려 72.5%에 달했다. 60세 이상 유권자와 비슷한 수치다.
- 20대 여성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 4월 보궐선거에 투표한 20대 여성 100명 중 15명은 거대 여야 정당을 찍지 않았다. 20대 여성은 오세훈 후보에게 가장 적은 표를 주었다.
- 20대 여성은 ‘이대남’과 반대되는 행동을 보이면서 ‘이대녀’로 불리고 있다. 이번 20대 대선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의 표심은 성별에 따라 달랐다. 20대 이하 남성에서 윤석열 후보에 표를 줬다는 응답은 58.7%로, 이재명 후보(36.3%)를 큰 차이로 제쳤다. 반면 20대 이하 여성에서는 이재명 후보(58.0%) 지지도가 윤석열 후보(33.8%)를 크게 앞질렀다. 20대 남녀의 10명 중 6명이 각기 서로 다른 후보에 몰표를 준 셈이다. 언론에서는 선거 과정에서 '젠더' 이슈가 부상하면서 20대 남성과 여성이 각각 총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 대선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은 ‘젠더 갈라치기’ 전략이 실패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민주당의 경우 민주당 서울시당의 온라인 입당자 1만여 명 중 70~80%가 2030 여성일 정도로 ‘이대녀’의 지지도가 상승했다.
2. 이대녀는 누구인가
- 당연히 20대 여성을 모두 균일한 집단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결과처럼 20대 내에서 성별에 따라 정치적 성향이 극명하게 갈리고 ‘이대남’과 ‘이대녀’의 의견 차이가 존재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따라서 ‘이대녀 현상’을 실재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모든 20대 여성은 아니더라도 20대 여성 전반이 공유하는 특정한 인식과 성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 그렇다면 ‘이대녀’는 무엇을 주장하는 사람들인가? 앞선 이슈토론문에서 다뤘던 ‘이대남’과는 어떤 차이를 보이는가? 아래는 시사IN에서 직접 20대 여성들을 조사하여 제작한 단행본인 <20대 여자>를 정리한 것이다.
① 본인이 약자는 아니지만, 사회구조적으로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 20대 여성은 자신들이 사회구조적으로 차별받고 있다는 인식을 명확히 갖고 있었다. 71.2%가 ‘한국에서 여자는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있다’에 동의했다. 20대 여성 다수가 생각하기로는 남녀 간 능력에 차이가 없다. 능력 차원에서 자신이 남성보다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초·중·고 교육과정’과 ‘대학 입시’에서 남녀 간에 능력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60% 이상이었다. 취업 후 업무 능력에서도 별 차이가 없다고 답한 비율이 52.7%다. (여자가 더 유능하다고 답한 비율은 25.5%다.) 그런데 청년기 이후의 인생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취업에서 여성이 불리하다고 본다. 결혼, 출산, 육아가 자신의 성취를 저해할 것이라는 답변이 60% 이상이었다.
② 20대 여성 10명 중 4명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
- 시사IN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여성 10명 중 4명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 전체 응답자 평균의 2배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감정온도’도 20대 여성이 단연 높았다. 감정온도는 다양한 사회집단이나 개인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측정하는 것이다. 0은 ‘매우 부정적’, 100은 ‘매우 긍정적’이란 의미다. 20대 여성이 페미니즘에 대해 느끼는 감정온도는 53.3도였다. 전체 평균은 32.1도, 20대 남성은 14.3도다.
- 20대 여성 중에서도 ‘페미니즘 지수’를 매긴 결과 37.1%가 ‘강한 페미니즘 집단’으로 분류되었다. 이들 중 단 한 명도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에 동의하지 않았다. 또한 ‘부부가 협의하면 자녀에게 엄마 성을 물려줄 수 있지만 가급적 아빠 성을 물려줘야 한다’에 대해서도 8.4%만 동의했다. 전체 평균은 50%였다.
③ 이들은 페미니즘을 ‘남녀의 동등한 지위와 기회를 부여하려는 운동’이라고 인식한다.
- 다양한 정치인, 언론인, 활동가들이 페미니즘을 각자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에 ‘20대 여성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은?’이라는 질문이 중요하다. ‘페미니즘은 남녀의 동등한 지위와 기회를 부여하려는 운동이다’라는 사전적 정의에 20대 여성의 66.9%가 동의했다. 20대 여성들의 답변을 보면 ‘페미니즘의 본질은 남성혐오다’에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은 15.8%에 그쳤다. 또한 69.9%는 ‘소수의 극단적인 주장이 과대 대표되고 있다’에 공감했다. 즉, 20대 여성들은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의 평등을 위한 운동이라고 생각하며 소수의 극단적인 주장이 과대 대표되어 ‘남성혐오’라는 오해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 20대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긍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지난 수년간 20대 여성의 사회 인식에 영향을 미친 사건이 다수 발생했다. 20대 여성의 절반 이상이 ‘페미니즘과 성평등 의식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답한 사건은 디지털 성범죄 처벌, 미투 운동, 낙태죄 폐지 등이었다.
④ 20대 여성은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많다.
- 강한 페미니즘 집단의 20대 여성들은 젠더 영역 뿐 아니라 분배, 노동, 환경 등의 영역에 대해 비판적으로 인식한다. 사회구조가 차별을 만든다는 인식은 소수자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졌다. 가난의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이들 중 90%는 ‘사회구조의 책임이 더 크다’고 응답했으며 97%는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월급 차이는 개인의 능력과 노력 부족이 아닌 ‘사회와 기업이 비정규직을 차별해서’라고 답했다. 또한 98%가 ‘여성 정치인이 지금보다 대폭 늘어나야 한다’라는 말에 동의했다.
- 강한 페미니즘 집단이 아니더라도 20대 여성 전반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 금지, 다양성 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20대 여성은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연대 활동을 많이 해본 편이다. 특히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서 강도 높게 활동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⑤ 20대 여성의 표심은 부유 중이다.
- 문재인 정부 전반 평가 항목에서 강한 페미니즘 성향 20대 여성의 66.9%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계열 대통령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20대 안에서 페미니즘 지수에 따라 진보/보수 계열 정당에 대한 선호와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 다만 이것이 곧바로 정치적 선택으로 직결되지 않았다. 20대 여성의 표심은 부유 중이다. 20대 여성의 정치적 효능감을 측정한 결과 절반 이상이 ‘정부는 나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고 인식했다. 20대 여성은 기성 정당에 대한 효능감도 낮은 편이다. 문재인 정부가 페미니즘을 대변하는 정부인지를 묻는 질문에서 20대 여성은 16.4%가 동의했지만 20대 남성은 56.4% 동의했다.
- 요약하자면 20대 여성은 정치에 관심이 많고 정치참여에 열의가 높지만 자신들의 요구가 정치권에 관철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경향을 견인하는 강한 페미니즘 집단의 20대 여성들 또한 ‘부유하는 심판자’에 머물러 있다.
정리 : 시사IN 조사를 통해 드러난 20대 남성과 여성의 특징.
각 의제에 대한 인식 | 20대 남성 | 20대 여성 |
약자 | - 조사에 응답한 20대 남성 중 절반 이상은 더는 여성이 남자보다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조사에 응답한 20대 여성의 60% 이상은 능력 차원에서 자신이 남성보다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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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 후 업무 능력 차이를 물었을 때 20대 남성 중 43.8%는 남성이 대체로 뛰어난 것 같다고 답한다. 남녀 간 사회생활 능력 차이를 물었을 때 48%가 남성이 대체로 뛰어난 것 같다고 답한다.
- 20대 남성은 20대 여성보다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적다.
| - 20대 여성 중 취업 후 업무 능력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52.7%다.
- 20대 여성 전반은 사회적 약자 문제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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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 - 20대 남성 68.7%는 남성 차별이 심각하다고 본다. 동시에 연애, 결혼 시장, 법과 정책은 여성에게 유리하게 설계되어 돌아간다고 인식한다. 이로 인해 남성을 ‘피해자’로 인식한다.
| - 20대 여성은 자신들이 사회구조적으로 차별받고 있다고 인식한다. 특히 청년기 이후의 인생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취업에서 여성이 불리하다고 본다. 결혼, 출산, 육아가 자신의 성취를 저해할 것이라는 답변이 60%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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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의 성별 집단이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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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 - 페미니즘에 ‘확고히’ 반대하는 남성은 25.9%다.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20대 남자까지 합하면 그 비중은 58.6%다.
- 이들에게 페미니즘은 게임의 공정함을 헤쳐 남성 차별을 만들어내는 주역이다.
| - 20대 여성 10명 중 4명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대답한 만큼 페미니즘에 우호적이다. 특히 20대 여성 중 37.1%는 강한 페미니즘 성향을 가진 집단이다.
- 이들은 페미니즘이 남녀의 동등한 지위와 기회를 부여하려는 운동이라고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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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성향 | - 강한 페미니즘 집단은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치인에게 우호적이지만 전반적으로 20대 여성의 표심은 부유 중이다. 20대 남성의 경우 정치적으로 보수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곤 하지만 20대 남성의 보수화를 보여주는 뚜렷한 지표는 없다. 20대 여성과 마찬가지로 부동층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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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을 통해 드러난 20대 남성과 여성의 모습은 항상 반대되는 의견을 가지고 대립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시사IN 조사를 정리해보면 차이점만큼 공통점이 존재했다. 20대 여성과 남성 모두 더는 ‘여성이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스스로가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세대 집단과 달리 양당 중 어느 한쪽을 뚜렷하게 지지하지도 않는다. 정치 이념을 기반으로 판단하기보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움직인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 그러나 어떻게 차별받고 있는지에 따라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이대남’은 페미니즘이 사회의 규칙(게임의 공정함)을 헤쳐 남성 차별을 만드는 주역이라고 인식한다. 반면 페미니즘을 강력하게 지지하거나 본인을 페미니스트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이대녀’에게 페미니즘은 여성이 사회구조적으로 차별받는 사회에서 남녀의 동등한 지위와 기회를 부여하려는 운동으로 인식된다.
3. 201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 열풍
- 어느 시기에 살던 20대 여성이라고 해서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조차 페미니즘은 정치적이란 이유로 배제되었다. 현재 20대 여성이 페미니즘을 지지하고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이유는 2010년대 중반 페미니즘 열풍이 20대 여성에게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0년대 중반 이후 나타난 페미니즘 열풍의 모습은 무엇이었나? 본 파트에서는 페미니즘 열풍의 시작과 페미니즘 열풍에 따른 대표적인 페미니즘 운동 사례 및 이슈를 정리한다.
① 2015년 온라인 공간을 통해 재부상한 페미니즘
- 201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페미니즘은 강단의 여성학 이론과 제도권 여성정책에서 주요하게 다뤄졌다. 그러던 중 2015년, 온라인 공간을 통해 페미니즘이 재부상하기 시작한다. 페미니스트 손희정은 《문화/과학》이라는 학술지에서 처음으로 이를 ‘페미니즘 리부트’라고 명명했다.
- 2015년 1월 ‘페미니스트가 싫어서 ISIS에 가입하겠다’고 선언한 10대 김 모 군의 트위터는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의 ‘무뇌아적 페미니즘’ 논평으로 이어지면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해시태그 운동을 촉발했다. 이어서 디시인사이드의 ‘메르스갤러리’에서 일어난 여성혐오 논쟁은 페미니즘 재부상의 대명사가 된 ‘메갈리아’의 등장을 가져왔다. 메갈리아는 여성들이 겪는 부당한 상황을 성별을 뒤바꾸어 보여주는 ‘미러링’을 통해 주목받았다.
- 메갈리아는 ‘게이 남성’에 대한 입장을 두고 내부 논쟁과 분열을 겪는다. ‘게이 남성’ 역시 ‘생물학적’으로 남성이기 때문에 언제든 여성을 가해하는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한 유저들은 워마드(여성의 인권만을 위한 커뮤니티)로 분열되었다.
②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페미니즘의 확산
- 2016년 5월 20대 여성이 강남역 10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상가 건물의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30대 조현병 남성에게 살해당한 강남역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페미니스트들은 이를 ‘여성혐오’ 살인사건으로 규정했고 사건 발생 며칠 후 디지털 페미니스트들을 통해 강남역 추모시위가 시작된다. 2만여 개의 포스트잇 추모 메시지들이 강남역 10번 출구에 붙여졌다.
-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디지털 페미니즘은 오프라인으로 확산된다. 전국 대학가에는 페미니즘 모임이 결성되었다. 2019년 여성신문이 1990년부터 2000년 10년 사이 태어난 20대 페미니스트 여성 11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시 페미니스트로 자신을 정체화한 계기가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 중 계기를 묻는 질문에 302명(25.83%)의 여성들이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전후’라고 응답했다. 또 바로 전해인 ‘2015년 메갈리아 탄생’이라고 응답한 여성들도 178명(15.22%)에 달했다. 이들은 1990년대 ‘영 페미’로 불린 이들보다 더 어린 ‘영영페미’가 탄생했다고 평가받았다. (출처 : [나는 강남역 세대입니다①] 내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행동한다, ‘영영페미’의 탄생…“강남역 10번출구, 우리 삶을 바꿨다”)
③ 2016년 검은 시위
- 같은 해 9월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임신중절시술에 대한 처벌 선언에 맞서 ‘검은시위’가 조직된다. 검은시위는 워마드와 바코드, 숲속갓치들, 쭉빵, 뉴빵, 여성자치도시 만들기, 여성시대 등 여초 커뮤니티의 회원이 연합하여 최초의 시위를 벌였다. 이는 여성 익명 모임 ‘비웨이브’로 발전한다.
- 이와 별개로 2017년에는 여러 사회운동단체가 연대체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을 발족한 뒤 2021년까지 낙태죄폐지운동을 벌여나간다.
④ 2018년 미투 운동
-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가 검찰청 내부 성추행 피해를 고발하며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이른바 ‘미투운동’)이 전개되었다. 이는 문화예술계, 종교계, 학계, 정계 등 분야를 막론한 성폭력 폭로로 이어졌다.
⑤ 2018년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이른바 ‘혜화역 시위’)
- 2018년 5월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몰래카메라·몰카)과 '편파 수사'를 규탄하기 위해 모인 시위다. 익명 여성 모임 ‘불편한 용기’ 주최로 진행된 시위는 한국 여성운동사 사상 최대 규모(여섯 차례 집회 참여수 합산)였다. 이들은 ▲여성 경찰관 90% 비율 임용 ▲여성 경찰청장 임명 ▲판검사 등 고위 관직 여성 임명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 촬영·유포·판매·구매자에 대한 강력 처벌 등을 요구했다. 시위를 주최하고 참가하는 모든 이들은 신상 노출이 일절 금지되며 여성·시민단체의 도움을 거부했다. 생물학적 여성만 참여 가능했다. (출처 : ‘불편한 용기’의 분노는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꿨나, ‘불편한 용기’가 남긴 시위 문법)
⑤ 탈코르셋 운동
- 용어 ‘탈코르셋’은 여성을 향한 사회의 모든 가학적이면서 자발적일 것을 요구하는 상징인 코르셋을 벗자는 의미로, 여성 개인의 행동 변화를 통해 사회 변화를 만들자는 것이다. 탈코르셋 운동은 특히 2018년에 유행했고 현재도 일부 여성들은 이를 실천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화장품을 깨뜨리거나 머리를 짧게 자르고, 화장을 하지 않은 사진 등 탈코르셋 인증 게시글이 여럿 올라왔다.
⑥ 2019년~2020년 텔레그램 ‘성착취’ 방 사건
- 텔레그램 성착취방 사건은 모바일메신저인 텔레그램에서 일어난 여성 대상 성범죄 사건이다. 2019년 8월 전자신문을 통해 최초로 언론 보도가 된다. 현재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인 박지현씨와 익명의 대학생 1인이 추적 불꽃단 활동을 통해 해당 사건을 조사 및 경찰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 한겨레도 자체 취재를 통해 언론 보도를 했다.
- 피해자가 미성년자를 포함하며 수법이 악랄했고 콘텐츠 이용 회원수가 26만명(중복 인원 포함)으로 밝혀지면서 사회적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로 무려 271만5626명이 동의를 표했다. (2021년 8월 기준) (출처 : 靑 국민청원 동의 1위는 'n번방')
⑦ 4B 운동
- 4B란 ‘비연애·비성관계·비혼·비출산’을 뜻한다. ‘웹하드 카르텔의 가장 큰 수익에 성관계 불법촬영 영상이 있고 이를 제작·유포·삭제해 수익을 얻는 업로더, 웹하드, 디지털 장의사 등을 완전히 뿌리뽑기 위해서는 비연애와 비섹스까지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입었다. 그 이후 ‘이성애중심주의를 중심으로 한 가부장제도와 남성이 여성을 착취하는 순환고리를 부수기 위해서는 비혼·비연애·비출산·비섹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온라인 페미니즘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출처 : [나는 강남역 세대입니다③] 비혼·비연애·비출산·비섹스 '4B' 운동이 분다)
⑧ 2020년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입학 반대 운동
- 2020년 1월 한 트랜스젠더 여성 A씨가 숙명여대에 정시합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숙명여대, 이화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동덕여대 등 래디컬 페미니스트 모임으로 구성된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입학반대 TF팀이 꾸려졌다. 이들은 남자가 법적으로 성별을 변경하고 여성의 공간에 침범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 시내 주요 여자대학 페미니즘 단체들도 숙대 TF팀과 성전환자 학생의 입학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A씨의 입학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개인, 단체도 있었지만 A씨는 결국 입학을 포기했다.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입학반대 TF팀은 A씨의 입학 철회 조치를 환영했다. 한편, TF팀이 법원의 성별 변경 판결에 반대하며 시작한 연서명에는 1만8000여명의 여성들이 참여했다고 밝혀졌다. (출처 : 숙명여대: 트렌스젠더 입학생 결국 입학 포기, 숙대 트랜스젠더 합격자 입학 포기에 "환영" vs "혐오 그만")
⑨ 2022년, 지금은?
- 2015년~2016년부터 시작한 페미니즘 열풍이 한 차원 꺼진 2022년, 이대녀 중 일부는 이재명의 ‘개딸’로 표상된다. ‘개딸’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가 극중 ‘성격이 드센 딸’을 부르던 애칭이다. 대선 패배 이후 이재명 후보를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2030 여성 지지자들이 자신을 ‘개딸’이라고 부르며 온라인상의 지지를 이어갔다.
- ‘개딸’이 ‘현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이들이 민주당에 대거 입당하면서다. 대선 이후 한 달 동안 민주당에 14만4000여 명이 신규 당원으로 가입했다. 이 중 36%에 이르는 4만여 명이 2030 여성이었다. 신규 당원 세 명 중 한 명이다. 이들은 여성문제 해결을 핵심적인 우선순위에 두고 있으며 민주당 의원들에게 1004원, 2030원의 소액 후원금을 내며 검찰개혁, 언론개혁, 민주당 개혁을 요구했다. 친이재명계 박홍근 의원을 원내대표로 만들고 ‘검수완박’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데도 주도적인 목소리를 냈다. 한편, ‘개딸’ 현상이 이대녀 전반으로 확산될지, 아니면 일부 여성들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지는 지켜보아야 한다. (출처 : 이재명의 ‘개딸’들이 민주당에 미치는 영향)
정리
- 2010년대 중반 이후 나타난 페미니즘 운동과 이슈 등을 통해 오늘날 여성의 재생산, 성욕의 권리 등이 미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2015년 메갈리아의 탄생,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등은 20대 여성들이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고 본인을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는 주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후 페미니즘 열풍은 2018년 혜화역 시위와 탈코르셋 운동을 통해 정점을 찍는다. 그 과정에서 페미니즘 열풍은 20대 여성이 여성의 현실을 깨닫도록 만든 긍정적 계기였다고 평가받는다.
- 그러나 이와 별개로 미러링, 혜화역 시위,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입학 반대 운동 등 페미니즘의 내용과 운동 방식은 페미니즘 운동 내외부에서 여러 비판을 받는다. 페미니즘 열풍의 자세한 내용과 그 비판은 후속 이슈토론문에서 서술한다.
4. 논의 요청
- 페미니즘 열풍이 20대 남성과 20대 여성에게 각각 어떠한 영향을 끼쳤습니까? 그러한 영향을 끼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메갈리아, 혜화역 시위, 탈코르셋 운동 등 페미니즘 열풍의 주요 사건과 그에 대한 찬성의견(여성이 여성의 현실을 인식하고 목소리 낼 수 있도록 했다 등)과 반대의견(남성을 적대적으로 보며 트랜스 여성을 배제한다 등)에 대해 토론해봅시다.
220516 젠더갈등 기획 이슈토론문2 : 이대녀는 누구인가
1. 이슈토론문 취지
2. 이대녀는 누구인가
① 본인이 약자는 아니지만, 사회구조적으로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② 20대 여성 10명 중 4명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
③ 이들은 페미니즘을 ‘남녀의 동등한 지위와 기회를 부여하려는 운동’이라고 인식한다.
④ 20대 여성은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많다.
⑤ 20대 여성의 표심은 부유 중이다.
정리 : 시사IN 조사를 통해 드러난 20대 남성과 여성의 특징.
각 의제에 대한 인식
20대 남성
20대 여성
약자
차별
페미니즘
정치 성향
3. 201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 열풍
① 2015년 온라인 공간을 통해 재부상한 페미니즘
②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페미니즘의 확산
③ 2016년 검은 시위
④ 2018년 미투 운동
⑤ 2018년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이른바 ‘혜화역 시위’)
⑤ 탈코르셋 운동
⑥ 2019년~2020년 텔레그램 ‘성착취’ 방 사건
⑦ 4B 운동
⑧ 2020년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입학 반대 운동
⑨ 2022년, 지금은?
정리
4. 논의 요청
00_220516 이대녀 이슈토론문.hwp
1.63MB01_220516 이대녀 이슈토론문.pdf
312.18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