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인천지부


인천 지부 활동


GM대우 천막농성 500일 투쟁문화제

-지역노동자 총단결로 총고용을 쟁취하자!!

인천지부
GM자본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지켜온 천막농성 500일

“외주화 정리해고 즉각 중단하라!! 해고자 전원복직 보장하라!! 비정규직지회 인정하고 단체협약 체결하라!!”는 요구를 내걸고 2007년 10월 23일 시작한 GM대우 비정규직지회(이하 GM비지회)의 천막농성이 두 해를 넘겨 2009년 3월 12일 500일을 맞이했다. 그동안 GM대우 자본은 원청 사용자성 회피, 현장 노무관리 강화, 비정규직 폭력 테러 등 비열한 작태로 일관해왔다. 하지만 GM비지회는 탄압에 굴하지 않고 천막농성장을 지키며 비정규직의 권리를 위해 마포대교, 한강대교 시위, 단식, 135일의 고공농성 등 강도 높은 투쟁을 벌여왔고, 그 결과 인천지역 민중운동의 보루이자 상징이 되었다.



GM대우 정문에서 진행된 500일 투쟁문화제는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금속노조 인천지부, 공공노조 인천본부,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진보신당 인천시당 및 지역 노동사회단체 등에서 1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500일 투쟁문화제를 ‘지역 노동자 총고용 보장’ 결의하는 자리로

첫 발언을 맡은 GM비지회 이대우 지회장은 “앞으로 열릴 정규직과 사측의 고용안정특별대책위와 상관없이 GM대우 자본이 정규직 전환배치, 희망퇴직 종용 등을 통해 비정규직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공장 내 상황을 전했다. 또한 “지역의 자동차부품사,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 역시 GM대우 공장 안의 비정규직과 마찬가지 상황이기 때문에 총고용 보장의 요구가 지역 전체로 확대되어야 한다. 500일 투쟁문화제에서 지역 전체 노동자의 총고용 보장을 결의하자.”며 인천지역의 노동자들의 연대와 단결을 호소했다.



이대우 지회장의 발언에 이어 이번 3월에 당선된 전재환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전재환 본부장은 “얼마 전 간담회에서 500일 넘게 투쟁해온 GM비지회 동지들의 당당함과 복직을 넘어 비정규직의 해고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힘을 많이 받았다”며 “지금까지의 투쟁을 이어 받아 3월 26일 대의원대회에서 ‘단결’을 위한 투쟁계획을 제출하고, GM대우 노동자들을 비롯한 지역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문화제를 마치고 대오는 정문에서 서문까지 행진하면서 인천지역 시민들에게 비정규직의 현실을 알리고, 500일을 맞이한 서문 천막 앞에서 정리집회를 가진 후 이 날 투쟁문화제를 마무리했다.



위기의 GM대우와 인천지역 노동자운동의 대응 방향

현재 GM 본사는 자회사 매각, 대규모 구조조정 안 발표, 세계 각국에 구제금융 요청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파산의 위험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본사의 위기 여파로 인해 GM대우 역시 유동성 부족, 물량 감소로 인한 휴업 등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며 비정규직 해고, 정규직 단협 후퇴 등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GM대우 뿐 만 아니라 앞서 이대우 지회장의 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인천지역의 자동차부품사, 중소영세사업장의 노동자들 역시 휴업, 해고 등으로 자본의 위기를 짊어지고 있다.



경제위기로 인한 자본의 공세에 대응하는 인천지역 노동자운동의 태세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원․하청 공동투쟁의 구심으로서 노동자운동의 모범이 돼야 할 (정규직)GM대우자동차지부는 오히려 공장에서 밀려나는 비정규직을 방치거나 100여명의 대의원을 동원해 ‘대우차 (자본)살리기’ 운동에 나서고 있고, 인천지역 노동자운동은 정리해고 ․ 강제휴직 등 고용위기에 처한 지역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투쟁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엄청난 재앙이 닥칠 ‘대공황’의 초입에 서있는 지금,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온갖 탄압 속에서도 500일 동안 천막농성을 지켜온 GM비지회 동지들의 강고한 결의를 이어 받아 다시금 연대와 단결을 위한 노동자운동의 토대를 차근차근 마련해야 한다. 지난 금속노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 ‘원․하청 공동투쟁본부’의 조속한 구성은 그 첫 걸음이다. 또한 공장을 넘어 인천지역을 전체를 아우르는 지역투쟁전선을 형성해야 한다. ‘고용형태’와 ‘작업장울타리’를 넘어서는 광범위한 연대와 단결만이 ‘자본살리기’에 맞선 ‘노동자살리기’의 유일한 대안이며, 500일 넘게 천막을 지켜온 GM비지회의 투쟁의 성과를 생동하는 에너지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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