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인천지부


인천 지부 활동


계양산 롯데 골프장 반대 릴레이 단식

-반생태적 개발 강행하는 롯데와 인천시를 규탄한다!

인천지부

지난 3월 15일 일요일 계양산 롯데골프장에 반대하며 릴레이 단식에 나섰다. 3월 2일을 시작으로 릴레이 단식 14일차. 3월이고 주말이라 아침부터 계양산을 찾은 사람들로 하느재 고개는 북적거렸다. 비록 돗자리 하나 깔아놓고 바람막이도 없이 진행하는 단식과 서명운동이지만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와서 서명을 진행했다.



왼쪽 : 단식자 김민혁 집행위원 | 오른쪽 : 단식농성장 앞에서 서명하는 사람들


2006년 시작된 계양산 골프장 반대 투쟁

계양산 골프장 반대 투쟁은 지난 2006년 롯데재벌이 계양산 개발계획안을 제출하면서 시작된 긴 싸움이다. 그 해에는 ‘계양산 골프장 저지 인천시민대책위원회’가 발족해서 시청앞 1인시위를 시작으로 1차 나무위 시위, 시청앞 천막농성, 삼보일배 등의 투쟁을 전개했고, 그 다음해인 2007년에는 2기 대책위인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가 발족하여 현재까지 롯데 규탄 기자회견, 자전거행진, 걷기대회, 2차 나무위 시위, 릴레이 단식투쟁, 촛불집회, 숲속음악회, 하느재고개 서명운동 등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왼쪽 : 계양산 골프장 반대 서명지 | 오른쪽 : 골프장부지 설명하는 집행위원
아래 : 계양산과 롯데골프장, 롯데근린공원 예정부지. 갈색으로 칠해진 곳이 파헤쳐질 곳


계양산 골프장의 진실

이러한 싸움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도 시민의 여론을 수렴해야 하는 안상수 시장과 이익진 계양구청장은 80%이상의 계양구민과 인천시민의 골프장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특혜행정을 펼치고 있다. 롯데 회장 신격호는 계양산 땅을 개발제한구역이 지정된 후에 사들였고 이로 인해 불법거래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롯데건설은 계양산이 훼손됐기 때문에 골프장을 짓는다고 말하지만 훼손된 곳은 10만여평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목상동 5만여평은 롯데재벌이 골프장을 짓기 위해 고의로 훼손해 계양구청으로부터 원상회복 명령을 받고 검찰에 고발까지 된 곳이다. 최근에는 계양산 습지에 살고 있던 법정 보호종인 도롱뇽이 인위적으로 습지를 돌로 막아 대량 살상된 사건까지 있었다.



제2롯데월드의 인천판 재현 가능성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계양산 골프장건설은 현재 총 3단계 중 2단계 도시계획시설 결정단계에 있다. 2단계는 최소 8개월이 소요되는데, 그 과정에서 사전환경성검토와 관련부처(한강유역환경청)의 협의를 거치게 되어있고, 인천시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가 끝나면 시장이 결정·고시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인천지역에서 4년째 논란이 되고 있는 계양산 롯데골프장 예정부지 총 95만여㎡ 중 58만㎡가 군사시설보호구역(사격장 안전거리)에 해당된다. 이에 군 당국은 롯데건설이 제출한 사전환경성검토협의의견을 통해 동의 혹은 부동의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군 당국인 17사단이 부동의 의견을 표시하자 롯데건설이 군 당국을 설득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해당부대인 17사단에 권한을 넘겼고, 또 17사단은 수도군단사령부로 결정을 넘겼다.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해 활주로 3도 변경까지 계획했던 군 당국의 행태가 인천에서도 복사판으로 재현될 가능성이 충분한 것이다.



80% 인천시민의 반대 여론을 무시하는 롯데재벌과 안상수 시장, 이익진 구청장

계양산은 인천시민의 쉼터이며, 계양산에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파헤쳐지는 곳은 도롱뇽(법정보호종), 맹꽁이(멸종위기종), 애반딧불이(희귀종)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이러한 계양산에 거대 재벌 롯데의 골프장을 건설하고, 근린공원을 만들어 입장료를 징수하겠다는 것은 단순히 생태파괴의 문제뿐 아니라 인천시에서 담보해야 할 공공성을 크게 파괴하는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계양구민 83.1%, 인천시민 83.6%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추진을 강행하는 롯데재벌과 안상수 시장, 이익진 계양구청장을 규탄하며, 계양산 골프장 건설 저지를 위해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투쟁을 만들어 갈 것이다.



<계양산 릴레이 단식일지>

<계양산 릴레이 단식일지>

그리 춥지는 않지만 바람이 심하게 분다. 오전에는 화창했는데 비올 것처럼 하늘이 뿌옇게 변했다. 사실 급하게 변하는 산속의 기후는 나름 매력이 있다. 처음 단식제안을 받았을 때는 평소에도 한 두 끼 굶는 것은 예사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점심때가 넘어가니 슬슬 배가 고프다. 이놈의 배…

그런데 사실 언제든지 먹을 수 있을 때 굶는 것과, 먹을 수 없을 때 굶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먹을 것이 없어 먹지 못하는 것, 일자리가 없어 일을 할 수 없는 것, 집 없이 쫓겨난 철거민이 망루위에 올라가는 것, 이러한 애처로운 저항에 대한 대답은 탄압과 죽음으로 되돌아왔지만 우리가 저항하고 투쟁했던 것은 나중의 후회와 좌절, 눈물에 대한 우려가 아니었을까.

계양산은 한결같이 인천을 내려다보며 우뚝 서있는 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이익을 위한 개발에 찬성하거나 무관심하기도 하지만 계양산이 개발로 황폐해지고 자연의 모습을 잃어 갔을 때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후회와 좌절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후회와 좌절은 정부와 자본의 골프장, 근린공원 개발논리에 은폐된 책임을 민중에게 전가하려는 시도를 모두에게 알려내고, 공동의 행동과 결의를 모아낼 때 막아낼 수 있다.

날씨가 더 흐려지고 추워졌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대로다. 밝은 표정 역시도…엄혹한 정세 속에서도 사람들의 표정과 숫자가 바뀌지 않는다면, 조건은 우리가 바꿔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양산 개발 역시도…

단식자 : 김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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