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인천민중연대(준) 성명서-

인천시는 공무원노조 총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에 대해 중징계방침을 밝히고 81명의 공무원노조 조합원에 대해 직위해제 했다고 밝혔다.
재빠른 대응과 일사불란한 인천시의 모습이 경탄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러한 빠른 움직임을 보고 대부분의 공무원들과 양심적인 인천시민들은 오히려 조롱섞인 웃음을 날리고 있다.
온갖 사건과 사고가 터질때마다 늑장대응을 하여 화를 키우고 인적,물적 피해를 크게 만들어 시민들의 울화통을 터지게 만들던 인천시가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공직사회를 개혁하려는 공무원노조에 대하여서는 뭐가 그리 신이나서 기민하게 움직이는가?

공무원이 노동자다, 아니다, 하는 천박하고 무식한 논리에는 더 이상 대응하고 싶지 않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공무원의 이름을 더럽히는 부정하고 부패한 짓거리는 대부분 고위직 공무원들이 자행하고 있으며, 바로 이런 고위직 공무원들이 공무원노조에 대해서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는 것, 반대로 공무원노조를 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청렴한 하위직공무원들과 양심적인 세력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부정부패없는 공직사회’를외치며 깃발을 올린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을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명확하지 않은가?
조선일보를 비롯하여 수구언론이 공무원노조에 대해 악의적인 왜곡을 하는 것도 결국 공직사회가 개혁됨으로써 자신들의 더러운 기득권을 유지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인천시민들은 ‘굴비시장’이라 명명되는 안상수시장 때문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또, 각 기초의회마다 저질러지고 있는 상식이하의 행위들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있다. 이러한 비상식적인 것들을 바로잡자고 일어선 것이 공무원노조인데, 되려 구린내나는 자들이 매를 들고 깨끗한 사람들을 치려하니 이런 적반하장이 또 어디 있는가?
그러나 이러한 잘못된 세상이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함부로 행동한다면 그것이 바로 경거망동이 된다는 것을 정중히 충고하는 바이다.
인천시는 원칙없는 대통령과 생각없는 행자부의 장단에 망나니춤을 출 것이 아니라 시민과 양심의 편에서 일을 해야 한다. 양심을 지킬 자신이 없으면 침묵이라도 지켜라. 앞장서서 아양떨면 썩은 굴비냄새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진동을 한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인천민중연대(준)는 공무원노동조합의 총파업투쟁을 비롯한 제반활동과 투쟁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정부의 탄압에는 같이 맞서 싸울 것이다. 또한 인천시의 부당한 징계가 자행된다면, 우리 인천민중연대(준)는 너희들, 책상머리에 앉아있는 고위직공무원들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해 줄 것이다.

2004년 11월 16일
인천민중연대(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