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골프장 중단’ 약속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 없이 또 한해가 넘어갔다!
체육시설로 된 도시계획시설 즉각 변경하고, 송영길 인천시장은 약속을 지켜라!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추진 인천시민위원회>


2010년도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올 한해를 시작하며 인천시민들은 지난 지방선거직후인 2006년 6월부터 시작된 계양산 골프장추진에 종지부를 찍는 원년으로 삼고 활동해왔다.

올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 계양산 골프장 추진을 직권중단시키겠다’고 본 인천시민위원회와 정책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 송영길 시장이 당선된 것은 계양산을 지키고자하는 시민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다. 또 이를 의식하여 인천광역시도 계양산 공원 추진, 계양산 반딧불이 서식지 보전, 계양산 보호조례 제정 등 일련의 발표를 통해 계양산을 보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으며 시민들 사이에서는 계양산 골프장 추진은 사실상 중단됐다고 믿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계양산 골프장추진이 중단됐다고 볼 수 있는 행정적 조치는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이 한해를 넘기고 있다.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추진 인천시민위원회(인천시민위원회)>는 그간 누차에 걸쳐서 체육시설로 돼 있는 도시계획시설이 해제되거나 공원시설로 변경되지 않고서는 골프장추진은 중단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에 지난 11월 9일 정무부시장은 공식행사에서의 인사말을 통해 “계양산 골프장 중단을 위해 체육시설로 돼 있는 도시계획시설을 변경하기위한 안건을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인천광역시의회 행정 사무감사에서도 담당부서장인 도시계획국장이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났고 해를 넘기는 지금시점까지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위한 인천광역시의 공식발표도 없었고, 담당부서인 도시계획국에서는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위한 사전절차를 아무것도 진행하고 있지 않음을 확인했다. 뿐만아니라 도시계획 상 체육시설로 돼 있어 계양산 공원추진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비 3억5천만원도 내년 예산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거듭밝히거니와 체육시설로 돼 있는 도시계획시설이 변경 혹은 취소되지 않는 한 계양산 골프장은 중단된 것이 아니며, 그 경우 언제든 망령처럼 되살아나 계양산 골프장을 재추진할 수 있다. 이같은 현실은 불교계와 지역주민들이 7년을 싸워 중단시켰던 가야산 골프장이 최근 재추진되고 있는 현실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지방선거연대를 통해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힘을 합쳐 당선시킨 송영길 시장을 향해 ‘공약(公約)을 지키라’며 팔뚝을 휘두르며 구호를 외치는 불상사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은 인천시민위원회와 시민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송영길 시장과 인천광역시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

2011년 새해 계양산 생명들에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히 염원하며, 말잔치가 아니라 계양산 골프장 추진 중단 약속을 지킬 것을 인천광역시에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