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드림> 신문기사입니다~

 

대우IS “광주공장 폐쇄” 방침
 
수십 년 삶터 `벼랑 끝’
“연말까지 문 닫아”… 생산인력 정리해고 불가피
 
황해윤 nab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1-10-31 07:00:00
 
▲ (주)대우IS가 광주공장 폐쇄를 결정하자 노조가 크게 반발, `생존권 사수” 투쟁에 나서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IS분회 제공>

 대우IS가 광주공장 폐쇄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 동안 일해왔던 대우IS 생산직 노동자들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

 지난 28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주)대우IS(대표이사 박준우)가 노사협의회에서 광주공장 폐쇄 입장을 밝혔다. 오는 12월31일까지 광주공장을 폐쇄하고 대신 위탁생산(EMS)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것. 또 현재 고용돼 있는 생산인력 50여 명에 대해서는 정리해고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IS는 인천시 부평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지난 2007년 10월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에서 음향 사업부가 분리 매각되면서 신설했다.

 금속노조 대우IS분회는 “회사가 광주공장 폐쇄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생산직 인원에 대해 인위적으로 희망퇴직 및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일부 인원에 대해서는 도급업체에 채용 알선을 해주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같은 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IS는 지난해 18억 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공시돼 있다. 공장폐쇄가 절박한 경영난에서 비롯된 건 아니라는 것이다.

 노조는 “대우IS는 임대가능한 공장부지가 없다는 것을 이유로 공장폐쇄를 통보했지만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라면서 “외주화·도급화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의지가 크다”고 밝혔다. 현재 대우IS와 노조는 단체협약을 둘러싸고 각을 세우고 있다. 대우IS분회는 기존 한국노총 대우일렉트로닉스 노동조합에 소속돼 있었으나 음향사업부 부분매각 과정에서 한국노총 탈퇴 및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신청하여 2007년 10월26일 광주지역금속지회의 분회로 편재되었다.

 대우IS노조는 “회사는 현재까지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인정하지 않아, 노사간 단체협약조차 체결못한 상황”이라며 “전 조합원 파업투쟁, 공장 현관 로비 농성, 안병주 광주지역금속지회 전 지회장·엄희영 대우IS분회장이 30여 일에 가까운 단식농성을 하며 회사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공장폐쇄 통보에 직원들은 허탈감과 배신감에 술렁이고 있다.

 엄희영 대우IS분회장은 “생산직 직원들은 대부분 여고를 졸업하고 바로 회사에 입사, 적게는 15년에서 많게는 30년 동안 열심히 일해왔던 사람들”이라며 “정리해고는 당장 생계와 목숨이 달린 문제인데 하루 아침에 공장폐쇄를 하겠다는 사측에 다들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IS의 위탁생산 방식도 문제다.

 기업의 이윤은 극대화 되지만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노동조건은 열악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사용과 고용이 분리되는 위탁생산은 노동조합 활동을 무력화 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반면 기업 입장에선 저임금 노동자를 자유롭게 부릴 수 있어 눈독을 들이곤 한다. 실제로 대우IS 공장이 폐쇄되면 그 곳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도급업체 비정규직이 될 확률이 높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김승철 지부장은 “회사 구성원의 권리보다 회사의 이윤만을 따지는 자본의 속성상, 회사는 구성원의 단결보다 분열을, 집단교섭보다 개별적 회유를 통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꾀하려고 할 것”이라며 “노동조합은 대우IS 회사의 일방적인 공장폐쇄에 맞서 생존권 사수 투쟁을 전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