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과 연대를 위한 민중행동 정세강연
노조답자
:이탈리아 좌파의 역사에서 배운다
 
1975년 이탈리아의 3대 노총(CGIL, CISL, UIL)은 일정한 금액의 임금을 인상하여 노동자 내부의 격차를 줄이는 <연동제>를 제도화합니다. 임금 격차로 인한 노동자들 사이의 경쟁과 반목을 줄이고 연대의 기초를 만듭니다. 하지만 역사적인 격변을 겪으며 1992~3년 이탈리아 제1노총(CGIL)은 자본가의 요구를 수용하여 노사정 협상에서 연동제 폐기에 합의합니다. 이탈리아 제1노총의 전국대회에서는, 다수파의 연동제 폐기 시도에 맞서 베르티노티 등의 소수파가 <노조답자>라는 의제를 제출합니다. <노조답자>는  노동조합이 조직된 조합원의 이해를 방어하는 역할은 가장 기본적이나, 여기에만 머물러서 전체 노동자의 단결을 위해 애쓰지 않으면 결국 이마저도 실패한다는 역사적 경험을 환기시킵니다.

또한 <노조답자>는 노동조합이 정당으로부터 자율적이어야 함을 주장합니다. 이탈리아 제1노총 안에 <노조답자>가 합류한 ‘공산주의재건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이탈리 아공산당이 좌파민주당과 공산주의재건당으로 분열한 상황에서 이탈리아 제1노총마저 정당 지지를 둘러싸고 분열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제1노총 내 공산주의 재건당을 지지하는 분파를 결성하지 않았습니다.

노동하고 생존할 기본적인 권리조차 벼랑으로 내몰리며 대중의 불만은 더욱 커짐에도, 2012년 한국의 변혁 운동은 노동자들의 분노를 단결된 힘으로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결하고 연대하여 함께 투쟁하는 것이 가장 큰 힘이자 무기인 민주노조 운동은, 4월 국회의원 선거,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집권과 의석 확보를 위한 선거에 매몰되어 정체성의 혼란에 빠졌습니다. 신자유주의 정책을 주도해온 자유주의 세력과 연대함으로써 진보집권 시대를 열겠다는 <주류화 전략>은 이들 정당에 대한 묻지마식 지지를 요구하 며, 민주노총의 민주노조운동 정신을 훼손하고 대중운동의 분열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좌파 운동의 역사는 앞서 비슷한 과정들을 겪었기에 여러 가지 교훈을 시사해줍니다. 특히 <노조답자>는 원칙과 의제는 대안좌파의 건설을 위한 단초를 제공합니다. 노동자운동.정당운동.사회운동의 대안을 함께 이야기해봅시다.

 
일시   4월 6일(금) 오후 7시
장소   광주전남현장연대사무실
         (광천동 송원주유소 옆, 서구 광천동 659-9 4층)
강사   류주형 (사회진보연대 정책위원장)
참가   관심있는 누구나 (참가비 무료)
주최   평등과 연대를 위한 민중행동
문의   010-4221-2560, pymjhd@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