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2분기 실적이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전자·자동차·철강·조선·석유화학(유화) 등 주요 5개 업종 가운데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곳은 유화 뿐이다. 특히나 조선업계는 심각한 적자 상황에서 세계경제 불황 원인 이외에 기업들의 저가경쟁 및 해양플랜트 사업운영 미숙 등이 지적되고 있다. 전자산업은 스마트폰 부직으로 이익감소, 자동차산업은 원화 강세 속 '신차 효과' 부재, 철강산업은 중국 물량공세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 자동차 내수시장에선 기아자동차가 월간 기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한국GM을 제외한 4개 업체의 판매가 늘었다. 다만 수출의 경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해외 판매가 7.4% 줄어 2분기 수익성도 악화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7509억원과 6507억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16.1%와 15.5% 줄었다.
기아자동차가 멕시코 현지공장의 양산시기를 내년 3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정몽준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주재한 상반기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에서도 세계 양대 자동차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선 멕시코와 브라질 등 중남미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초 착공한 멕시코공장(연산 30만대 규모)은 기아차가 멕시코와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 공략은 물론 북미시장 수출 확대를 위해 건설 중인 새로운 생산거점이다.

○ 국내 타이어업계 1·2위 기업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부진한 것은 중국의 경기 침체 탓이 크다. 한국타이어는 매출의 22%가, 금호타이어는 15%가 중국 시장에서 나온다. 이에 비해 넥센타이어는 미국 시장 비중이 28%로 중국의 영향이 적다. 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선전하면서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진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향후 2∼3년간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는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면서 급진적인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중국산 타이어 제재에 따른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대미수출 증가로 실적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산업의 매각가격을 낮출 것이라는 예상속에 금호산업 인수처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 현재 제시된 주당 가치 5만9000원은 금호산업의 현재 주가에 비해 3배 수준이다. 앞서 회계법인이 산출한 적정 매각가격보다도 두 배나 더 높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이 이 금액에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로 예측되고 있다. 그래서 매각가격을 낮출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거래가 무산되면 채권단 내부에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채권단과 박 회장 측의 의견이 수렴되면 채권단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 조선업계 대형 3사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업계 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이다. 삼성중공업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현대중공업은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임원 축소와 부서 통폐합, 비핵심 자산 매각, 신규 투자 중지'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돌입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 하청노동자들의 대규모 해고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대해 각종 대안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적자금 기업의 사회적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조선 3사 간 전략적 제휴의 첫걸음으로 활용하자는 의견까지 있다.

○ 세계 철강시장은 2010년 이후 장기 침체 국면에 돌입했다. 중국이 세계 공장으로 철강재를 끌어들이면서 시작된 호황 국면은 중국의 성장과 함께 신성장기를 맞았다. 그러나 중국의 엄청난 투자와 이로 인한 과도한 생산능력이 이제는 공급과잉이라는 최대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실적악화에 의한 조선업계 진통이 철강업계로 번지고 있다. 상선 발주가 줄어든 상황에서 선박용 후판 수급이 더욱 꼬이는 양상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판 수요의 60% 이상을 담당하는 조선업계가 고난의 세월을 보내면서 불똥이 철강업계로 튀는 양상"이라며 "하반기에도 이렇다 할 대형 수주 소식이 전해질 것 같지 않아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 오텍캐리어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생활 및 환경가전분야에 특화한 독자적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제습기와 에어컨, 공기청정기를 통합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오텍캐리어의 독자적 절전기술을 탑재해 적은 전력으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
오텍캐리어는 지난해 매출 3259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45.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