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때 언니를 잠깐 보고 왔는데도
조금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잠이 오지 않네요. 오랜만에 싸이에 들어가 봤더니
언니가 사진을 참 많이 찍었네요
예전에는 사진에 드러난 언니의 시선이 재치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을 항상 이렇게 따뜻하게 보고 있었던 거네요

운동을 했다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항상 한 걸음 물러서 있던, 졸업하고 나서는 '안 될' 후배였던 저에게도
늘 먼저 연락하고 밥도 사주고... 그 마음이 너무나 크고 깊어서....
언니를 생각하면 받은 것만 떠오르고 저는 정말 언니를 위해 해준 게 하나도 없어서
그게 지금 와서 이렇게... 이럴 줄은 몰랐어요. 이렇게 더이상 내가 줄 것 없이 끝날 줄...

부러웠어요. 언니의 용기가.
어떤 사람들은 평생을 살아도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종류의 용기.
-자기 신념을 삶으로 증명해 보이는 것,
그러면서도 언니는 항상 자유롭고, 유연하고, 아름다워 보였어요
그저 존재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을 밝혀주는 사람이었어요. 알고 있었어요?
자갈밭을 걸으면서도 욕 한 마디 하고 깔깔거리며 계속 걸어갈 수 있는, 그런 사람.
예전에 만났던 그 때 더 같이 웃고 더 울고 더 뜨겁게 언니에게 동지가 되어줬어야 하는데,.

이제야 눈물이 나네요
내일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마뇽언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언니를 그리워하고 있어요
어디서 뿅 하고 나와주면 좋겠어요...
그럴 것만 같아서 자꾸만 뒤를 돌아봤어요

내일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