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에게
80년대를 살아왔던 너의 아빠와 함께 했던 두봉아저씨다.
넌 잘 모를거야. 어려서 꼬맹이 때 보고 못봤으니
우직하고 말이 없던 너희 아빠는 화물차 짐을 푸자,마자 달려온 충장로에서 박양퇴진 피켓을 들고있었지.
종종 마주한 자리에서 자식얘기를 많이 안하셨어.착하고 잘살고 있다는 것 밖에는
아비.어미들이 못다한 좋은 세상의 꿈과 희망의 길이 네가 서 있었다는 사실도
사회진보연대의 폐북부고를 공유한 후배의 글을 보고 알았지.
사실 사회진보연대란 단체도 잘몰라.80년대 노동운동을 했고, 지금도 조금은 세상을 옳곧게 바꾸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해
정의당 당원이긴 하지만.....
너의 죽음을 통해 인터넷을 뒤지고 겨우 감만 잡았을 뿐이지.
썰이 너무 길다.
아프고 미안하다.너희에게 물짠세상 물려주어서
그리고 잘가렴.
행여 다른 세상이 있거들랑 네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들이랑
저승길 헤메이는 세월호의 어린넋들도 안내해주고, 한반도 남쪽에 좋은세상 오도록 힘도 보태주렴.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