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첫날, 날씨가 퍽이나 쌀쌀해졌어.
계절이 바뀌어서인지 오늘 연남동 사무실에서는 뱅쇼를 만들어 나눠먹었단다. 바지런하고 솜씨좋은 이들이 만든 따끈하고 향긋한 뱅쇼를 나도 한잔 얻어마시면서, 네 생각을 했어 민영아.

네가 좋아하던 뱅쇼를 함께 마시며 이런저런 의미없는 수다를 떨어도 좋을, 그런 날인데 오늘은. 언젠가 내가 단발로 머리를 잘랐을때 뭐때문이었는지 복대동 순이라고 불리게되었는데, 그게 왜 그랬던거지? 너한테 물어보면 아마 기억이 날 거 같은데. 기억이 나도 좋고 안나도 상관없는 그런 실없는 이야기 나누며 따끈한 술한잔 너랑 마시고 싶은, 오늘따라 더 보고 싶구나 민영아.

그곳에서는 좋아하는 것 맘껏 즐기며 잘 지내고 있겠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즈음에 인사하러 갈게~ 그때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