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주기라니요. 시간이 빨라 어안이 벙벙하네요.
언니, 그러고보니 저는 언니보다 한 살 많은 나이로 한해를 살았어요.

올해도 남가좌동, 연남동, 대림동, 청주를 오가며 문득문득 언니를 떠올렸어요. 언니의 의견을 물어보고 싶은 일들이 잔뜩이었어요. 그래서 과거의 언니의 선택, 언니가 했던 말들, 언니의 눈물과 웃음들을 곱씹으며 살았어요.
언니가 좋아할 것 같은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새로 등장한 아이돌을 볼 때면 수다떨고 싶은 얘기가 많아 입이 근질거렸어요. 언니가 있었으면 몇 배 더 재밌고 뜻깊었을 순간들도 많았어요.

언니의 빈자리가 빈자리인 채로, 언니의 나이가 서른 두 살에 멈춘 채로, 시간이 계속 흐르는 것이 속상하고 슬퍼요.

나이를 더 먹어도 언니는 나한테 계속 언니일 것만 같아요. 언니를 떠올리며 나도 조금 더 현명해지고 조금 더 따뜻해지도록 노력해볼게요.
그러니 걱정 내려놓고 푹 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