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사회운동

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2.5.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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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월동에서

편집실 | 사회진보연대
4월 2일 오후 1시였을 것이다. “발전파업 노정협상 극적 타결” 연합뉴스에 뜬 한 줄 짜리 기사에 다들 의아했다. 총파업을 알리는 2시 집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1시간을 앞두어서였는지, 모두들 오보라 생각했다. 오보일 것이다. 혼선을 주려는 것이다…… 잠시 후 누군가 그랬다. 현대자동차 때도 그랬다, 조합원만 모르고 있었다, 출입기자는 안 것이다. 새벽에 그들은 본사에 타전했다.
'정리해고 합의’라고……
조합원은 복귀했고, 민주노총 지도부는 사의를 밝혔다. 이 혼란한 와중에 민주당은 국민 경선제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그것도 잠시, 청와대 측근은 물론, 김대중의 세 아들이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천상에서는 언젠가 추락하고 만다. 문제는 땅위에 서있는 대중이다.

노동운동, 어디에서 출발할 것인지를 특집으로 다뤄본다. 우리는 3,4월 총파업 투쟁 평가를 노동운동 혁신과 맞물려 진행하지 않으면, 공허한 평가와 기록만을 남길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는 부분적이겠으나 오늘 노동운동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이를 녹취한 기록이 될 것이다. 송유나 역시 그런 면에서 충실하다. 그녀는 지금 노동운동이 무엇에 사로잡혀 바둥거리는지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글 읽는 이가 안타까움에 몸부림친다면, 그로써 시작이다. 고광완은 사유화 저지 전선이 지역으로 확장하는 과정을 평가하고 있다. 여기서 그는 지역투쟁이 한시적인 연대투쟁을 뛰어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정주연의 기고 글을 함께 검토하길 권한다. 사유화 저지 전선은 노동운동의 문제만이 아니다. 페미니즘의 문제이기도 하다.<br>

한편에서 메이데이를 맞아 우리가 왜 불안정 노동 철폐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지를 소개하려 한다. 홍석만은 신자유주의 반대 전선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화두로 삼아 불안정 노동자 투쟁의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정영섭은 불안정 노동 철폐 공동투쟁의 10대 요구안을 해설하고 있는데, 여기서 메이데이, 불안정노동철폐의 날 제기하는 구체적인 쟁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br>

민중 운동 일부 동요세력에게 기대감을 불어넣는 노무현 현상을 커버에서 다루었다. 임필수는 노무현이 지금 지배세력에게 어떤 위치와 역할인지, 류미경은 DJ 세 아들 비리에 비쳐진 정․경․관의 공생관계를 낱낱이 폭로하고 있다. 노무현 현상은 일장춘몽일 뿐이다.
장귀연의 세상 뒤집기가 다시 시작하고, 중국기획과 이 한 장의 앨범, 역사 읽기는 이번에 잠시 쉰다. 멈춤과 시작의 반복이 사회진보연대를 풍성하게 할 것이라는 아량으로 다음 호를 기다려 본다.

많은 글에서 필자들이 3, 4월 총파업을 둘러싼 고민을 제기하는 것은<br>
그들 또한 땅위에 발 딛고자 함이다.
이들이 타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
이들이 타전하려고 하는 대상은 누구인가?<br>

흩뿌려진 5월 찬란한 18일 그리고, 민중진군 23년.PS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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