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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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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보건의료기획3.hwp

신자유주의 무역과 투자 그리고 미국-멕시코 국경의 마낄라도라 노동자의 건강

보건의료와 세계화 기획팀 |
* 이번 <보건의료와 세계화>는 Jim Yong Kim etc. 2000. 「DYING FOR GROWYH- Global inequality and the health of the poor」Common Courage의 11번째 장 ‘Neoliberal Trade and Investment and the Health of Maquiladora Workers on the U.S. Mexico Border’을 번역 발췌한 글이다. 멕시코 국경 산업화 지역의 한 여성노동자의 일생을 통해 경제자유구역내의 노동자의 삶과 건강을 살펴본다. 국경지역의 성장이 무엇을 댓가로 이루어졌는지 살펴보는 글로, 향후 한국의 경제자유구역에서의 노동자의 암울한 미래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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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멕시코는 국경산업화계획(Border Industrialization Program, BIP)을 수립했다. 이 계획을 통해 외국기업들은 멕시코에 공장단지를 건설하고, 국경지역의 수출자유지역(export-processing zone, EPZ)을 만들었다. 이런 국경산업화계획은 멕시코의 산업화를 위한 본보기가 되었다. 마낄라도라 계획 하에서 외국회사들은 멕시코에 공장 단지를 건설하고, 부품과 원료를 무관세로 수입하여, 단지 증가된 가치만큼의 수출세를 지불한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 동안, 세계적인 투자를 위한 경쟁에도 (거의 대부분이 미국 소유인) 초국적 기업들은 증가하는 속도로 멕시코에 새로운 마낄라도라들을 건설했다.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하 나프타) 등장 이후 마낄라도라 지역은 5년 사이에 그 이전 30년 동안 성장한 만큼 급격하게 성장하였다. 1998년까지, 멕시코 경제는 국가 경제의 다른 부문이 침체하거나 나빠졌을 때에도 마낄라도라 성장의 추진력이 되었다.
마낄라도라의 빠른 성장과 다른 부문의 침체의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보기에 1980년, 90년대 동안의 멕시코 경제의 자유화의 결과이고, 이는 나프타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자유주의 무역과 투자의 지지자들은 마낄라도라 지역에서 증가된 새로운 일자리의 수는 멕시코가 세계경제에 편입되는 것에 성공하였다는 신호이고, 나프타에서 단축된 자유화의 기간은 멕시코에겐 좋은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동의할 수 없다. 자유화는 대다수의 멕시코인들에게 이롭지 않았고, 마낄라도라 지역의 성장은 거의 대부분 노동자들의 건강과 환경의 손실에서 얻어진 것이다.
이번 장은 한 마낄라도라 노동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 후 1980년대와 90년대의 멕시코의 신자유주의적 개혁이 어떻게 멕시코를 “마낄라이제이션 (maquilization)” 하는데 기여했는지를 설명할 것이다: 즉 다른 부문의 손실은 마킬라도라 부문의 성장이었다. “마낄라이제이션”은 마낄라도라 노동자들이 생활하고, 노동하는 상태-종종 잔인한-를 형상화한다. 이 장의 두 번째 부분은 이러한 상태를 서술하고, 그것을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많은 마낄라도라 노동자들은 부족하고 하락하는 임금을 벌고, 안전하지 않고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하며, 공업공해로 인해 파괴된 환경의 영향을 경험하고 질병과 싸워야 한다.


솔레댓의 이야기

솔레댓은 그녀의 삶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녀의 아버지가 더 이상 가족농장에서 그녀와 그녀의 형제들을 부양할 수 없어 그녀를 버렸을 때, 그녀는 매우 어렸다. 그녀의 아버지가 떠난 직후, 솔레댓과 다른 두 명의 다른 어린 소녀들은 뉴에보 라레도란 국경도시로 여행했고, 리오그란데 강을 헤엄쳐 건너가려 했다. 중간에 솔레댓는 물살에 겁을 먹게 되어 다시 돌아왔다.
홀로 뉴에보 라레도 거리에서 음식을 찾아 헤맨 몇 주 후에 그녀는 일하는 것을 대가로 먼 친척집에 들어갔다. 일년 후에, 그녀는 뉴에보 라레도의 마낄라도라 지역에서 소니 하청회사에 취업했다. 몇 개월이 지나 그녀는 미래의 그녀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빈민가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우리가 솔레댓을 만났을 때, 그녀는 메그네띠꼬스에서 6년 동안 일했다. 그녀는 생산력이 높고 훈련된 노동자었다.
솔레댓은 그녀의 첫 아이, 마뉴엘을 낳기 전에 1개월을 쉬었다. 일용직과 같은 그녀 남편의 간헐적인 일자리는 가족의 기본적인 욕구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는 거의 즉시 일자리로 돌아가야만 했다. 마뉴엘이 몇 개월 후 심각한 호흡기 문제가 생겼을 때, 솔레댓은 아이를 돌보기 위해 집에 있고 싶었다. 그러나 재정적인 압박 때문에 그녀는 계속 일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직장을 다녀야 국가에서 운영하는 고용주가 부담하는 국가 보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솔레댓은 그녀의 아들을 병원으로 데려다줘야 했다. 그녀는 구두로 상사에게 허락을 받고, 마뉴엘을 병원에 데려갔다. 그녀는 직장으로 돌아가서 허락 없이 하루를 결근한 것을 자진해서 알렸다. 그녀에게 허락을 해줬던 상사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솔레댓은 일주일치 임금을 감봉당하고, 해고의 위협을 받았다. 그녀는 이러한 불안정한 처지 때문에, 다른 부품공장에 면접을 봤고, 그 회사의 관리자는 즉시 소니 회사 고용주에게 그녀의 이런 행동을 알렸다. 솔레댓의 상관은 직장에서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이러한 시달림의 몇 주 후, 솔레댓은 결국 “그만두는” 것을 “동의했다.” 그녀의 강요된 해고는 임금과 의료혜택의 중단을 가져왔다.
그녀가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솔레댓은 결국 그전 임금의 1/3인, 학교 선생님을 위해 청소하는 직장을 구했다. 그녀는 이 비공식 직장에서 어떤 의료혜택도 받지 못했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그들의 적은 임금으로 어떤 저축도 할 수 없었다. ‘메디컬케어(medical care)' 자격 없이, 솔레댓은 병원에서 아이를 낳을 수 없었고, 그렇다고 이 부부는 뉴에보 라레도의 사립 병원의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런 가족의 어려움을 알고 있는 솔레댓의 고용주는 단지 솔레댓의 둘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 돕는 다는 언질 정도의 “돕는 시늉”만을 했을 뿐이다.


멕시코의 마낄라도화

솔레댓의 인생역정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질문을 제기하게 한다. 왜 그녀의 아버지는 가족 농장에서 생활을 꾸려갈 수 없었을까? 왜 솔레댓은 멕시코의 다른 지역이 아닌 국경으로 떠났을까? 그리고 왜, 모든 상황이 그녀에게 좋지 않아 보일 때, 그녀는 뉴에보 라레도에 남아 마낄라도라에서 직장을 찾았을까? 왜 상당한 경력을 가진 솔레댓은 사소한 위반 때문에 직장을 떠나야 했는가? 해고 이후, 왜 그녀는 단지 어떤 혜택도 없고 더 적은 임금을 주는 비공식부문 직장만을 구할 수 있었을까? 이것은 멕시코의 4000만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유사하게 해당되는 질문들이다.
과거 18년 동안 마낄라도라 부문은 경제활동인구(EAP) 성장보다 큰 속도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유일한 멕시코 경제 부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솔레댓의 인생역경들은 이해하고 싶다면, 우리는 한편에선 마낄라도라 부문의 성장을, 다른 한편에선 멕시코의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에서의 일자리 부족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마낄라도라 부문의 성장은 세계적인 노동분업구조의 변화에 의해 강제되었다. 나프타에서 최고조에 달했던,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멕시코의 자유주의적 개혁은 마낄라도라 지역의 성장과 멕시코 경제의 다른 부문의 침체 양자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우리는 주장한다.


마낄라도라 노동의 수요

마낄라도라 부문은 거의 35년 전 시작부터 놀랄 만큼 성장해왔다. 1994년부터 5년 만에 그 이전 29년만큼의 일자리를 더하면서, 그것은 규모에서 두 배가 되었다. 1992년 이후 2000개 이상의 새로운 마낄라도라가 멕시코에 건설되었다. 멕시코에는 현재 1980년의 그것보다 6배에 이르는 마낄라도라가 있다.
이 부문은 멕시코 경제에서 중요한 것이 되었다. 그것이 벌어들이는 외화는 석유수출 바로 다음 두 번째이고, 곧 석유수출을 추월할 것이다. 이 부문은 1997년 멕시코 상품 수출의 45%를 차지한다. 제조업 고용에 있어서, 마낄라도라는 1980년 5%에서 1996년 40%로 성장했다. 어떤 도시에서는 마낄라도라는 거의 유일한 고용주이다.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엄청난 성장을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의 출발점은 만약 다른 곳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초국적 기업(이하TNCs)은 멕시코에서 공장을 세우고 제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멕시코가 미국에 근접해있고, 1980년 이전부터 국경지역에 있던 기반시설들은 외국 TNCs에게 분명한 이점이 되었다. 게다가 1995년 페소화의 붕괴는 해외제조업회사들에게 멕시코 노동력의 비용을 감소시켰다. 그러나 근접성, 기반시설, 환율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진 않는다.
두 가지 다른 요인을 생각해봐야 한다. 첫 번째는 최근의 투자동인들로 설명할 수 있다. 1998년을 시작으로 정부는 노조 그리고 고용주들과 함께 단일한 임금 협약들을 협상했다. 이런 협약들은 임금 인상을 많은 지역의 인플레이션보다 낮게 제한하는 효과를 가져 왔다. 그러나 정부에게 동시에 중요한 것은, 전체적으로 임금을 내려서, 멕시코의 노동력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협약들은 멕시코 노동자들에게 계획된 궁핍화를 가져왔다. 멕시코는 또한 1980년대 말에 해외투자에 대한 많은 장벽을 없애고, 그래서 멕시코는 수입대체산업화에서 수출주도산업화로 전환을 이루어냈다. 나프타는 “현지조달”과 “국내소유” 요구들을 제거하고, 투자 장벽을 훨씬 더 낮추었다. 이 무역 협정은 또한 TNCs에게 그들의 마낄라도라 자회사들이 멕시코에서 증가되는 생산만큼 팔 수 있도록 허락해줌으로써 새로운 유연성을 주었다. 나프타 이전 마낄라도라는 그들의 생산의 거의 대부분을 수출해야했던 것에 반해 나프타는 수출요구를 점차적으로 완화했고, 실제로 제거했다.
최근의 마낄라도라 성장에 관한 두 번째 설명은 환경과 노동법에 관한 멕시코의 허술한 법 집행력이다. 나프타 주창자들은 협정이 멕시코의 법 집행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협정은 TNCs가 생산의 환경비용을 더 지불하게 하는데 실패해왔고, 만약 그들의 예상대로라면, 노동자들에게 높은 임금을 가져다주었을(그래서 제조업자들에게 훨씬 높은 비용이 되었을) 기본적인 노동권을 상승시키는데도 실패했다.
이 협정에 사인한 클린턴 대통령은 나프타와 환경과 노동에 관한 부속협정들이 무엇보다도 “경제성장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진보의 힘”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프타 이행 이후 5년 동안 이러한 약속은 공허했다. 환경 영역에서, 환경부속협정(이하 NAAEC)은 불법적인 오염을 끝장내지도 못했고, 하다못해 오염 속도를 느리게 하지도 못했다.

노동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이야기는 간단하다: 멕시코는 자국의 노동법을 일상적으로 무시해왔고, 노동부속협약(이하 NAALC)는 법 집행력을 향상시키는데 거의 전무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우리는 정부의 임금-가격 협정이 멕시코의 노동력을 세계적으로 경쟁력있게 유지하는데 기여해왔음을 알고 있다. 해외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멕시코는 생산성이 향상되었을 때조차 노동자의 기술향상과 교육에 투자하기보다는 실제적으로 저임금정책을 써왔다. 저임금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은 결국 독립적인 노조들을 탄압했다. 쿠아우일라 노동부 장관이 말하길 “우리가 허락하지 않는 것은 고용의 원천을 ?아내는 노동조합이다. 우리는 한때 국가의 평화를 위협하는 노조도 가지고 있었다...” 다른 한편 멕시코노동자연맹(CTM) 산하에서 조직된 멕시코의 관변 노조들은 낮은-임금 전략의 핵심적인 파트너이고, 지속적으로 정부의 반-인플레이션 임금-가격 협약을 지지해왔다.
다른 지역의 멕시코 노동자들과 같이 마낄라도라 노동자들은 어떤 노조에도 가입하지 않거나, 정부가 연관되거나 통제하는 노조에 가입되어 있다. 예를 들어, 안쿠냐 시에서, 2개의 마낄라도라는 노조에 가입되어있고, 58개는 아니다. 멕시코에서 가장 큰 마낄라도라의 집중지인 시우닷 우아레스에서 1998년 기준으로 300개 이상의 마낄라도라 중 15개만이 노조로 조직되어 있었고, 이들 모두는 관변 노조들이었다.
어떤 노동자들은 독립노조를 만들려고 시도했다. 정부와 회사들은 허가, 제한적인 법률적 허가, 해고, 폭력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했다. 솔레뎃이 예전에 있었던 마그네티꼬스 데 메히꼬 노동자들이 독립노조를 만들려는 1994년의 시도는 흔한 예이다.
1994년 4월, 마그네티꼬스 데 메히꼬는 플로피 디스켓, 비디오 테입, 오디오 테입을 뉴에보 라레도에서 생산하는데 2000명의 노동자들을 고용했다. 이중 80~90%가 여성들이었다. 회사가 노동시간을 주 40시간에서 48시간으로 늘리고, 주말에 일할 것을 요구했을 때(멕시코 법은 주1회, 보통 일요일에 쉬도록 되어 있다.), 공장엔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많은 노동자들이 어린 아이가 있어서 주말 근무는 불만이었기에, 회사에 불만이 생겼다. 몇몇의 노동자들은 공장에 독립노조를 조직하기 시작했다.
4월 14일 오후 11시에 소니 회사의 CMT 노조원들은 노동자들이 CTM 노조와 신생 독립노조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투표를 다음날 아침 7시에 진행할 것이라 공표했다. 독립노조원들은 다음날까지 단 8시간만에 그들의 대표를 세워야 했던 셈이다. 이 선거는 사기였다. 노동자들은 지지하는 쪽으로 공개적으로 한 줄로 늘어설 것을 강요받았고, 어떤 노동자들은 회사 쪽 대표를 지지하는 쪽으로 밀려났다. 다음날, 4월 16일에 노동자들은 전날의 횡포에 맞서 공장 출입구 앞에서 비폭력 항의를 조직했다. 경찰이 폭력 진압 무기를 가지고 나타났고 곤봉으로 피고용인들은 때렸다; 한 여성은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
다음 이틀 동안, 약 300명의 노동자들이 소니 회사의 출입구를 막았다. 회사는 노동자들이 만들어놓은 블록케이드를 부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화요일 아침에 경찰이 불려와 100명의 노동자들이 끌려갔다. 노동자들의 대부분이 다음날, 4월 20일까지 돌아오지 않았지만, 생산은 다시 시작되었다. 4월 말까지, 시위에 참여했던 36명의 노동자들은 “생산의 손실”과 연계된 형사상의 책임으로 소환되었고, 해고를 위협받고, 강등되었다. 게다가, 많은 피고용인들은 시위 직후 해고되었다.
우리는 어떻게 1980년대 말에 시작되었고, 나프타 하에서 계속된, 투자와 무역에 대한 감소한 제한, 임금-가격 협정의 조항, 그리고 정부의 환경과 노동법의 위반의 수용(또는 몇몇 경우에선, 공조한)이 마낄라도라 부문의 성장에 기여하고 노동자의 수요를 증가시켰는지 알고 있다. 다음으로, 우리는 어떻게 멕시코의 신자유주의적 무역과 투자 체제가 멕시코 경제의 다른 부분의 침체와 몰락을 가져오고, 마찬가지로 잠재적인 마낄라도라 노동자들의 공급을 증가시켰는지 설명할 것이다.

마낄라도라 노동의 공급

나프타를 통해 신자유주의 개혁이 마무리되고서, 멕시코의 농업은 침체되었다. 1980년이래 농업 생산은 인구 증가율보다 낮은 연 평균 1%미만의 비율로 증가했다. 농민들은 전반적으로 암울한 20년을 보냈다. 그 중 멕시코 농민 중에 가장 다수이고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초 곡물 생산자들이 가장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일찍부터 나프타를 연구한 농경제학자 호세 루이스 칼바에 따르면, 이러한 농민들의 대다수가 나프타가 체결된 후 생활할 수 있을 만큼의 소득을 얻지 못하게 되자, 이들이 이미 포화상태인 도시로, 혹은 미국으로 탈출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현재 진행 중인 변화로 인해 영구적으로 이주했거나 이주할 소농과 그 가족의 숫자는 백만내지 오백만으로 추정된다. 1995년에 발간된 옥스팜 보고서에서는 240만 명에 달하는 농민과 그 가족들이 이주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주하게 되면, 결국 그 중 대부분은 미국-멕시코 국경 주변의 마낄라도라, 콜로니아스 등의 도시 빈민가에 정착하게 된다.
일련의 신자유주의 개혁이 대규모 이촌 현상의 원인이다.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멕시코 정부는 곡물에 대한 가격 보장을 감축했고,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농기업에 의해 멕시코의 농민들이 말살되도록 했다. 많은 농민들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에 돈을 쏟아 부었으나, 결국 빚더미에 올랐고, 그럼에도 (미국의 농기업과는) 경쟁조차도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었다. 농업 차관에 대한 채무불이행이 늘어났고, 은행들이 10억에서 40억 사이의 불량 차관에 대해서, 그 저당물을 압류하여, 농업 분야는 위기에 빠졌다.
1991년, 미국 정부의 압력으로, 멕시코는 토지 소유에 관한 법을 개혁했다. 1917년 멕시코 혁명 이래로, 멕시코의 경작지 중 많은 부분을 ‘에히도스’라는 형태로 농민 그룹이 공적으로 소유했었다. 1988년까지 75%의 농지를 이런 방식으로 소유했다. 92년까지, 이러한 토지는 집단적으로 경작되었고, 개인적으로 사고 팔거나, 임차하는 경우는 없었다. 게다가 은행 혹은 다른 채권자들은 채무자가 상환할 수 없을 때에도 토지를 회수할 수는 없었다. 1991년 12월에 법률이 개정되어 ‘에히도스’는 사고 팔거나, 저당 설정을 하거나, 임차할 수 있게 되었고, 멕시코 기업 혹은 외국인 기업에 의해 내놓을 수도 있게 되었다. 또한 소유권을 분할할 수도 있게 되었고, 채권자가 이를 회수하고자 할 경우 이를 방어할 수도 없게 되었다.
2년 후 정부는 옥수수와 여타의 곡물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했다. 곡물 생산자에 대한 기술 지원, 연료, 혹은 비료 보조, 재정 컨설팅 등의 프로그램 역시 폐지되거나 감축되었다. 97년까지 ‘Banrural'이라는 국립 농촌 개발은행은 옥수수 생산자들에 대한 지원금을 거의 회수했다. 88년 이전에는 생산비의 40.3%를 지원했으나, 이는 3.4%로 줄어들었다.
정부 보조가 대폭 삭감되고, 채무 불이행시 토지를 회수하겠다는 위협을 받게 되어, 멕시코 곡물 생산자들은 나프타로 더욱 심한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 협정으로 멕시코는 대량으로 생산하는 미국의 농기업에 농업시장을 개방하게 된 것이다. 80년대~90년대를 통틀어 아주 조금씩 개방되어 왔던 농업 및 여타의 다른 분야는 나프타를 통해 대폭 개방되었다. 멕시코의 대규모 생산 농업이 타격을 입게 되면, 생계형 농민들과 가족들은 아무런 수입원도 갖지 못한 채 농촌을 떠나야만 한다. 무토지 농민들도 마찬가지다. 농촌에 일자리가 없으면, 이들은 도시 혹은 다른 국가로 이주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멕시코의 도시 경제는 어떠한가? 이촌 현상은 만약 도시의 일자리가 급속하게 늘어난다면 별 문제가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나프타 하에서의 일자리 창출은 이를 추진하는 세력들이 말하는 장밋빛 환상과는 거리가 멀다. 멕시코의 농민들이 미국의 농기업과 경쟁이 불가능했던 것처럼, 대다수 멕시코 소규모 제조업, 장인, 소매상인들은 미국의 대량 생산과 경쟁할 수 없었다. 97년까지, 28,000개의 소규모 기업들이 초국적 기업, 혹은 멕시코에 있는 이들의 종속적 파트너와의 경쟁으로 파산했다.
1998년의 실업 통계는 94년과 같다. 그러나 정부에 따르면 소득이 생계비에 못 미치는 노동자들의 숫자는 94년에서 98년 사이 3%가 늘었다. 그러나 정부의 통계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증가폭은 더 크다.
임금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다.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은 나프타 하에서 가난하게 살았다. 1998년 12월 최저임금의 구매력은 1993년에 비해 20%가 낮았다. 1980년에서 1998년 사이 최저 임금의 구매력이 68%나 하락하여, 전체 노동자들의 생활 조건과 비교해보면 1998년 말에는 훨씬 열악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제조업 평균임금으로 계산했을 때,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 임금은 계속 감소했다 .1980년 12월과 1998년 12월을 비교하면 실질임금은 25%가 감소했고, 1993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19%가 감소했다.
이와 연관되어, 1994년부터 1998년 사이, 열악한 임금의 비공식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게 늘어났다. 멕시코의 경제활동인구는 1980년 이래로 매년 공식 부문의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나는 비율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났다. 94, 95, 96년 (경제활동인구-일자리간의) 차이(job gap)는 90년대 초보다 훨씬 크다. 공식부문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은 멕시코를 떠나거나, 아니면 농촌으로 돌아가거나(이렇게 되면 실업자로 집계되지 않는다.), 실업자가 되거나, 비공식 부문의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 나프타 이후 전자의 세 가지 선택지를 택한 사람의 수는 (경제활동인구-일자리간의) 차이(job gap)보다 적다. 따라서, 비공식 부문 노동자들의 수는 점점 증가했다. 불충분하게 지급되는 임금이 늘어나고,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비공식 부문이 늘어나자, 도시의 노동자들은 마낄라도라에서 일자리를 찾게 되었다.


마낄라도라 노동자들의 건강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노동자와 빈민들의 건강을 결정하는 국가 경제의 성패를 판가름할 것이다. 멕시코의 경제는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요한 부분이 우리가 “마낄라이제이션"이라 부르는 동학이다. 이 책에서 채택하고 있는 마킬라이제이션이라는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낄라도라에 살고 있는 이들의 노동환경과 그들의 직업적, 환경적 조건이 어떠한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조건들은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노동자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 임금 수준, 노동 조건, 환경 조건과 미국-멕시코 국경은 우리의 평가와 관계있는 것들이다.


임금과 건강

솔레댓(그녀와 그녀들의 가족들)과 같은 빈민 노동자들의 건강은 결정적으로 임금에 의존한다. 임금수준에서의 작은 차이일지라도, 적절한가 적절하지 않은가의 영양상태에서의 차이를 초래한다. 우리는 마낄라도라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임금 추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멕시코 경제 자유화는 멕시코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 삭감과 함께 이루어졌다는 것을 우리는 앞서 살펴보았다. 마낄라도라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1998년 첫 삼사분기엔 하루 59.7 페소로 당시 달러 환율로 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임금은 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멕시코 평균 임금에 비해 30~40% 낮다. 비록 어떤 주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의 두 배를 벌기도 하기도 하지만 어떤 주에서는 1.4 배정도 적은 임금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최저임금의 몇 배를 더 받는다고 해서 축하할 일은 못 된다. 첫째, 최저임금으로는 생계를 꾸릴 수 없다; 심지어 멕시코 당국도 그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둘째, 국경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생활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임금의 상당부분이 거기에 소요된다. 셋째, 공식부문 일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많은 마낄라도라 노동자들이 확대가족들을 부양해야한다. 이렇기 때문에 마낄라도라 노동자 대부분은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 이상은 충족시킬 수 없다.


직업상의 건강과 안전

임금이 노동자들의 건강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면, 직업상 위험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 단락에서는, 멕시코 국경 마낄라도라에서 직장과 열악한 건강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많은 연구들을 살펴볼 것이다.
노갈레스, 소노라에 사는 마낄라도라 노동자들 497명을 대상으로 한 1995년의 연구를 보면, 그들의 작업장에 의사나 간호사가 있다고 보고한 노동자들은 근로 6개월 이후 산업재해를 당할 확률이 의사나 간호사가 없는 곳의 노동자들보다 1/3정도 적었다. 거의 1/5에 해당하는 노동자들이 작업장에 의사나 간호사가 없다고 말했다. 공장에서 직업상 위험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 경우 근로 6개월 이후 직업상의 재해와 질병이 2.6배 더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 노동자 1/3이 그들의 공장에서 직업상 위험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 50개의 다른 마타모로스와 레이노사 마낄라도라에서 267명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화학적, 물리적, 인간공학적 위험 노출을 조사했다. 94%의 노동자들이 생산업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이들 대부분은 전자산업에서 일했다. 화학적 위험 부분에서는, 거의 절반의 노동자들이 화학품을 부분적으로 또는 전 과정에서 피부에 접촉한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43%는 화학 먼지에 직접 노출되었고; 46%는 가스나 증기에; 38%는 공기에 날려간 유기성분에 노출되었다.
마낄라도라 노동자들에 관한 연구를 보면 공기를 통해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과 구역, 구토, 위통, 방광에 관한 문제, 호흡곤란과의 강력하고도 중요한 연관관계를 발견할 수 있다. 더욱이 흉부압박, 만성 피로, 사지 마비나 욱신거림은 공기 중 유기성분 노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있다.
물리적, 인간공학적 위험과 관계한 병적 영향에 대해서도 조사대상자들은 인식하고 있다. 그들 대부분은 몇 주가 되도록 반복적이고 기계 속도에 맞춰서 해야 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 노동자들은 평균 주당 45.1시간동안 일한다 (27%는 정기적으로 50시간 또는 그 이상 일한다). 이러한 사정은 멕시코 제조업 노동자들 대부분이 그러하다. 그들 중 20%는 그 전년도에 일하는 동안 양손이나 한 손이 아프고 마비되거나 욱신거렸다고 호소했다. 12%의 조사대상자들은 전년도에 팔꿈치나 팔뚝 통증을, 14%는 어깨통증을 호소했다. 아마도 이러한 발견은 마낄라도라보다 더욱 혹독한 산업 조립라인에서의 위험의 증거로도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마낄라도라 노동자들의 건강에 관한 조사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양한 물질들에 장기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영향에 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마낄라도라 여성노동자들의 재생산 결과에 따른 자료가 제한적이나마 존재한다. 1993년의 한 연구는 의류 마낄라도라, 전자 마낄라도라, 서비스 마낄라도라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재생산 결과를 비교하였다. 정상 출산, 유산, 사산, 미숙아 출산 등을 포함한 각각의 임신 정보를 포함하여 임신 경험, 임신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을 시도했는지, 임신기간 동안의 고용상태, 출생시 아이의 몸무게 등을 조사하였다. 그녀의 나이, 교육, 흡연여부 또는 출산 횟수보다는 그녀가 어느 산업에 종사하는지가 출산아의 몸무게와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서비스직 노동자의 아이가 가장 무거웠고, 다음이 전자 마낄라도라 노동자의 아이, (서비스직 노동자 아이보다 평균 312 그램 덜 나갔고) 의류 마낄라도라 노동자의 아이가 가장 뒤를 이었다 (서비스 노동자의 아이보다 591 그램이나 덜 나갔다). 아이들 몸무게간 변이가 커서 그 연구를 통한 특정한 원인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마낄라도라 노동자들의 낮은 임금과 긴 노동시간, 낮은 조합원 비율 등과 같은 화학 노출, 인간공학적 요인들 때문에 일관된 데이타를 얻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연구 자료를 통해 "출생 시 몸무게가 줄어든다는 것은 마낄라도라 노동과 건강 사이의 특정한 연관이 있을 것이다"는 결론은 내릴 수 있다.


환경과 건강

마낄라가 생산하는 독성물질 중 대부분은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인구에게 영향을 끼친다. 독성물질은 물과 공기를 통하여 광범위한 지역으로 퍼지기 때문이다. 정말, 그 누구도 아메리카 대륙에서 국경지역이 가장 끔찍하게 오염되었다는 것을 논쟁하려 들지 않는다. 나프타 반대자들은 산업화와 인구 증진이 더욱더 환경을 퇴화시킬 것이라 우려한다. 반면 나프타 지지자들은 마낄라도라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줄이려면 대륙 내부로 공장을 이전, 분포시켜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멕시코와 미국 사이의 국경은 멕시코 만에서 태평양까지 2100 마일에 이른다. 이는 대략 프랑스 영토의 일과 사분의 일 크기에 해당하는 영토이다. 1200만 인구가 이 광대한 지역에 살고 있으며 양국에 각각 6백만이 살고 있다. 그 중 남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경지역의 인구는 전체적으로 1997년과 2010년 사이에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구증가는 압도적인 도시에서의 현상이다. 예를 들면, 시우다드 후아레스 (치와와주에 있는 엘 패소를 가로지르는 국경)에서는 지난 35년 동안 매년 대략 7% 정도 인구가 증가하였다. 1980년과 1990년 사이, 가장 유명한 국경 도시 중 여덟 개가 43% 성장하였다. 같은 기간 동안, 대륙 내부 멕시코 도시들은 단지 22%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성장의 대부분은 마낄라도라 덕분이다. 1998년 6월에 멕시코에는 3,900개 이상의 마낄라도라가 있었고, 여기에 1,000,304명이 고용되어 있었다. 이러한 사람들의 80%가 국경지역에서 일했다. 나프타의 지지자들은 마낄라도라스의 성장을 멕시코 대륙 내부로까지 확장하여 국경지역을 압박하는 인구증가와 환경문제를 경감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멕시코 내륙에서 새로운 마낄라스 설립이 증가하였음에도, 국경지역의 마낄라스 고용은 1990년대 초반보다 나프타 이후 훨씬 빨리 증가하였다. 이러한 문제의 핵심은 1994년에 비해 두 배나 많은 수많은 새로운 마낄라도라 직업이 1998년에 국경지역으로 흡수되었다는 사실이다.
비정상적인 마낄라도라의 증가는 환경오염으로 공동체 전체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 1994년의 연구에 따르면, 레이노사와 마타모로스의 22명의 공동체 지도자들이 환경 문제의 원인이 마낄라도라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22명 중 16명은 화재, 폭발이나 유독가스 누출 등 한두 사건들이 노동자들이나 공동체 거주자들에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고 보고하였다. 전기 화재, 가스 누출, 화학물질 누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면, 조사 이전 5년 동안 레이노사와 마타모로스에서 15건의 "심각한 화학물질 방출" 사건이 있었다. 마타모로스에 있는 델트로닉 공장에서 발생했던 한 사건의 경우, 사측에서는 평판이 나빠질 것을 두려워하여 당국에 알리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 대신 "노동자들은 공장 안에 가둬졌고, 소통 라인이 끊기고, 적십자 직원들과 소방대원들도 들여보내지 않았다. 그 사고는 노동자들의 '집단 히스테리'로 간주되었다."
산업 사고는 인간의 건강과 연관 있는 중대한 환경 파괴의 예이다. 그러나 산업공해와 이주자들을 위한 적절치 못한 기반시설 때문에 미국-멕시코 국경의 수질이 천천히 그리고 조용하게 오염되는 것이야말로 틀림없이 인간의 건강을 더욱 크게 위협하는 것이다. 1965년이래 국경의 거대한 인구 증가는 리오그란데 강 주변의 깨지기 쉬운 생태시스템을 심각하게 퇴화시켰다. 리오그란데는 콜로라도에서 멕시코만까지 흐르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절반을 이룬다.
리오그란데의 오염은 인간의 건강에 여러 다른 영향을 줄 것이다.
첫째, 관개와 저수를 위한 물을 공급해주는 강물은 그냥 흘러가 버리게 된다; 따라서 멕시코만의 리오그란데에 도달할 때는 "충분치 않거나 깨끗한 물의 원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둘째, 리오그란데와 그 지류의 산업적 오염은 지역 인구의 건강을 장기적으로 손상시키게 된다. 1991년 연구에 따르면 하류 리오그란데 계곡의 네 군데 주요 국경 지류는 위험한 쓰레기들로 오염되었다. 수은, 크로미움, 납, 철과 같은 금속뿐만 아니라 독성 유기성 폐기물이 높은 수위로 산업지역에 있는 하수관에서 검출되었다. 뉴에보 라레도에서 채취한 샘플 세 개 중 두 개에서 흐르는 물이거나 음용 가능한 물의 기준을 초과하는 수치가 나왔다. 절반 이상의 샘플에서 산도가 매우 높게 나와서 피부에 접촉하면 화상을 일으킬 정도였다.
한 연구에서는 인간이 물고기를 소비하거나 강에서 나오는 물을 마심으로써 발생할지도 모르는 단기적인, 장기적인 독성 모두의 잠재력을 시험하였다. 수질 오염에 따른 단기적인 위험은 라레도와 뉴에보 라레도의 한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었는데, 이 지역 물고기의 수은 수치는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의 안전 수치를 초과하였다. 주요한 장기적 위험은 "낮은 수치의 인간 건강 수치마저 물과/또는 식용가능한 물고기 조직 47 시험 부위 중 37개에서 초과되었다는 것이다."
많은 마낄라도라에서 그들의 쓰레기를 리오그란데 지류에 버린다. 그곳은 자연히 주류하천보다 거의 적은 양의 물만을 흘려보내게 된다. 주류보다는 절반 이상의 지류에 더 많은 종류의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는 놀라운 것이 아니다. 게다가, "하류로 갈수록 관습적인 오염원과 금속 오염원은 그 농도가 점점 진해진다고 한다."
셋째, 리오그란데는 질병의 중요한 수로로 기능하는 것 같다. 비록 산업이 국경 지역의 물 공급에 오염원으로 기여하긴 하였지만, 인가받지 않은 빈민가 (콜로니아스) 또한 중요한 오염원이다. 국경 빈민가에는 흔히 부패조, 하수구, 흐르는 물이 부족하다. 1995년 시우다드 뉴에보에 사는 사람들이 350,000명 정도로 추정하였다. 대략 70%의 천오백만 거주자들이 리오그란데에 그들의 배설물을 직접 버렸다. 이천오백만 갤론의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매일 리오그란데로 흘러 들어갔다. 엘 페소/시우다드의 상위와 바닥 물을 채취해 검사해보니 배설물의 증거인 박테리아와 질소가 검출되었다. 이것은 하수구에 의한 오염 가능성을 나타내준다. 상위 물 샘플의 60%와 91%의 아무런 처리도 하지 않은 물 샘플에서 대장균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역의 오염된 물은 공기와 토양도 오염시킨다. 1994년에 리오그란데 하류 계곡의 토지와 공기를 연구하기 위해, 다양한 오염원 노출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아홉 가구를 조사하였다. 아연, 황, 칼슘, 철, 브롬, 마그네슘과 같은 성분들이 모든 집에서 채취한 공기의 먼지에 함유되어 있었다. 집안 내/외부 공기 샘플에서 78가지의 휘발성 유기성분이 분석되었고, 그 중 80%는 측정 가능한 농도였다. 식품에서의 철수치는 허용된 노출 한계를 상회하는 것이었다.


질병

혼잡하고, 공중위생시설이 부족하고, 물고 공기로 전염되는 병인들은 미국-멕시코 국경의 건강한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70%이상의 국경 지역 인구들이 국경을 따라 있는 "쌍둥이 도시들"의 14군데로 밀려들어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급격한 인구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기반시설의 개선은 특히 멕시코 국경 지역에선 이뤄지고 있지 않다. 그 결과, 최저 500,000 국경 거주자들이 공유 정착지에서 산다. 멕시코 국경 지역의 다양한 조건에서의 질병률과 사망률로 판단컨대, 국경 지역의 급격한 도시화와 공중건강의 관련성은 심원하다. 이 장에서는, 우선 멕시코 국경의 사망률을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과 그리고 멕시코 전역의 사망률과 비교할 것이다. 그리고 특정 전염병, 암, 선천적 기형, 우울증에서의 질병율의 차이를 알아볼 것이다.
멕시코 국경 지역 사회는 대개 미국보다 질병의 부담이 훨씬 크다. 증가하는 질병 부담은 인구 건강의 가장 민감한 지표인- 영아 사망률을 보면 명백해진다. 미국의 국경 지역에서는 1989-1991년 기간동안 1000명 출생 시 7.0명이 죽는 유아사망률을 보였다. 비교하자면 멕시코 국경 시에서는 1000명 출생 시 25.2명이 사망한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멕시코 국경 시의 유아 사망률과 나이에 따른 사망률은 국경지역이 좀 더 부유함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전체의 비율보다 높다는 점이다. : 멕시코 국경 지역의 평균 이상의 수입은 멕시코 전역과 비교해 볼 때, 명확히 더 나은 어른들의 건강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국경 지역에서의 건강 문제로 가장 광범위하게 알려진 것 중에 전염병이 있다. 결핵(TB)과 A형 간염이 가장 중요한 것들이다. 결핵은 mycobacterium에 의해 생기는 공기로 옮기는 병으로 어른에게서, 폐 감염으로 흔히 발병한다. 멕시코 국경 지역이 사람들로 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결핵 발병이 멕시코 전역보다 높으리란 점을 예측하는 것은 전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1990년에, 예를 들면, 미국 국경 지역에서의 결핵 발병률 또한 미국 전역의 것보다 거의 두 배정도 높았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문제는 멕시코 쪽의 발병률은 미국 국경 지역의 발병률보다 거의 두 배정도 높다는 것이다. 결핵 사망률에도 마찬가지이다. 멕시코 나머지 지역들과 비교해보자면, 국경 도시의 결핵 사망률은 1989-1991년 사이 사망률의 거의 40%가량 높고, 1992-1994년 사이에는 30%가량 높은 상태이다.
결핵과는 다르게, A형 간염은 인간의 배설물로 오염된 물을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1989년의 연구에 따르면 멕시코 국경에 거주하는 8살 아이의 33%가, 34세 이하의 90%가 감염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비율은 덜 산업화되고 인구가 더 적은 미국의 도시들의 평균 발병율 보다도 높은 것이다. 1990년 미국 국경 도시에서의 A형 간염 발병율은 미국 전역의 그것보다 세 배 정도 높았다.

비전염성 질병들 또한 국경 주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1990년, 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암 관련한 사망율은 100,000명당 62.9명이었다. 비교하자면 멕시코 전역의 경우엔 50.8명이다. 이러한 차이점들은 나이에 따라 질병율이 달라지는 것으로 그 탓을 돌릴 수는 없는데, 왜냐하면 암 사망율은 국경 거주자들에게서 모든 나이대에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직관적으로 전염성 질병, 암, 선천성 기형 발병 수치가 환경적으로 유독한 산업의 그늘에서 살고 있는 신도시화되고, 가난한 주민들 사이에서 높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주민들 사이에는 그들의 신경정신적 상태가 잘 발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조건들이 질병이 발달을 가장 특화시켜주는 조건들이다. 우울증이야말로 이러한 조건들에서 발생하는 가장 부담되는 질병이며, 라틴 아메리카와 케리비안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성인 질병의 원인이 되고있다. 반면, 이러한 지역들에서는 불균형적이게도 대부분 여성들이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멕시코인들과 멕시코계 미국인들을 포함한 많은 주민들 중, 좀더 빈곤하고 덜 교육받은 사람들이 우울증의 영향을 받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멕시코인들과 멕시칸-미국인 여성들을 대표하는 표본들 중에서보다는 급격히 발달하고 있는 미국-멕시코 국경 지역을 따라 있는 마낄라도라에서 일하고 있는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한 여성들 가운데서 우울증 발병율이 높았다. 멕시코의 급격한 마킬라이제이션에 관한 중요하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연구 지점은 조사 대상자들 모든 그룹에서 우울증 지수가 특수하게 높다는 점에 있다.

자유무역과 투자, 마킬라이제이션과 건강: 오늘날의 멕시코, 내일의 반구체

1990년대 동안,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 살던 많은 마낄라도라 노동자들은 충분히 많은 임금을 벌었었다. 그러나 그들의 나라는 점점 부자가 되어가는 동안 그들은 점점 가난해졌다. 그들은 종종 건강을 위협하는 안전하지 않은 노동조건 하에서 일하곤 했다. 그들은 오염된 공기로 숨쉬고, 오염된 물을 마시고, 병을 퍼트리고 건강을 해치는 조건에서 살았다.
최종적으로 경제 자유화가 멕시코 중산층, 노동계급, 시골 빈민들에게 광범위한 이득을 가져올 것인가? 증거들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비록 약속한 이익을 돌려줄 수 있을만한 충분한 기회들에도 불구하고 자유화는 그러한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로; 나프타 하에서, 극도로 빈곤한 자의 수와 비율이 증가하였다. 1994년에, 극도로 빈곤한 상태에서 살아가는 멕시코인이 대략 170만 명으로 인구의 20%가량을 차지했다. 1998년 중반에는, 263만 명이 극빈층이었고, 거의 인구의 28%를 차지했다. 오늘날 1989년에 비해 10만 이상의 멕시코 인들이 극빈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멕시코 경제의 마킬라이제이션은 가난한 이들을 더욱더 궁핍하게 하면서 진행되어왔다. 그리고 우리는 마낄라도라의 성장의 힘은 많은 임금 생활자와 농촌 멕시코인들의 빈곤화와 함께 진행되었다는 것을 안다. 마낄라도라 노동자들은 비록 멕시코 빈민들 중 가장 빈곤한 자들은 아니지만 (그리고 기술적으로도 빈곤층에 속하지 않지만) 자유화로 인해 더욱 빈곤해졌다.

노동자들의 건강을 되찾는 길이 마낄라도라의 성장을 멈추는 문제는 아니다. 설령 그것이 가능할지라도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거의 멕시코인의 40%가 농업에 종사하던 1980년대 초반의 경제는 서서히 붕괴하고 있다. 많은 멕시코인들은 더 이상 농촌에 남아있는 가족이 없다. 그들은 돌아갈 곳이 없다. 공식적인 부문에서의 고용의 선택 폭이 좁기 때문에, 많은 마낄라도라 노동자들은 마낄라도라가 제공하는 경제적 기회와 사회적 보호에 감사해하고 있다. 비록 그들이 멕시코 법률의 허점을 이용한 고용주의 횡포에 시달리고 그러한 횡포, 폭력의 공범인 정부의 무관심으로부터 고통받고 있을지라도. 솔레댓이 국경 마낄라도라에서 일하는 것과 그녀의 가족 농장에서 남아있는 것 중 어느 것이 그녀에게 좋을지 나빴을지를 말하긴 쉽지 않다. 우리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경우가 아니다; 솔레댓 스스로도 결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면, 질문은 어떻게 마낄라도라 노동자의 건강을 향상시킬 것이냐 하는 것이다. 다른 무역과 투자 체제 하에서는 어떤지를 살펴보는 것이 좀 더 쉬울 것이다; 그러한 체제 하에서라면 솔레댓과 그녀와 같은 수십만 명이 직면한 선택이 그리 난처한 것이진 않았을 것이다. 멕시코 농업 부문은 좀 더 천천히 개방되어서 갑작스러운 변형 때문에 초래되는 붕괴를 약화시키고 있다; 붕괴를 최소화하는 것은, 그 다음, 마낄라도라 노동자들의 임금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 다른 북미 무역과 투자 체계에서는 국제적인 사업장이 실질적인 힘을 키워 국가로 하여금 그들의 노동조건과 환경 법규를 강화하였거나 연대력을 높여 국제적인 노동과 환경 기준을 발달시켰다. (오늘날, 그렇게 강요하는 것은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의 성장과 보다 높은 임금, 깨끗한 작업환경을 가져오기도 한다.) 다른 북미 경제 체제는 강력한 위원회가 있는데, 국경을 따라 퍼져있는 오염을 치우고, 신용과 인센티브를 이용하여 멕시코에 있는 마낄라도라 공급자들을 육성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광범위한 멕시코 산업 경제와 마낄라도라 부문을 연결하여 TNCs가 멕시코 노동자들의 교육에 자금을 지원하도록 격려한다. 이러한 것들이 노동자들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경제에서의 방법 중 일부이다.
그렇게 국제적으로 인정된 권리, 국내법, 인간 존엄을 용인하게 되면 TNCs가 부담하는 비용이 어느 정도 많아져서 마낄라도라를 소유한 TNCs가 멕시코에 마낄라도라를 거의 설립하지 않게 되거나, 새로운 마낄라도라를 더 이상 설립하지 않거나 심지어 존재하는 것마저 철수시키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가능성 중 첫 번째는 그럴 듯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는 가능성이 적다. 멕시코는 미국 회사나 다른 증가하는 중남미 시장에 너무도 편리하다. 멕시코는 상대적으로 잘 발달된 하부구조 시설을 갖고 있다; 미국의 초국적 자본들은 벌써 거기에 스스로 공장을 설립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일례로 제너럴 모터스의 경우, 멕시코에 몇 십 개의 공장을 이미 갖고 있으며 다른 곳보다는 더욱 쉽게 새 공장을 지을 것이다).
덧붙여, 개선된 노동조건과 환경조건이 TNCs에 의한 투자를 감소시키거나 삭감하는 것은 아니다. 개선이 그 개선비용에도 고용주에게 이득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잦은 직업상의 병과 손상, 높은 우울증 발병률, 잦은 노동 이동율의 상황에서는 최적의 생산율을 보일 수 없다.
우리는 여기에서 수 백 명의 인간과 수 백 개의 직업에서 드는 복잡한 비용 문제를 해결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주장이 노동자들의 건강이 잘 유지되어서 공장들이 최고로 높은 비율로 생산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강조점은 회사들이 결국엔 고용주와 노동자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노동자들의 복지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회사 경영진들은 알다시피 단기적인 이익에만 몰두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국제무역체제의 입법자와 기획자들은 사업체들이 노동자들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용을 지불하도록 강제해야만 한다.
또한 아메리카대륙의 자유무역지역(FTAA)은 2005년까지는 하나의 경제 우산 아래 서반구를 통합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FTAA를 나프타의 노동자들의 건강과 환경을 감안하는 미약한 메커니즘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보기도 한다. 이상적인 FTAA을 통해 일반적 법적인 구속력을 지니는 노동기준과 환경 기준을 만들고, 솔레댓이나 다른 메그네티꼬스 데 메히꼬 노동자들이 고통 받고 있는 불평등을 제거할 수 있도록 힘을 행사할 수 있는 국제기구를 만들 수 있단 것이다. 나프타와 함께 할 때, 협상 파트너들은 노동자들과 환경과 관계하는 원칙의 정교한 선언문을 만들었다. 그러나 나프타처럼 제안된 반구체 협정은 노동권이나 환경보호에 있어 어떠한 조항도 포함하고 있지 않다; 그것은 나프타와 같은 부수적인 협정이 없다면 "초" 나프타가 될 것이다. 그러한 체제 하에서는 우리는 반구 전체의 마킬라이제이션과 멕시코 경제 지역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착취만을 목격할 것이다. PSSP
주제어
노동 국제 보건의료 민중생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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