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2026 봄. 194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벌이는 전쟁범죄

‘아동 납치’ 문제를 중심으로

가토 나오키 | 일본 우크라이나 민중연대모금

 

* 번역: 김진영 정책교육국장

 

역자해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올해 2월로 4주년을 맞았고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이 전쟁의 지정학적 영향을 논하는 것에 비해, 전쟁과 점령이라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보이는 관심이 부족하다.

 

일본 ‘우크라이나 민중연대모금’은 2025년 11월 20일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벌이는 전쟁범죄: 아동 납치를 중심으로>라는 온라인 강연을 열었다. 여기에서 연사를 맡은 가토 나오키 씨가, 한국에도 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강연 자료를 토대로 한 기사를 《계간 사회진보연대》에 싣는 것은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여 반가운 마음으로 부탁을 드렸다.

 

가토 씨는 일본에서 핵발전소 반대 운동, 역사 왜곡 반대 운동 등에 몸담아 온 논픽션 작가로,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을 다룬 저서 『구월, 도쿄의 거리에서』는 한국에서도 출판되었다. 사회진보연대의 《사회운동포커스》에도 일본 사회의 우크라이나 연대 활동을 소개하는 글, “좌파적, 진보적 우크라이나 연대 운동의 큰 밑거름이 된 ‘2월 연속 행동’”을 기고한 바 있다.

 

가토 나오키 씨와 일본 ‘우크라이나 민중연대모금’을 알게 된 것은 지난 2023년 초로, 가토 씨는 동료 기자, 노동조합·시민운동 활동가와 함께 도쿄에서 열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 규탄 집회에 “우크라이나 민중의 저항에 연대하며 한일 시민이 동아시아의 평화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연대 메시지를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사회진보연대에 보내왔다. (자세한 상황과 주고받은 연대 메시지 전문은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 규탄 세계시민 평화촛불집회 지상중계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토 씨는 사회진보연대의 <우크라이나 사회운동 연대기금> 사업에 영감을 얻어,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좌파단체 ‘사회운동’(Sotsialnyi Rukh, SR)에 대한 모금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것이 ‘우크라이나 민중연대모금’으로, 그 뒤로도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사회운동의 성명을 일본어로 번역하고, 우크라이나 사회운동단체에 보내는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 올해에도 전쟁 4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인근 광산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노동자와 주민들을 구조하는 ‘제10광산구조대’를 위한 모금을 진행했다. 이번 글의 토대가 된 지난 해 강연도 그런 다양한 활동의 일환이다.

 

필자 가토 씨는 글의 마지막 부분에, 한국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마음을 전했다. “나는 한국 사람들이야말로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고난을 이해하고 그들의 분노에 공감할 수 있다고 믿는다. 반미냐 친미냐 하는 국제정치 차원에서 우크라이나를 소비하듯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겪고 있는 가혹한 현실을 알고 그들이 무엇을 느끼는지 상상해 주기를 바란다. ‘병합’하는 쪽이 아니라, 강탈에 저항하는 쪽에 공감해 주기를 바란다.” 독자들이 이 말을 기억하며 본문을 읽어주기 바란다.

 

* 본문의 소제목과 [ ] 안의 내용, 사진 설명은 역자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추가했다.

 

✽ ✽ ✽

 

2023년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아동 권리를 담당하는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대통령 전권대표(옴부즈만)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C는 적어도 수백 명의 우크라이나 아동이 고아원과 아동보호시설에서 끌려가 러시아에서 입양되었으며, 푸틴이 러시아 국적을 신속히 부여하는 대통령령을 발포해 입양을 용이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리보바-벨로바에게는 아동의 불법 이송을 직접 수행한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리보바-벨로바 본인도 우크라이나 소년을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과 리보바-벨로바의 행위는 제네바 협약이 규정한 “불법적인 추방, 이송 또는 구금” 금지에 위반된다. 또한 ICC 규정이 금지하는, “점령국이 자국의 민간인 일부를 점령지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이주시키거나, 또는 점령지 주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점령지 내에서 또는 그 밖으로 추방하거나 이송하는 행위”에도 해당한다. 다만 러시아는 ICC 조약을 비준하지 않았다.

 

현직 국가 지도자, 그것도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후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도 팔레스타인인 학살과 관련해 “인도(人道)에 반한 죄”를 물으며 체포영장이 발부되었다.

 

그러나 이처럼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아동 납치”가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어떤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지 그 전체상은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아동 납치’ 문제란 무엇인가. 이 글은 국제기구와 앰네스티 등 인권단체의 보고를 중심으로 그 전모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 문제란 무엇인가

 

우리가 ‘아동 납치’ 문제에 대해 듣는 것은 주로 단편적인 뉴스 보도를 통해서일 것이다. 보도는 대기자가 취재한 개별 사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예를 들어 다음의 세 사례가 전형적이다.

 

첫 번째 사례는 영국 BBC와 일본 《아사히신문》 등이 취재한 소년 보흐단 예르모힌이다. 그는 10살에 고아가 되었고, 러시아의 전면 침공 당시에는 15살이었다. 마리우폴의 기숙사에 살고 있었는데, 그를 포함한 아이 30명이 기숙사에서 러시아군에 납치되었고, 예르모힌은 러시아 가정의 양자가 되었다. 도망치려 했으나 실패했고, 오히려 “입양되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러시아 국영 방송의 선전에 이용되었다. 이후 SNS에 도움을 요청하는 영상을 올렸고, 우크라이나 변호사가 이를 세계 언론에 알리자 러시아가 귀국을 허용해 1년 반 만에 우크라이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두 번째 사례는 마찬가지로 BBC가 보도한 ‘사샤’다. 전면 침공이 시작됐을 때 그는 하르키우주 쿠피얀스크의 보호시설에 있었다. 한때 쿠피얀스크를 점령했던 러시아군은 철수하면서 그를 포함한 아이 12명을 보호시설에서 끌고 갔다. 사샤는 고아가 아니었고 어머니가 있었다. 전쟁으로 아들과 연락이 끊긴 어머니 타티아나는, 친러 정권이 통제하는 지역의 학교 웹사이트 사진에서 아들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녀는 러시아 지배 지역으로 건너가 아들을 되찾았다. 그러나 끌려간 12명 중 5명은 아직도 부모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 러시아화 교육을 받는 우크라이나 학생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페레발스크시의 한 학교가 2023년 2월 올린, 러시아 군인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 수업 사진이다.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러시아 군복을 입고 있다. 본문에 나오는 사샤는 러시아 국기 색인 빨강, 하양, 파랑으로 칠해진 ‘Z’ 마크(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상징으로 쓰는 표식)를 달고 있는 학생이 자신과 함께 끌려간 소년 아르템이라고 증언했다. 아르템의 어머니는 2023년 초 점령지로 들어가 아르템을 데려왔다. [사진 출처: BBC]

 

세 번째 사례는 일본 TBS 방송이 전한 것이다. 2022년 10월,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시에서 어머니와 살던 13세 카테리나는 학교에서 2주간의 레크리에이션 캠프에 참가하라는 권유를 받고 이에 응해 크림반도로 갔다. 그러나 학교는 2주가 지나도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았고, 장소를 옮긴 뒤 러시아 국가를 부르게 하는 등 ‘러시아화 교육’을 시작했다. “결국 고아원으로 보내질 것”이라는 소문을 들은 카테리나는 어머니 빅토리아에게 전화했다. 빅토리아는 자원봉사단체의 도움으로 현지에 들어가 4개월 만에 딸을 되찾아 키이우로 탈출했다.

 

이 세 사례에는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다. 예르모힌은 러시아로 납치되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러시아 가정의 양자가 되었다. 러시아가 국가 차원에서 이러한 입양을 추진해왔다는 사실은 앞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자신도 인정했다.

 

그렇다면 사샤와 카테리나도, 되돌아오지 못했다면 결국 예르모힌처럼 러시아 가정에 입양되었을까? 애초에 ‘아동 납치’란 우크라이나 아동이 러시아 가정의 양자가 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리고 카테리나가 머물렀던 ‘캠프’란 무엇이었을까? 단편적인 보도만으로는 ‘아동 납치’ 문제의 전체상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전쟁이 초래한 혼란 자체, 러시아 측이 자신의 의도와 행위의 실상을 거의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점, 아동과 부모가 실태를 전달하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사태가 지금도 진행 중인 탓이다.

 

우선 부모나 가족, 법적 보호자로부터 분리된 아동의 수를 살펴보자. 참고할 문서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2023년 5월 4일 발표한 『우크라이나 아동의 러시아연방으로의 강제 이송 및/또는 국외 추방과 관련된 국제인도법 및 인권법 위반, 전쟁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에 관한 보고서』다.

 

이 보고서 제4장 「사실관계의 개요」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러시아 정부의 설명을 각각 검토하고 정리한다. 여기에 따르면 러시아 측으로 이송된 아동 수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여러 주체가 서로 다른 수치를 제시한다. OSCE는 이러한 차이가 각기 주목하는 범주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정리한다. 러시아 정부는 아동 73만 8천 명을 포함해 530만 명 이상이 러시아 측에 “도착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의회의 인권 위원은 이 수치가 과장되었다고 지적하면서도, 러시아 측으로 “불법적으로 이송된” 아동 수는 15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OSCE는 어느 쪽의 수치도 부모나 법적 보호자가 없거나 그들과 분리된 아동의 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는 러시아 측으로 이동한 아동의 전체 숫자일 뿐, 그들이 부모나 가족과 함께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러시아 측 친척에게 의탁하려고 하는 등의 이유로 자발적으로 러시아로 건너간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모두 강제 이송으로 볼 수는 없다.

 

우크라이나 정부 산하에 설치된 ‘우크라이나 난민·행방불명자 정보국’은 2023년 4월까지 ‘강제 이송’된 아동의 수를 1만 9,393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각종 개인 데이터를 통해 러시아 영토 내에 있는 것이 확인된 아동의 수로, 확실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보호자로부터 분리된 아동의 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사실은, 최소 약 2만 명의 아동이 러시아 영토(우크라이나 내 점령지가 아닌 러시아 본토)로 강제 이송되었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부모나 법적 보호자와 강제로 분리되었다는 점이다.

 

OSCE 보고서는 아동들이 부모나 보호자와 분리되는 상황에는 몇 가지 ‘범주’가 있다고 지적한다. 러시아 측 주장만 보더라도, 안전 확보를 위한 대피, 입양, 레크리에이션 캠프에 일시 체류라는 세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또한 “이송의 목적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동 납치’라는 말이 가리키는 현실이 단순하지 않으며,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전형적인 ‘납치’는 말할 것도 없이 강제 입양이다. 입양된 아동 가운데 상당수는 고아이거나, 원래부터 보호시설에서 부모와 떨어져 지내던 아이로 보인다. 의지할 곳 없거나 전쟁 속에 방치된 아동을 입양해 따뜻한 가정으로 맞이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입양이 아니다. 침략군이 현지 아동을 강제로 입양이라는 형태로 데려가는 것이며,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 아이를 러시아인으로 키우는, 즉 민족적 정체성의 부정을 수반하는 행위다. 아이들이 스스로 러시아인이라고 여기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그 실태를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러시아 아동 권리 담당 대통령 전권대표인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본인의 증언이다. 그녀는 러시아 인기 배우와의 대담 영상에서, 15세 우크라이나 소년 필리프를 직접 양자로 맞아 모스크바 자택에 받아들인 경험을 당당히 이야기했다.

 

필리프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2만 명이 사망한 마리우폴 출신이다. 리보바-벨로바가 다른 기사에서 한 설명에 따르면, 그는 지하실에 대피해 있다가 러시아군에 의해 ‘보호’받았다고 한다. 그는 10세 때 어머니를 잃은 뒤 양부모와 자라왔으나, 전쟁이 시작된 후 무책임한 양부모가 그를 집에서 내쫓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 보도에는 “그가 사망한 어머니의 남편과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으며, 사이도 나쁘지 않았다”는 현지 주민의 증언도 소개되었다.

 

영상에서 마리야 리보바-벨로바는 필리프가 처음에는 러시아인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필리프는 “러시아에서 살고 싶지 않다. 우크라이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모스크바, 러시아… 모든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으며, 컴퓨터로 우크라이나 사이트를 열고 우크라이나어 노래를 부르며 저항을 표현했다고 한다. 리보바-벨로바는 “그는 끊임없이 감정을 폭발시켰다”고 이야기했다.

 

리보바-벨로바의 해석에 따르면, 그것은 “폭격의 트라우마”와 “우크라이나 교육이 러시아에 대해 심어온 부정적 감정”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너는 이제 러시아에 있어. 어떻든 간에 태도를 바꿔야 해.” 필리프는 점차 태도를 바꾸어 “프로파간다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리보바-벨로바가 말하는 ‘프로파간다’란, 필리프가 스스로 ‘우크라이나인’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를 가리킨다. 그리고 그녀는 필리프가 자신이 러시아인이라는 ‘진실’에 눈뜨도록 인내심 있게 교육했다고 말한다. 리보바-벨로바는 이를 ‘사랑’이라고 부른다. 그녀는 그렇게 진심으로 믿기에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끔찍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파괴된 고향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모스크바로 홀로 끌려온 소년에게, 현실에 굴복하는 것 외에 어떤 선택지가 있었겠는가. 이것이 ‘입양’의 실상이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미성숙한 아동에게서 민족적 정체성을 빼앗는, 비대칭적인 정신적 폭력이다.

 

리보바-벨로바에 따르면, 2022년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동안에만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아동 380명이 러시아 가정에 입양되어 러시아 각지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현재도 우크라이나 아동의 양부모를 모집하는 웹사이트가 존재한다. 2022년 2월 전면 침공 이후 4년이 경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성립된 입양 건수는 380명을 한참 웃돌 것이다.

 

부모나 보호자의 눈앞에서 빼앗긴 아동들도 있다. 앞서 언급한 OSCE 보고서는 이른바 ‘선별’ 과정에서 부모 또는 보호자가 구금된 아동들에 대해 언급한다. ‘선별’이란 무엇인가. 전쟁을 피해 러시아 지배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러시아군이 검문소에서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구속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의 2022년 11월 20일자 보고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러시아 점령 지역이나 러시아로 피신했거나 이송된 많은 우크라이나 시민은 ‘도네츠크 공화국’에 들어갈 때, 러시아 국경을 넘을 때, 또는 러시아에서 제3국으로 향할 때 폭력적인 선별 절차를 겪었다. 이 절차는 사생활과 신체의 안전에 대한 권리를 침해한다. 선별 과정에서는 사진 촬영, 지문 채취, 휴대전화 검사, 심문 등이 이루어졌다.” [‘도네츠크 공화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세력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포하며 설치한 것으로, 2022년 9월 러시아 영토로 편입되었다. 한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 대다수는 이를 인정하지 않으며 이곳을 우크라이나 영토로 간주한다.]

 

‘선별 캠프’라고도 불리는 시설이나 검문소가 러시아 점령 지역 수백 곳에 설치되었다고 보도되고 있다. 경찰이나 군 복무 경력이 있는 사람을 비롯해, 애국적 문구가 담긴 문신을 했다는 이유, 휴대전화에 애국적이거나 반러시아적으로 보이는 사진이나 메시지가 남아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사람들이 ‘선별’되어 구속되었다.

 

앰네스티의 보고에 따르면, “선별 과정에서 구금된 사람들은 구타, 전기충격, 살해 위협 등 가혹한 처우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다수는 물과 식량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채 과밀 상태로 구금되었다.”

 

같은 보고는 이 과정에서도 ‘아동 납치’가 이루어졌다고 전한다. “한 여성은 선별 과정에서 아들과 분리되어 구금되었고, 이후 아들을 다시 만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통제 지역으로 도피하려던 아동이 러시아군 검문소에서 제지되어 도네츠크주의 러시아 측 조직에 넘겨진 사례가 여러 건 있었다.”

 

‘선별’ 과정에서의 ‘아동 납치’ 사례는 앞서 언급된 OSCE 보고서에도 나타난다.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보고에 따르면, 2022년 3월 마리우폴의 거주형 의료시설에 있던 2세에서 17세 사이 아동 17명을 인솔하던 자원봉사자가 검문소에서 구속되어 아동들과 분리되었다. “아동들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아동 납치’ 문제는 강제 입양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처럼 폭력적으로 부모나 보호자로부터 분리되어 행방불명이 된 아동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러시아화 교육과 군사화 교육

 

강제 입양이나 ‘선별’에 따른 부모, 보호자와의 분리는 가장 끔찍한 폭력이지만, 아동들이 노출된 폭력은 그것만이 아니다. 설령 부모나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하더라도, 러시아 점령 하 아동들은 안전하지 않다. ‘러시아화 교육’과 ‘군사화 교육’이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아동 구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NGO ‘Save Ukraine’ 등의 2025년 9월 공동 조사는 러시아 점령 지역을 탈출한 아동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실태를 보여준다.

 

조사에 따르면, 55%의 아동이 학교에서의 프로파간다 수업, 우크라이나어 사용 금지, 충성 의식 참여 강요 등의 러시아화 교육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루한스크주 출신의 18세 소년은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매주 월요일마다 러시아 국기를 게양했습니다. 교사들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했다. 러시아가 우리를 보호하고 있다’고 반복해서 말했습니다.”

 

41%는 군사화 교육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군사 훈련이나 군사적 색채가 강한 청소년운동 참여 권유 등이 이에 해당한다. 30%는 ‘캠프’에서 실탄이나 수류탄 사격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헤르손 출신의 16세 소녀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우리를 아이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군인처럼 행동하기를 원했습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는 39%가 러시아, 크림반도, 벨라루스로의 이송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그 밖에도 고문 또는 잔혹한 대우 10%, 성폭력 6%, 가족과의 분리 18%, 의료 제공 거부 18%, 종교적 박해 2% 등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먼 라이츠 워치 역시 2024년 6월 『우크라이나: 점령하에서의 러시아화 교육 강요』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요지는 다음과 같다.

 

○ 점령 당국은 점령지 학교들에 러시아 교육과정을 시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러시아의 침략을 정당화하거나 우크라이나를 ‘네오나치 국가’로 묘사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어 교육은 배제된다. 이를 거부한 교직원에 대해서는 협박, 구금, 고문 등의 보복이 이루어진다.

○ 아동들은 군사 훈련도 받고 있다. 학교는 징병 대상이 되는 18세 이상 학생의 명단을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되었다.

○ 아동을 러시아 통제 하의 학교에 보내지 않고 우크라이나 교육과정에 따른 온라인 수업을 받게 하는 부모에게는 벌금, 친권 박탈, 구금 등의 조치를 암시하며 압박을 가한다.

○ 우크라이나인 교사들에게 협력을 강요하거나, 학생 관련 문서와 기타 학교 정보를 넘기도록 강제, 구금, 학대, 고문 등의 압력이 행사된다.

○ 하르키우주 보리우스키 마을의 한 교장은 학교 관련 정보를 넘기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보안요원들에게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1주일간 구금되었다.

 

이와 같은 점령하 아동들의 현실을 볼 때, 우크라이나 정부와 NGO들이 “수만 명의 아동이 ‘납치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의미가 분명해진다. 그들이 지적하는 것은 강제 입양만이 아니다. 점령지의 아동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당하고, 안전과 존엄, 자유를 박탈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크라이나의 미래인 아동들을 우크라이나의 근원으로부터 빼앗기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사회 전반에 대한 전쟁범죄

 

나아가, 아동들에게 가해진 이러한 폭력은 러시아 점령 하 우크라이나 사회 전체를 향한 폭력의 일부를 이룬다. 우크라이나 및 영미 사법 조사단에 따르면, 점령 하의 헤르손에서는 러시아군에 대한 항의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정치인(전 시장 포함), 공무원, 교사 등 최소 160명 이상이 납치되어 전기충격이나 물고문 등의 고문을 당했다. 헤르손 해방 이후 발견된 고문 시설은 20곳에 달한다. 이러한 일은 헤르손만 겪은 것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인권 문제 전권대표(옴부즈만)는 2023년 6월 시점에 민간인 2만 5천 명이 구속되어 있다고 호소했다. 이 중에는 ‘부차 학살’ 사건 당시 현지에서 납치당한 이들도 있다. [부차 학살은 2022년 3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자행한 학살 사건으로, 4월 우크라이나군이 부차를 수복하며 세상에 드러났다. 수복 직후 우크라이나군이 수습한 시신만 410구였다.]

 

2025년 3월 UN 인권이사회 산하 ‘우크라이나에 관한 독립국제조사위원회’의 강제실종 및 고문에 관한 보고서는 피해자의 다수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일반 공무원, 언론인 등이며, 성폭력과 고문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당국이 민간인에 대해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자행한 강제실종은 ‘인도에 반한 죄’에 해당한다”고 결론지었다. 고문을 명령하거나 실행한 기관으로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지목되었다.

 

이름이 알려진 피해자로, 언론인 빅토리아 로시치나, 동화 작가 볼로디미르 바쿨렌코, 오케스트라 지휘자 유리 케르파텐코 등이 러시아군이나 보안기관에 의해 살해되었다. 유명한 부차 학살에서는 마을 촌장 가족이 납치되어 처형되었다.

 

[사진] 로시치나 (왼쪽) / 바쿨렌코(가운데) / 케르파텐코 (오른쪽)

왼쪽: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기자였던 빅토리아 로시치나는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를 취재하기 위해 러시아군 점령지에 들어갔다 2023년 8월 실종되었는데, 2025년 2월 반환된 시신에 고문의 흔적이 가득했고 뇌와 안구 등 장기가 사라져 있어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가운데: 우크라이나어로 글을 쓴 동화 작가 볼로디미르 바쿨렌코는 2022년 3월 하르키우주 자택에서 러시아군에게 연행되었고, 두 달 뒤 500명이 묻힌 집단 매장지에서 시신이 발견되었다. 그가 납치 전날 뒷마당에 묻어두었던 일기를 전쟁범죄를 조사하던 작가 빅토리아 아멜리나가 하르키우 수복 뒤에 발견하여 출판했다. 일기에는 폭격으로 인터넷과 전화망이 끊긴 상황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우크라이나가 멸망했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러시아군의 모습 등, 침공 초기 한 달 간 상황이 생생히 담겨있다. 빅토리아 아멜리나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2023년 7월 사망했다. 한국에 번역된 그녀의 저서 『여성과 전쟁: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는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대한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증언을 담고 있다.

오른쪽: 헤르손 지역의 유명 지휘자였던 유리 케르파텐코는 러시아군이 헤르손을 점령하자 페이스북에 러시아에 저항하는 글들을 올렸고, 러시아군이 점령지의 ‘평화’를 과시하기 위해 주최하는 콘서트에 협조를 거부하다 2022년 9월 자택에서 총살당했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러시아의 의도는 무엇인가

 

러시아는 왜 이러한 전쟁범죄를 저지르는가. 2023년 9월 ‘우크라이나에 관한 독립국제조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위원회는 또한 우크라이나에서의 집단학살(제노사이드) 의혹에 우려를 표명한다. 예컨대, 러시아 국영매체 및 기타 매체의 일부 언설은 집단학살 선동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집단학살을 선동한 매체 사례로 유명한 것은 2022년 4월 3일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 노보스티》에 게재된 논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다. 이 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승리한 이후 해야 할 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 나치 정권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나치화된 대중”도 유죄이며 “비나치화”가 필요하다.

○ “비나치화”에는 정치·문화·교육 영역에서의 사상적 억압과 검열이 필요하다.

○ ‘우크라이나’는 “반러시아적 구축물”이며, 비나치화는 곧 “비우크라이나화”이고 ‘우크라이나’라는 이름은 유지되지 않을 것이다.

○ 나치적 사상이나 태도를 포함한 모든 교육을 금지해야 한다.

○ 나치 정권 협력자에 대한 대규모 조사와 명단 작성, 협력자의 강제노동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나치’는 히틀러 지지나 파시즘, 또는 극우 사상을 뜻하지 않는다. 푸틴이 주장하는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의 역사적 일체성”을 부정하고,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와 구별되는 독립국가로 보는 사상을 가리킨다. 그렇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국민의 대다수가 ‘나치화’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논설은 이렇게 ‘나치화된’ 우크라이나를 개조하는 데 25~30년이 걸릴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독립국제조사위원회’가 지적하듯, 이러한 주장은 명백히 집단학살을 선동한다. 집단학살은 단순히 많은 사람을 살해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집단학살협약이 정의하는 집단학살이란 “국민적, 인종적, 민족적 또는 종교적 집단을 전부 또는 일부 파괴할 의도”를 가지고 행해지는 다음의 모든 행위를 말한다.

 

(a) 집단 구성원을 살해하는 것.

(b) 집단 구성원에게 중대한 신체적 또는 정신적 위해를 가하는 것.

(c) 집단의 전부 또는 일부의 신체를 파괴하려고 의도된 생활조건을 고의로 부과하는 것.

(d) 집단 내 출생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의도적으로 부과하는 것.

(e) 집단의 아동을 다른 집단으로 강제로 옮기는 것.

 

강제 입양과 러시아화는 이 가운데 (e)에 해당함이 명백하다.

 

더 나아가, 아동에 대한 러시아화 교육, 점령지에서의 우크라이나어 교육 금지, 역사적 기념물 파괴, 그리고 사회 지도자와 지식인들에 대한 납치·고문·처형에 이르는 점령 정책 자체가 “국민적, 인종적, 민족적 또는 종교적 집단을 전부 또는 일부 파괴할 의도” 아래 수행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푸틴 정권은 러시아와는 다른 국가로서의 우크라이나, 러시아인과는 다른 언어와 정체성을 지닌 우크라이나인의 존재 자체를 ‘나치’로 규정하고 파괴하려 하고 있다.

 

결국 ‘아동 납치’란, 이 전쟁이 지닌 ‘집단학살 전쟁’이라는 성격, 즉 우크라이나인의 민족 문화, 언어, 정체성, 주체성을 박탈하려는 성격을 가장 잔혹하게 드러내는 표현이다. 이상이 ‘아동 납치’ 문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이 글의 답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

 

마지막으로 두 가지만 덧붙이고자 한다.

 

첫째, 점령지에서도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저항의 상징인 노란 리본을 거리의 벤치에 묶거나 낙서를 하는 ‘노란 리본 운동’, 러시아를 비판하는 전단을 배포하거나 점령하의 삶과 생각을 온라인에 에세이로 올리는 여성 집단 ‘분노한 마우카’(Zla Mavka) 등은 지금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에 기부했다는 죄로 평범한 시민이 체포되는 일도 빈번하다. 지난해 10월에는 두 명의 소년이 고문 끝에 목숨을 잃었는데, 이들은 어떤 형태로든 저항 운동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탄압의 이면에는 이름 없는 시민들의 은밀한 저항이 무수히 존재한다. 물론 ‘아테시’(Atesh)와 같은 지하 조직도 우크라이나군과 연계해 무장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 분노한 마우카

‘분노한 마우카’(Zla Mavka)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멜리토폴시에서 2023년 초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결성한 저항운동 단체다. 단체 소개에 따르면, 마우카는 우크라이나 민속 신화에 등장하는 여성 정령의 이름으로, 러시아의 침공과 전쟁 범죄에 맞선 우크라이나 여성의 분노와 저항을 상징한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매일 고문과 강간, 살인을 저지르고, 공포와 억압을 기반으로 하며 여성을 가정에만 머물러야 할 2등 시민으로 간주하는 체제를 점령지에 이식하려고 한다고 비판한다. ‘분노한 마우카’ 활동가들은 여기에 맞서 점령지 곳곳에 저항 포스터, 전단지 및 기타 자료를 배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

위의 사진은 거리에 부착된 ‘분노한 마우카’의 저항 캠페인 “꽃은 필요 없어, 내 우크라이나를 돌려줘” 포스터로, 우크라이나 전통 의상을 입은 마우카가 꽃다발로 러시아 군인을 때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러시아의 구애를 거부하고, 꽃을 저항의 상징으로 전환하는 것을 나타낸다. [사진 출처: ‘분노한 마우카’ 웹사이트]

 

둘째, 이 집단학살 전쟁은 동시에 식민주의 전쟁이다. 우크라이나인의 존엄을 부정하고 이를 왜곡된 사상으로 정당화하는 러시아 푸틴 정권의 행태는, 내게는 과거 일본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 ‘병합’을 선언하고, 언어와 문화를 빼앗으며, 침략자의 정체성에 동화시키는 것. 이는 우리나라[일본]가 저질렀던 잔혹하고 비인도적인 일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한국 사람들이야말로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고난을 이해하고 그들의 분노에 공감할 수 있다고 믿는다. 반미냐 친미냐 하는 국제정치 차원에서 우크라이나를 소비하듯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겪고 있는 가혹한 현실을 알고 그들이 무엇을 느끼는지 상상해 주기를 바란다. ‘병합’하는 쪽이 아니라, 강탈에 저항하는 쪽에 공감해 주기를 바란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등장으로 극우 사상과 대국주의(大國主義)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그들은 지나가지 못하리라!(No pasaran!)”의 마음으로, 국경을 넘어 연대해 나가자.

 

[“그들은 지나가지 못하리라”는 1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군이 적군이 지나가지 못하게 하겠다는 결의를 드러내기 위해 처음 사용한 구호다. 1930년대 스페인 내전에서 반(反)파시즘세력이 스페인어 “No pasaran”으로 번역하여 쓰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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