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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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4.3.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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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회원꼭지-김예니.hwp

빵과 장미를 주목해 주세요

편집실 |
2월29일 ‘빵과 장미’ 회원들이 모여 샛터로 엠티를 떠났습니다. 지난 한해를 평가하면서 향후계획을 논의하기 위해서. 꽉 막힌 도로 탓에 7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도착한 회원들은 밥을 차려먹고는 진지한 논의와 즐거운 술자리, 그리고 기나긴 이야기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지난 한해 빵과 장미는 무엇을 했던가. ‘시작’이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저마다 조금은 다른 생각과 기대로 모였습니다. 처음에는 몇 사람이 못 다한 꿈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그리고 또 몇 사람은 좀 더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꾸면서 모였습니다. 우리 모임에 ‘빵과 장미’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우리가 믿었던 것은 ‘사람이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빵뿐만이 아니라는 것, 장미도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바로 그 장미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것’. 저마다 ‘빵과 장미’에 거는 기대는 달랐지만 인간다운 삶을 위해 예술은 필수적이며 민중에게 있어서 예술에 대한 권리는 생존권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결국 ‘연극’이라는 공간에 어쨌든 모였고 모임을 만들었고 그 모임을 ‘빵과 장미’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연극을 본 적도 없는 사람, 연극을 해보고 싶어서 함께 한 사람, 그리고 연극에 무엇인가를 걸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연극을 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기본적인 것부터! 무대디자인과 동선을 짜는 문제, 그리고 조명과 분장 공부를 하고 실습도 했습니다. 거의 사전지식이 없었던 우리들이 스스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의욕이, 서로를 배려하는 학습이 즐겁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연극 준비!
1회 정기공연에 욕심이 과도했던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지난한 토론의 과정과 캐스팅! 그리고 부족한 것을 채워내기 위한 서로의 노력이 없었다면 아마 브레이트의 ‘소시민의 칠거지악’은 무대에 올라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모든 연극이 그렇듯 연극은 결국 모두의 작업이기에 빛나는 듯 합니다. ‘해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이뤄낸 노력의 결실입니다. 물론, 지난한 토론의 과정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예민해지는 신경 탓에 예의를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서로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이를 잘 풀어내고 올바른 평가를 해내는 것도 연극을 완성하는 과정의 일부일 것입니다.

2004년 이제 2년째를 맞이하는 ‘빵과 장미’의 발전을 위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서로 상이했던 기대, 달랐던 꿈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낸 합의로부터 2004년 열심히 살고 또 오류가 발생하면 또 반성, 평가해서 이를 지양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건투를 빌어봅니다.
한 달에 한 번 공연관람을 통해 안목을 높일 계획입니다. 또, 한 달에 한 번 세미나를 계획해서 한달에 2회 모임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세미나의 내용은 일단, 연극사를 통해 유명한 희곡을 찾아 읽어보는 것으로 1차 세미나의 내용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머물지 않고 게릴라 공연 기획으로 실험하는 한 해를 보낼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3월20일 반전집회 때 공연을 한다거나 퍼포먼스를 준비해서 집회에 참석한다거나, 아니면 ‘빵과 장미’의 독자적인 기획으로 선전전이 이루어질 수도 있겠지요.
당연히 2회 정기공연도 준비할 생각입니다. 세미나 했던 내용, 토론했던 기반을 중심으로 공연을 선정하고 기획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04년 ‘빵과 장미’가 좀 더 열린 공간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회원분들, 문화예술에 관심있는 많은 분들의 애정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PS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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