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사회운동

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4.9.48호
첨부파일
200409회원-최고봉.hwp

최고봉 회원을 만났습니다.

편집실 |
무더위가 끝나가는 8월말의 어느 주말에 최고봉 회원을 만나보았습니다. 최고봉 회원은 교사발령을 앞두고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는 차에 이제 집회나 여러 현장에서 이전처럼 자주 볼 수 없게 되었다 싶어서 인터뷰를 신청했는데, 내려가기 전에 술도 한 잔 하자고 하여서 어느 한적한 술집에서 인터뷰가 이루어졌습니다.

Q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조금 멋적은데요. 제 고향은 경북이지만 대학은 춘천에서 교육대학을 다녔습니다. 교대생 치고는 학교를 조금 오래 다녀서 작년 여름에 졸업했습니다. 때마침 기회가 되어서 작년에 출범한 범국민교육연대에서 정책국장으로 활동을 했었습니다. 상근생활을 하면서 강원도로 임용고사를 보고 다행히 합격을 했는데 발령이 바로 안 나서 범국민교육연대에서 1년 정도 활동을 하게 된거죠. 원래 반년 정도 활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2학기에는 발령이 날 것 같아서 일단 여름을 끝으로 범국민교육연대 상근활동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게 출근 1주일 전쯤에야 연락을 해줘서 정확한 날짜는 미지수입니다. 근무지는 지원할 때는 철원으로 써서 냈는데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인터뷰 이후에 최고봉 회원은 본인 희망대로 철원지역으로 9월1일자부터 교사발령이 났습니다.) 어쨌든 곧 교육노동자가 될 회원입니다.

Q 그러면 사회진보연대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A
2000년 하반기에 있던 ASEM정상회의에 반대하는 세계화반대 투쟁이 있었잖아요. 당시 학생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주변에 동지들이 ASEM 반대 투쟁을 이야기하기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자료들을 찾다보다가 사회진보연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투쟁이라는 입장에 대해서 지역에 있어서 그런지 투쟁이 잘 다가오지 않는 측면도 있었는데 ASEM투쟁을 계기로 여러 가지 보고 배운게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투쟁으로 힘도 많이 났고 어쨌든 당시 투쟁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할 수 게 해서 기억이 참 많이 납니다. 그래서 그 때 ASEM을 전후해서 사회진보연대의 활동도 많이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지나고 학생회에서 있으면서 정기구독도 신청하고 그 후에 개인자격으로 정기구독자가 되었습니다. 회원이 된 것은 작년에 학교를 마치고 졸업하면서입니다. 적으나마 수입이 안정적으로 생긴 후에 그리고 이제 사회운동을 하게 되고 해서 사회진보연대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Q 그렇군요. 1년 동안 범국민교육연대에서 활동하시다가 교사 발령을 기다리면서 정리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가게 되는데 어떻습니까? 평가라든가, 소감이라든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범국민교육연대의 경우 이정도 수준으로 교육에 대한 관점을 분명히 하면서 민중운동진영이 힘을 모은 조직이 있던 역사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전에 교육행동연대가 있었긴 하지만 내부에 너무 다양한 시선 차이로 지속되지 못했던 것을 돌아보면 범국민교육연대는 상당히 중요하고 또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교육이라는 부문이 사회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문제인데 이제는 이를 사회적 의제로 삼아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교두보랄까 그런 공간이 생긴 느낌입니다. 사회진보연대도 범국민교육연대의 참가단체이지만 좀더 교육투쟁이라는 부문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해나갔으면 싶어요. 사실 교육의 문제에 대해서 사회진보연대가 무심하다는 불만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저의 경우 학교를 졸업하고 예상치 않게 우연히 좋은 인연이 닿아서 범국민교육연대에서 활동하게 된 건데. 참 여러 가지로 흥미롭고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단체에서 활동한다는 것, 사회운동을 한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라는 감을 잡았다고나 할까요. 또 연대기구의 성격상 참가단체간의 시선의 차이로 생기는 갈등들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활동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아시겠지만 제가 교대를 나왔는데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는 후배들에게도 교사 임용만 너무 서두르지 말고 다양한 길을 한 번 접해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교대의 특성상 저도 그렇지만 다들 교사가 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지만 교사가 되더라도 여러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서요.

Q이번에 활동가학교에 참가하셨는데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야기는 전부터 들었는데 직접 가본 건 올 해가 처음이었습니다. 칭찬을 조금 하자면 운동의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자리 같아요. 다만 전반적으로 이야기들이 너무 어려워서 애먹었습니다. 둘째 날 있던 토론 시간이 아주 재미있었어요. 다양한 공간에 있는 동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운동과 정당’ 시간이 있었잖아요. 꼭 필요한 논의들을 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조금 많이 어렵다는 느낌은 지우기 힘드네요. 활동가 학교의 판이 어때야 한다는 생각을 따로 해본 건 아니지만 서도 ‘준비된 토론’ ‘더 많은 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교육내용은 글쓰기에 있어서 좀 더 풀어서 썼으면 합니다.

Q 앞서 사회진보연대에 대한 생각들이 언뜻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가 조금씩 나왔는데 회원으로써 사회진보연대에 바라는 점이 있는 게 있다면 말씀 좀 해주세요

A
사실 회원이 된지 1년 정도 되었지만 모르는 것도 많아서 제 관심사 중심으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겠네요.
저는 교육운동이 제가 할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육운동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 사회진보연대에 대한 불만(?)이랄까, 이의제기를 하고 싶어요. 아까 한 얘기를 반복한 것 같아서 그렇지만. 예컨대 월간 [사회진보연대] 나오는 ‘교육비평’이라는 꼭지가 있잖아요? 그 꼭지가 격월간으로 실리는 것 같은데 그것도 좀 불만이고.. 그렇다고 꼭지 자체가 기민하게 정세를 반영하고 있다는 느낌을 못 받는 경우도 많아요. 교육비평 코너에 대해서 신경을 좀 더 썼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교육이라는 의제가 가지는 의의에 비해서 사회진보연대가 그다지 주목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향후에 교육 문제와 관련해서 사회진보연대의 보다 왕성한 활동을 꼭 기대해봅니다.

또 하나는 역시 아까 이야기 잠깐 나왔던 지역운동에 관한 건데요. 이번 활동가 학교에서도 이에 관해서 많은 토론이 이루어진 것 같기는 한데. 사회진보연대에서 지역-현장에서 가능한 실천들을 좀 풍성하게 기획했으면 싶어요. 기관지에도 지역의 소식, 현장의 소식들이 좀더 풍부하게 다루어졌으면 합니다. 회원들 뿐 아니라 동지들을 조직할 수 있는, 특히 지역에서 그럴 수 있는 고민과 계획이 좀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Q 지역운동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이제 1년 동안의 서울생활을 접고 다시 강원도로 가시는데 각오라고나 할까 마음가짐이라고나 할까 드는 생각들이 있을 텐데요.

A
뭐 저야 학교를 춘천에서 다녔지만 교대에서 운동을 하면서 교대협이라고 교대학생조직에서 일도 하고 범국민교육연대에서 비슷한 활동을 하고 해서 집 떠나와 전국을 몇 년 유랑한 셈이라 만감이 교차하죠. 이제 뭐 아직 발령은 안 났지만 철원 쪽으로 지원을 했는데 철원에 많은 선배 교사들이 있거든요. 근데 철원 지회가 전교조 내에서도 아주 잘되는 지회이고 해서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그렇죠. 또 저는 이제 곧 전교조 조합원이 되겠지만 전교조 뿐 아니라 강원도에서의 민중운동에 대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운동이 어디나 그렇지만 강원도는 지리적인 문제나 산업적으로도 다른 지역과는 다른 독특함도 있고 또 활동가나 단체도 많이 없는데다가 힘을 받고 가는 것 같지 않아서요. 이제 중장기적으로 강원지역에서의 운동에 대핸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욕심으로는 지역에 단체 하나를 만들어봤으면 하는데요. 이런 생각을 활동가 학교에서도 조금 했는데 그렇다고 예를 들어 사회진보연대 강원지부 같은 거창한 포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요 어쨌든 강원 지역에 운동이 다시 활성화되는데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겁니다. 어쨌든 지금은 조금 먼 이야기이기도 하고 고민도 많이 부족해서 지역에 동지들을 만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열심히 하려고요. 이제 시작인데요.

인터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지만 최고봉 회원의 인터뷰 내용은 교육운동, 지역운동을 중심으로 하여 사회진보연대의 분발(?)을 촉구하는 수미일관된 입장이 담겨 있었다. 다시 말해 교육운동에 지역운동 속에서 자신의 지향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술을 한 잔 기울이면서 최고봉 회원은 마지막으로 월간 사회진보연대를 조금 더 쉽게 분명하게 써달라는 당부를 했다. PSSP
주제어
태그
FTA FTA 저지 투쟁국제전략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