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노조운동의 침체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노동자운동연구소가 출범했다.
노동자운동연구소(소장 박하순)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노동운동과 노동조합운동이 침체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산별노조 건설운동을 포함해 노동계가 나아갈 방향을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사회운동단체인 사회진보연대의 부설 연구기관이다. 사회진보연대가 노동의제를 중심으로 연구사업을 펼칠 기관을 특화한 것이다. 박하순 소장과 한지원 연구실장·류주형 교육실장을 포함해 7명이 연구진으로 참여한다.

연구소는 민주노총과 산별연맹들의 구체적인 현안을 분석해 대안을 마련하는 활동부터 과거 이념 중심의 노동운동과 현재의 노동운동을 비교·분석하면서 노동계가 나아갈 방향을 연구하는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노동정책 생산과 경제·경영 분석, 노조 교육사업 지원, 국제연대 등의 활동도 펼친다. 다음달 8일 주요 20개국(G20) 민중행동 주간에는 브라질과 인도노총을 초청해 '초국적 자본의 구조조정에 맞선 전략'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박 소장은 "노동계에서 노동·노조운동이 상당히 침체하고 있다는 평가는 많지만 각 문제를 구체적으로 깊게 들여다보면서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활동은 적었다"며 "중장기적 프로젝트로 이런 과제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날 출범식과 함께 '세계 경제위기의 전망과 노동자운동의 대안'과 '한국 노동자운동의 이념과 과제'라는 주제로 기념토론회를 열었다. 한지원 연구실장은 주제발제를 통해 "민주노조운동이 향후 예상되는 저성장·위기 반복 국면에 대응할 수 있는 정치·조직적 변화를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며 "노조가 사회·정치적 운동을 조직의 정체성으로 세우고 조합원과 토론해 나가는 집단적 교육운동을 펼칠 때 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