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대책없는 청계천 복원사업, 기필코 저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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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진보연대 
1. 수많은 논란을 일으켜왔던 청계천 복원사업이 바로 오늘부터 시작된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청계천복원 추진본부는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청계천'을 기념하는 방향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대책이 수립되었다는 듯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2. 청계천 노점상 생존권사수 투쟁위원회와 전국빈민연합은 이미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 관련 교통대책으로는 교통대란이 불가피함을 지적해왔다. 더욱이 시민의 안전을 위해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철도노조를 노무현 정권이 탄압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더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는 비단 복원만이 아니라 인근 재개발까지 연계될 수밖에 없는 현 청계천 복원사업이 사실 경제자유구역 등 가진자들만을 위한 그것으로 추진되고 있기에 현 ‘사업’에 대해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다.

3. 더불어 "불법이니 어떤 대책도 없다"며 사실상 천 여 명에 달하는 청계천 노점상과 청계천 빈민들을 학살하겠다는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면담을 요구해왔으나 이명박 서울시장은 어떤 면담도 응하지 않았으며 권한도 없는 사람들을 내세워 우리 청계천 빈민들을 기만하였다. 또한 서울시 측이 청계천 노점상에 대해 직접 단속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복원공사로 인해 사실상 황학동 벼룩시장 등 청계천 일대 노점들이 고사할 수밖에 없기에 간접적 단속이라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언론을 통해 “생계형 노점상에 대한 단속은 없다”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4. 상황이 이러한 데도 불구하고 서울노점상연합회와 전국노점상총연합 일부가 "생계형 노점에 대한 단속을 완화한다면 청계천 복원 공사 반대를 철회한다"고 발표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 사실상 청계천 노점상을 고사시키려는 서울시 측의 거짓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이미 올해 들어 기업형 노점에 대해 단속하겠다고 밝혔던 서울시가 서울 전역에서 생계형 노점상을 싹쓸이 단속하고 심지어 단속 잘하는 구청에 20억 포상금을 내걸고 있는데도 말이다.

5. 청계천 노점상 투쟁위원회 소속 650여명의 노점상과 전국 노점상, 청계천 빈민, 그리고 우리는 더 이상 서울시 측과 대화가 불가능하기에 전쟁을 선언한다. 어떠한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없을 때 우리는 살기 위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청계고가가 하나하나 붕괴될 때마다 우리는 가족들 한명 한명의 생계가 무너지는 절망을 느낄 수밖에 없다. 투쟁없이 쟁취없음을 우리는 그간 수많은 사례에서 목격하였고 가진자들이 불법을 운운하더라도 우리들의 요구를 관철시켜왔다.

6. 2002년 말 청계천 노점상 故 박봉규 열사의 분신과 죽음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파업투쟁, 농민들의 투쟁이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듯, 우리 천만 빈민은 노동기본권을 십수년전으로 후퇴시키며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현 청계천 복원사업을 저지하고 진정으로 생태와 교통과 청계천의 삶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만약의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대책없이 청계천 복원사업을 강행하려하고 언론을 통해 거짓말만 하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이를 사실상 묵인/비호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있음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

2003년 7월 1일
청계천 노점상생존권사수 투쟁위원회, 전국빈민연합, 전국민중연대


# 향후 투쟁계획

현장 천막농성: 6월 30일부터 무기한(청계천 8가)

매일 투쟁:
매일 아침 11:30, 저녁 7:30 집회(청계천 8가 앞 천막농성장)
매일 청계천 복원사업 저지투쟁: 청계천 복원 현장 진입투쟁, 점거투쟁
2003년07월07일 14: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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