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비정규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투쟁-울산 플랜트, 청주 하이닉스매그나칩
울산과 청주는 지금 전쟁터, 노동자 때려잡기 위한 계엄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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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진보연대 
5월 17일 울산 플랜트 투쟁 사진들



삼엄한 검문검색 속에 4,000여명의 동지들이 모였다. 대오 뒤편으로는 건설운송노조 덤프연대 울산지부 동지들이 동원한 덤프트럭 10대가 보인다.



경남서부전남동부건설노조, 여수건설노조를 포함해 전국에서 건설노동자들이 투쟁에 동참하기위해 울산에 모였다.



전체 조합원이 사수대가 되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60문앞 네거리 오른쪽(FCC방향) SK 담장을 따라 공장 진입을 막기위해 길게 논 컨테이너 박스. 그 끝에 전투경찰이 진을 치고 있다.



경찰과 SK 사측은 물대포 6기를 동원했다.



물대포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조합원들



경찰이 던진 돌에 맞아 부상당한 조합원. 보건의료노조 울산지역 조합원들이 치료해 주고 있다.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자 경찰은 거품이 심하게 생기는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무슨 약품인지 소화기용 액체인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거품 물대포를 잔뜩 맞은 조합원들



물대포를 얼마나 많이 쏘았는지 경찰이 물에 잠겨 있다.



정리집회에서는 여러 연대단위에서 준비해온 투쟁기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졋다. 정리집회 중에 SK공장 안에는 등이 환하게 켜졌다.

(*사진출처 : 진보넷속보란)


<울산 플랜트 파업노동자의 글>

울산파업에 이제 내가 매일 웁니다.

"파업기간 내내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파업에 참가한 나이 60인 늙은 노동자의 토로 입니다.
누가 노가다의 심정을 다 알겠습니까.
저도 건설산업연맹에서 10년재 일하고 있지만 잘 모릅니다.
제가 요사이 매일 울게 됩니다.
어제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 1,000여명이 전원 구속결단식을 했습니다.
825명 연행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간부들도 아니고 조합원 1,000명이 전원 구속 결단식을 하는 초유의 사태입니다.
50일동안 폭력경찰에 맨몸으로 싸우면서 더이상 참을수가 없어 조합원들은 전원 손에 방어 무기를 들엇습니다.
그들은 무조건 거리로 나섰습니다. 어제밤 폭우속에 경찰의 방해로 우비도 없이 80미터 꼭대기에서 생쥐가 되어 밤새 오돌오돌 떨며 탈진 상태인 동지들을 보러 무조건 나섰습니다.
인간도 아닌 sk를 타도하러 무조건 나섰습니다.
우비를 올려 달라고 울부짖는 가족들을 사지를 들어 내팽개친 미친개같은 경찰은 그날도 개였습니다.
사람때려잡는 전문 깡패집단 "1001" 이 건설 노동자들을 가로
막았습니다.
서울에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을 때려 잡은 부대입니까.
아마 울산조합원들은 1001의 명성(?)을 잘 모를 것입니다.
그러나 죽기를 각오 하고 투쟁에 나선 건설노동자들을 제맙하지
못했습니다.
구속결단 손도장을 찍으며" 오늘 죽어서 못이루더라도 다음세상에서 꼭 이루리라"
"노동운동의 목숨은 열배,백배이다" "더이상 우리를 벼랑으로 밀지 말라"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리라.
구속결단식에서 수배중인 박해욱위원장은" 자본과 정권은 건설역군인 우리를 잡초로여긴다. 그들은 아직도 우리를 노예처럼 부려먹기를 원한다. 밑바닥 인생 더이상 잡초처럼 짓밟히지 말고 이길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 노동자가,국민이 무서운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경찰을 앞세워 아무런 두려움도 느끼지 못하는 재벌,썩은 정치권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
죽음의현장에서 일하며 먼지구덩이에서 밥먹고 쓰레기통옆에서 자야 하는 건설노동자들, 50일째 파업하고 있는 1500명의 건설플랜트 노동자들과 7일재 고공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6명의 동지들을 구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1500만 노동자의 희망 민주노총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민중의 희망 민주노동당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래, 차라리 비정규직 다 죽여라!

울산과 청주는 지금 전쟁터, 노동자 때려잡기 위한 계엄상태!
정부는 목숨걸고 싸우는 비정규노동자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울산 건설플랜트노조 총파업투쟁 56일차! 아현동 SK허브블루 타워크레인 무기한 고공단식농성 13일차! 울산SK 정유탑 고공농성 12일차! “화장실을 지어달라” “밥먹을 곳, 휴식할 공간을 지어달라” “단체교섭에 응하라”는 너무나 소박한 요구를 내건 투쟁에, 사측과 경찰의 탄압은 무자비한 수준이며 구속자만 20명이 넘고 수배자와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제발 비옷만이라도……”라며 최소한의 물품을 고공농성장에 올려달라는 가족들의 요구마저도 경찰은 무참히 폭력으로 짓밟았다. 두차례 불어온 세찬 비바람, 낮이면 30도를 웃도는 고공의 열기 속에 10여일 넘게 진행되는 단식투쟁으로, 농성자들은 언제 쓰러질지 그리고 고공에서 어떤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질지 모를 상황에 처해있지만, 아직도 정권과 자본은 노조불인정, 교섭불응, 폭력탄압 등 비정규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청주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 직장폐쇄 137일차! 천막농성 115일차! “불법파견 공정조사하라” “비정규고용 보장하고 노조활동 인정하라”는 요구에 사측은 직장폐쇄와 200여 비정규노동자 전원해고라는 탄압을 가했고, 정부는 비폭력 저항의사를 밝힌 노동자들에 대한 무수한 몽둥이질, 방패질, 물대포질로 지금까지 150여명의 노동자들에게 중경상을 입혀왔다. 심지어는 부녀자에게까지 폭력을 가해왔고, 지난 5월1일에는 공단오거리에 노동자들을 완전고립시켜 결국 노동자들이 주유소를 점거하고 “전원 자폭하겠다”는 목숨을 내건 저항을 하는 등 마치 군부독재정권 시절의 계엄치하를 연상케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비정규노동자들 파업 및 농성투쟁 115일차! “불법파견 정규직화” “비정규노조활동 보장”이라는 요구에 현대 자본은 100여명 해고 및 고소고발, 수백억대의 손해배상, 위원장 납치체포를 비롯한 수차례 폭력테러, 집회금지가처분·퇴거단행가처분·업무방해금지가처분·출입금지가처분 등 그야말로 ‘노동탄압 백화점’이라 할 탄압을 가했고, 정부는 스스로 판정한 불법파견 시정의지를 보이기는커녕 간부들에 대한 구속·수배를 일삼고 현대 자본의 폭력을 눈감아주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덤프연대의 파업투쟁이 12일차 진행되며 엄청난 탄압에 직면해 있으며, 레미콘기사와 타워크레인기사, 화물연대 노동자들 역시 생존권 박탈에 저항하기 위한 투쟁에 어김없이 정권과 자본의 탄압이 무참히 꽂히고 있다. 울산과 청주는 계엄상태를 방불케할 정도로 ‘비정규노동자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며, 매일 머리가 깨지고 팔다리가 부러지며 신나통을 몸에 끼얹고 저항하는 비정규노동자들의 소식이 노동뉴스의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정부는 지난 7일, 법무부와 행정자치부, 산업자원부, 노동부, 건설교통부, 경찰청 등 관계부처 실무 책임자로 구성된 ‘노사관계 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울산건설플랜트노조 폭력시위 전원 사법처리” “하이닉스 사내하청노조 불법행위 재발방지대책 마련” “덤프연대 파업미참여차량 협박행위 엄중 처벌”을 선언하는 등 그야말로 [비정규노조탄압 총괄지휘본부]를 구성했다.

노사관계 대책 T/F는 생존권과 노동기본권을 박탈당한 비정규노동자들을 짓누르기 위해, 군사독재시절 노동탄압을 진두지휘했던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부활시킨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노무현 정부는 오로지 비정규탄압과 비정규확대양산 외에는 내세울게 없는 정부란 말인가!


그래, 차라리 비정규직 다 죽여라!

노조설립이 곧 폐업과 직장폐쇄, 집단해고로 이어지고, 부당한 탄압에 맞서 싸우면 고소고발, 손배가압류, 각종 가처분의 칼날이 몰려온다. 하청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좌지우지하는 원청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하면 “사용자가 아니다”고 하고, 화물연대를 비롯한 특수고용노동자들이 생존권 보장 요구를 하면 “노동자가 아니다”라며 비정규노동자들은 온갖 노동기본권을 박탈당해왔다. 건설현장에서 매년 수백명의 비정규노동자들이 죽어가고, 계약갱신을 위해 죽어라 뺑이치며 일하는 동안 수많은 비정규노동자들이 죽음의 문턱에 다가서고 있다.

뭇매를 맞으며 탄압을 중단하라고 몸에 불을 댕겨야 하고, 손배가압류에 시달리다 손목에 칼을 그어야 하고, 계약해지 협박에 옥상에서 몸을 던져야 하는 비정규직의 처참한 신세를 노무현 대통령은 알고 있는가! 비정규노조의 생존권·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는 투쟁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탄압이 지속된다면 비정규노동자들의 울분과 분노는 노무현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꽂힐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2005년 5월 12일
민주노총 전국비정규직노조대표자연대회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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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05월12일 13: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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