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홍콩시위 무죄! 기소를 취하하라!
5일부터 홍콩에서 단식농성
기사인쇄
사회진보연대 
홍콩 WTO 반대투쟁 기소자 14인 석방을 위한 국제공동행동 성명서

홍콩 당국은 WTO 반대투쟁 기소자 14인에 대한 부당한 기소를 중단하고
모든 기소자를 즉각 석방하라!!

전 세계의 시민이 홍콩을 주목하고 있다. 바로 내일 (1월 11일) 지난 12월 17일 WTO 각료회의 폐막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홍콩 컨벤션 센터 앞 시위에 참가한 후 연행, <불법집회 참가> 혐의로 기소된 14인에 대한 4차 심리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홍콩의 검찰은 기소 이후 현재까지 거듭해서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하며 사전 재판 절차를 길게 늘이고 있다. 홍콩 경찰과 검찰은 1200여 명에 이르는 시위 참가자를 전원 연행한 후 무자비한 인권탄압을 자행한 후 별다른 조사 없이 14인을 무작위로 기소했다. 이렇듯 사전 재판 절차가 비합리적으로 오랜 기간동안 진행되는 것은 경찰과 검찰은 기소자 14인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들에 대한 기소가 부당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 세계 시민은 빈곤과 불평등, 전쟁과 폭력을 확대하는 WTO에 저항한 이 날의 투쟁이 결코 범죄가 아닌 민중의 권리이며, 14인에 대한 부당한 기소가 즉각 중단되고 이들이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내일의 심리를 지켜 볼 것이다.

우리는 WTO에 저항하는 투쟁을 지속할 것이다. 전 세계의 민중들이 홍콩에 모여 전 세계에 빈곤을 확산하고 불평등을 가중하는 ‘도하개발의제’ 협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다양한 행동을 펼치는 동안, 각 국의 각료들은 페퍼 스프레이, 최루탄, 고무총탄, 전기봉으로 무장한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초국적 자본의 자유를 확대하는 무역 질서를 세우는 논의를 지속할 것을 결의했다. 이번 6차 각료회의에서는 협상 진전을 위한 최소수준의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2006년 3~4월 경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료회의를 한 차례 더 열어 도하개발의제의 타결을 위한 협상을 진척시키려 하고 있다. 우리는 홍콩 ‘WTO 저지를 위한 행동의 날’ 기간 동안 더욱 굳건해진 전 세계 민중의 연대를 바탕으로, 그리고 홍콩의 시민들이 보여준 뜨거운 지지와 연대를 힘 삼아,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인한 죽음의 행렬을 멈추고 민중의 권리가 보장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한 투쟁을 지속해 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무작위로 선발된 14인을 볼모로 삼아 전 세계 민중의 정당한 저항의 권리를 짓밟고,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공고히 하기 위해 국가의 폭력성을 더욱 확대하려는 홍콩 당국의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주장하고자 한다. 11일 심리를 앞두고 전 세계의 시민들은 민중의 권리가 홍콩의 법원에서 짓밟히는 것에 대해 줄을 이어 항의하고 있다. 현재까지 노엄 촘스키, 조지 카치아피카스 등의 지식인, 나오미 클라인을 비롯한 언론인, 유럽, 남미, 아시아 지역의 국회의원 및 진보정당 정치인, 그리고 한국의 영화배우 안성기, 이영애, 이병헌 등 1,400 여 명의 개인 및 단체들이 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 앞으로 기소자 14인의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탄원의 행렬을 통해 홍콩 당국이 WTO 반대 시위를 범죄시하고 무작위로 선발한 14인에 대한 기소를 지속하는 것이 결코 정당성 없는 짓임을 깨닫기 바란다.

현재 보석 상태로 홍콩 셤오이 교회에 거주하고 있는 12인의 기소자들은 부당한 기소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또한 1월 9일~ 10일, 이틀에 걸쳐 뉴욕, 온타리오, 콜롬보, 마닐라, 시드니, 동경, 자카르타, 제네바 등 17개 도시에서 14인의 기소자에 대한 석방과 무사귀환을 요구하는 행동이 진행된다. 이렇듯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이를 지속하기 위해 동원되는 각 국 정부의 폭력에 대한 전 세계 민중의 저항 더욱 강해질 것이며 더욱 확산될 것이다.


- 홍콩당국은 WTO 반대투쟁 기소자 14명에 대한 부당한 기소를 중단하라!

- 홍콩당국은 모든 기소자를 석방하고 무사히 귀환시켜라!

- WTO 도하개발의제 반대한다!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

- 빈곤과 불평등, 전쟁과 폭력을 확대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한다!


2006년 1월 10일

신자유주의 세계화반대 민중행동
WTO 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한국민중투쟁단



홍콩억류자들, 5일 3시부로 단식 농성 돌입

"WTO반대 투쟁,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들의 투쟁이다"

홍콩 셤오이교회에 머물고 있는 12명의 한국민중투쟁단이 5일 오후 3시(홍콩시간)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 12명에는 일본인 고스께나까기리씨가 포함되어 있고, 공황장애가 있는 1인을 제외하고는 억류자 10인 전원이 단식에 돌입했다.

단식투쟁 첫날 풍경

최용찬 홍콩한국민중투쟁단상황실 활동가는 "억류자들의 결의가 높은 상황이다. 재판에 기대 하기 보다는 홍콩 시민들과 싸움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각오로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단식 투쟁 기자회견, 생방송 보도 돼

단식투쟁은 5일 오후 3시(홍콩시간) 부터 시작됐다. 단식을 시작한다는 내용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침사추이 스타페리 선착장에서 진행했다. 스타페리 선착장은 홍콩시민들 뿐만 아니라 각국의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대중에게 선전할 수 있는 대중적-정치적 장소를 택한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한국 농민과 일본인 고스께나까기리씨가 결의발언을 했고, 엘리자베스 탕 홍콩민중동맹 사무총장의 연대발언 이후 색색의 풍선을 날리는 상징의식도 했다. 이어 양경규 한국민중투쟁단 민주노총 참가단 단장이 결의문을 낭독했다.

억류자들의 보석 조건이 '셤오이 교회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기 때문에 노숙 투쟁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단식자들은 스타페리 선착장에서 오전 9시 부터 저녁 9시까지 단식을 하며 연좌시위를 하고, 이후 경찰서로 이동해 '등록'을 한다. 또한 침사추이 스타페리 선착장에서 진행되는 홍콩민중동맹(HKPA)이 매일 저녁 7시 부터 저녁 9시까지 진행하고 있는 촛불집회에도 참가한다.

이후 홍콩 현지의 한국민중투쟁단은 8일 3시 집회, 9일 국제행동의 날에 맞춘 집회를 한 이후 도널드 창 행정장관 집 앞에서 촛불 집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11일 재판을 앞두고 10일에는 단식투쟁 장소를 쿤퉁 법원 앞으로 옮기고, 법원 앞에서 계속 단식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10일에는 홍콩 민중들의 24시간 동조 단식도 같이 진행된다.

그간 아이덴티피케이션 퍼레이드(identification parade)를 거부했던 억류자들은 직접 대면을 진행 후 처음으로 현지 언론에 억류자 13명 전원의 얼굴을 공개했다.

[결의문 전문] 연대와 정의를 위한 단식 투쟁에 들어가며

아직 끝나지 않은 WTO 반대 투쟁을 위하여
우리는 지난 2005년 12월 11일 WTO 6차 각료회의를 맞아 홍콩에 왔습니다. 우리는 농사를 짓거나 공장에 다니는 농민과 노동자들이며, 거리의 노숙 노동자를 돕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들 중에는 천식으로 고생하는 사람,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사람, 건식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홍콩으로 오기 바로 전에 애를 낳았지만 구속된 바람에 백일잔치에 참여하지 못한 농민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쇳가루를 뒤집어 쓰며 보내야 하는 현장 노동자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인류가 정의롭고 평등한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이든 부유한 사람이든 누구나 교육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고, 몸이 아프고 생명이 위태로우면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먹는 물과 자연 자원은 조상대대로 우리 민중이 관리하고 이용해왔으며, 이는 지금도 우리들의 권리임을 확신합니다. 식량과 농업은 초국적곡물기업의 손아귀에 놀아나서는 안 되며, 인류 모두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보호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WTO와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이러한 우리의 믿음과 권리를 송두리째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무역’과 세계화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WTO의 신화에 저항하여, 그것과는 ‘다른 목소리’가 있음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삶과 생명, 식량, 그리고 민중의 권리는 상품이 아니라는 울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우리의 목소리를 알릴 효과적이며 유력한 수단들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우리에게 유일한 공간은 ‘거리’였습니다. 홍콩의 WTO 컨벤션 센터 안에서, 그들만의 토론이 진행되고, 그들의 목소리만이 넘실대고 있었을 때, 우리는 각료회의 기간 내내 홍콩의 ‘거리 거리’에서, 홍콩 시민과 전 세계에서 모여든 민중들과 함께 WTO가 강요하는 신화에 저항하는 ‘다른 목소리’를 만들어냈습니다.

홍콩 거리에서의 외침은 한국 농민만의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멀리 토지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무토지농업노동자의 목소리이며, 교육과 공공서비스를 지키려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이며, 생태계 파괴에 저항하는 생태주의자들의 목소리이며, 자연자원에 대한 자기통치를 주장하는 원주민공동체들의 목소리이며, 정당한 노동의 권리를 주장하는 이주민 노동자들의 목소리입니다. 또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이며, 미주대륙자유무역지대(FTAA)에 저항하는 미주대륙 민중들의 목소리입니다.

하지만 WTO와 신자유주의 체제는 민중들의 목소리와 진실을 가둬두려 합니다. 이곳 홍콩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WTO와 홍콩 정부는 신자유주의 체제에 저항하는 민중들의 목소리와 진실을 폴리스 라인 안에 가둬버리려 했습니다. 우리는 가급적 컨벤션 센터 가까이 가서 우리의 목소리를 각국 협상 대표단들에게 직접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바다에 뛰어들기도 했고, 삼보일배라는 고행을 감내하며 컨벤션 센터로 향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WTO와 홍콩 정부는 우리의 몸짓과 목소리, 그리고 저항의 권리를 철저하게 폴리스 라인 안에 가두고 통제하였습니다. 나아가 홍콩 정부는 우리의 외침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1,000명이 넘는 민중들을 가두었고, 14명의 노동자 농민을 구속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우리 12인의 WTO 반대 시위 구속자들은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갑니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위해 아직 끝나지 않은 WTO 반대투쟁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민중들의 외침과 구속된 14인의 투쟁이 정당했음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 투쟁이 다시 한번 전 세계 민중들과 공유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WTO 반대 투쟁에 언제나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홍콩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류의 생존과 민중의 권리가 위기에 처해 있는 시대. 우리는 그 시대의 한 가운데에서 정의로운 세상을 전 세계 민중과 함께 열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런 투쟁을 통해서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우리는 공장에서 일하거나, 토지와 자연을 벗 삼아 농사를 짓는 사람들입니다. 고향에는 가족과 친구, 동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있으면 아시아 민중들의 또 다른 경축일인 설날이 다가옵니다. 그 날 만큼은 우리 삶의 터전에서 보내고 싶습니다. 그 날 만큼은 가족, 친구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 날 만큼은 전 세계 민중, 그리고 홍콩 시민들과 함께 WTO 반대 투쟁의 승리를 확인하며, 진정한 새해를 경축하고 싶습니다.

WTO 반대 투쟁.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들의 투쟁입니다.

2006. 1. 5
WTO 반대 시위 구속자 12인 일동
(*출처 : 참세상기사)


2006년01월11일 0:51:17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