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포항 건설노동자들의 점거 농성을 적극 지지한다!
인간답게 살기 위한 노동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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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진보연대 


포항 건설노동자들의 점거 농성을 적극 지지한다!

현재 포항에서는 포스코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 중인 건설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지지엄호하고자 영남지역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경찰은 이 결의대회마저도 포항으로 향하는 모든 도로를 원천봉쇄하고 집회예정장소를 봉쇄하는 등 포항지역 건설 노동자의 절절한 목소리를 짓밟는 짓을 서슴치 않고 있다.

포항에서 포스코 본사를 점거 중인 건설노동자들의 요구는 매우 단순한 것이다. 불법 다단계 하도급 제도 속에서 실제로 노동을 하는 건설 노동자들이 자신의 임금의 60% 이상을 불법 중간 착취 당하는 현실을 개선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련의 사태들에 책임질 수 있는 하청업체들이 아니라 원청인 포스코가 직접 대화에 나서라는 것이다.

사업주들은 언제나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자 갖은 노력을 다하곤 한다. 이번 포스코 점거 농성 투쟁의 발단도 마찬가지다. 건설노동자들이 자신의 평생의 삶속에서 체득하고 있는 그 착취 구조를 깨고자 첫걸음을 떼자마자 원청인 포스코는 자신은 전혀 사용자성이 없고 책임이 없다고 발뺌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분개한 건설노동자들은 즉각 포스코를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은 어처구니없게도 강경대응 기조만을 되뇌이고 있다. 이 어찌 참여정부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자신의 국민들이 다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수십 년 동안 불법적인 중간착취를 당해왔던 노동자들의 자신의 권리를 되찾고자 목소리를 내었다는 이유만으로 강경진압을 당해야 하는가? 이러한 정부를 참여정부, ‘우리의 정부’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불법 다단계 하도급 제도를 철폐하고 건설노동자들이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실질적인 당사자인 포스코 측은 즉각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라!

둘째, 대규모 유혈사태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전투경찰 병력을 즉각 철수시키고, 강제 진압으로 중태에 빠져있는 건설노동자들에 대해 노무현은 즉각 사과하라!

셋째, 한미 FTA 밀실협상 강행, 평택미군기지 확장 이전, 불안정노동 대량양산과 노동기본권 말살 등 민중의 이해와 요구와는 정반대로 달려가고 있는 노무현 정권은 즉각 퇴진하라!



청와대의 대국민 사기, 대국민 협박을 규탄한다!

1. 오늘 오후 청와대는 정태호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건설노동자들의 절규어린 생존권적 요구를 불법과 폭력행위로 호도하면서 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행각을, 국민을 상대로 협박을 하고 있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이번 건설노조 파업 관련 사태를 앞장서서 중재하고 대화로 이끌어 내고, 평화적으로 접근시켜야 할 국가기관이 해결은 커녕 오히려 사태를 더욱 악화시켜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

2. 먼저 청와대는 "포항지역 건설노조는 노사협상 직접 당사자도 아닌 포스코 본사 건물을 폭력적 방식으로 점거하고 포스코 본사업무를 장기간 마비시키고 있다"고 규정한 뒤 "명백한 불법행위임은 물론 사회질서와 경영을 해치는 중대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포스코가 직접 교섭석상에 나오라고 한적은 단 한번도 없다. 단지, 실질적 책임자인 포스코가 결단을 내려 교섭의 물꼬를 틀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포스코 본사 건물에 들어간 것이 결코 계획된 폭력적 방식의 점거가 아니라 포스코의 불법대체근로로 인해 발생한 우발적 사건이었음에도 일방적으로 노동조합를 폭력세력으로 매도하는 것은 청와대가 결국 포스코의 대변인이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3. 청와대가 "특히 폭력행사 및 배후주동자는 물론 폭력행위 가담자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하며, 불법농성을 조기 해산하기 위해 농성장에 대한 최소한의 인도적 조치를 제외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한 부부에 대해서도 우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이번 파업과정이 매우 평화롭게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6일 경찰측은 평화집회를 폭력적으로 진압함으로서 한 명의 노동자가 목숨이 위태롭게 되는 등 정부가 폭력 사태를 야기시켰음에도 이를 노동조합에 전가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4. 현재 청와대는 그나마 물밑에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던 모든 교섭관련 통로를 강제로 차단시키고 폭력진압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다시한번 정말 호소한다. 정부와 경찰의 강제진압이 시작되면 엄청난 사상자와 함께 초유의 유혈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므로 마지막까지 평화적 방법으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청와대는 폭력 진압을 포기하고 대화와 교섭으로 사태를 해결하라!

5. 만일 우리들의 이러한 진정어린 호소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물리력을 동원하여 폭력진압해 들어온다면 우리는 불가피하게 결사항전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청와대와 경찰에 있음을 경고해 둔다.
현재 정확하게 1,700여명의 결사항전을 하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이 정부와 경찰의 강경진압에 맞서 결연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동안 경찰이 강제로 막았던 음식물 반입을 이제는 스스로 거부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단식을 포함한 최후의 아름다운 투쟁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
정부가 무지막지한 폭력으로 사태를 해결한다고 한다면 1,700조합원들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히고 말것이다.
결코 우리 스스로 내려오는 일이나 경찰력에 의해 진압당해 내려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청와대의 어리석은 오판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심히 걱정될 따름이다.

2006년 7월 20일

민주노총 /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 민주노총 포항시협의회/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 / 화물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포항지부

건설노동자들의 처절한 요구에 귀 귀울여 주십시오!

1. 시민여러분! 오늘부로 이곳 포스코 본사 건물에 본의 아니게 들어오게 된지 벌써 8일째가 지났습니다. 저희 포항건설노조의 파업으로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겪은 포항시민들과 큰 심려를 하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들게 경위야 어찌되었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2. 저희들은 세계 초일류기업의 심장과도 같은 포스코 본사에 들어오겠다는 계획이 애초부터 준비되었던 것이 아니라 어쩔수 없는 우발적인 불가항력적 사태였다는 말씀 드립니다.
포스코의 불법대체근로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조그마한 마찰이 생겼고, 이를 두고 포스코가 사과를 하겠다고 하다가 또 다시 번복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부득불 항의 차원에서 포스코 본사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3. 많은 시민들이 이번 사태가 조기에 원만하게 수습되기를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시민여러분! 저희들도 시민여러분들과 똑 같은 마음이라는 사실을 먼저 밝히면서 어떻든 간에 대화와 교섭으로 이번 사태가 마무리 되기를 강렬히 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와 포스코개발 그리고 직접 교섭에 나오는 전문건설업체들은 의도적으로 교섭을 회피하면서 이번 사태를 자꾸만 극단적인 상태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4. 저희들은 폭력집단이 아닙니다. 저희들은 불법세력이 더더욱 아닙니다. 비록 사회적으로 멸시받고 차별받는 노가다라 불리는 건설노동자이지만 그 어느 누구보다도 이 사회의 법과 질서를 준수하고 살아가는 충실한 시민의 한사람들입니다.
단순히 노동법에 규정된 하루 8시간 노동, 주5일근무제를 희망하고 있을 뿐입니다. 저희들의 너무나 순박하고 절박한 요구가 건설일용노동자들에게도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정말 간절히 원합니다.

5. 비록 전기가 끊기고, 음식이 끊기고 몸도 지치고 힘들지만 이 사회 가장 밑바닥에서 힘겹게 삶의 굴레를 굴려가고 있는 우리 건설노동자들의 절절한 요구를 생각한다면 결코 외롭고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건설노동자들의 요구에 귀 귀울여 주시고 많은 성원과 격려 바랍니다. 그동안 본의 아니게 저희들의 파업으로 인해 힘들었던 시민여러분들을 생각하면 머리가 저절로 숙여 집니다.
저희들이 이번 사태를 잘 마무리하고 다시 만났을 때 포항지역 사회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노동조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 드립니다.

시민여러분들의 안녕과 평화 그리고 좀더 평등한 세상을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7월 20일

민주노총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위원장 이 지 경

도시락 반입 진실게임을 제안한다!

1. 그저께 점심부터 단전이 되면서 포스코 본사 농성장에 도시락이 반입되지 않고 있다. 지금 현재 조합원들은 비상으로 준비했던 쵸코파이 하루 한 개로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연히 전기를 차단하고 승강기 운행을 중단시킨 경찰이 도시락 반입을 철저히 막는 바람에 식사가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2. 그러나 경찰은 공보관 브리핑을 통해 규격화된 도시락 형태의 식사를 반입해 주고 있으나 노조측에서 승강기를 막고 있어서 들어가지 않는 다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보라! 굶고 있는 사람이 도시락을 받지 않겠는가? 아니면 굶기려고 하는 사람이 도시락을 넣지 않겠는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진실 아니겠나?

3. 그래서 우리는 경찰에게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실제 도시락 반입이 가능한지 제안한다.
도시락 주문은 경찰이 허용하는 곳에 경찰의 요구대로 주문하라! 일체의 비용은 노조에서 부담하겠다. 그리고 주문된 도시락을 언론기관이 입회해서 직접 5층부터 12층까지 가는지 함께 확인하자!
만일 도시락이 반입될 때 우리들이 거부하고 받지 않는지 아니면 경찰이 넣지 않는지를 한번 가려보자!
하루에 딱 두 번만 기자들 몇 명 대동시켜서 계속 해보자! 경찰과 노동조합 둘 중 하나는 거짓말 하고 있다.

4. 포스코 사장이 직접 단수조치는 인간적 차원에서 해제할 수 있지만 단전과 음식반입은 어렵다고 했다고 한다. 고립시켜 끝장내겠다는 것이 그들의 전략이자 의도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넣는 음식 반입 허용하면 된다. 정말 문제는 간단하다. 누가 거짓말 하고 있는지 진실게임 한번 해보자! 가족들과 조합원들은 그렇게 해서라도 단 한끼라도 밥을 넣어 주고 싶은 심정이다.


2006년 7월 20일
2006년07월20일 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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