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9.24 평화대행진으로 달려가자.
전쟁기지 만드는 노무현정권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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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진보연대 


" 나는 굴착기를 처음 보았을 때 하도 신기하여 온 종일 지켜보았다. 지금은 파괴의 괴물이다. 나는 굴착기를 더 이상 쳐다보기도 싫다. 노무현 정부의 탄생과 지금은 마치 굴착기를 보는 것만 같다."

문정현 신부님의 말처럼, 9월 13일은 지난 5월 4일에 이어 노무현 정권의 본질, 그 폭력성과 종속성이 만 천하에 드러난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대추리, 도두리 마을을 파괴한 바로 다음 날 미국에 입국하여 부시와 가진 정상회담을 보면서, 제 나라 인민의 피땀을 잔인하게 수탈해 제국의 천자에게 진상하는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 도리가 있을까요. 정상회담 자리에서 한국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에게 “미국이 질서와 자유구축을 위해 전 세계에서 싸울 때 한국은 항상 미국 편이었다.”고 굽신거릴 때, 우리는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웠습니다. 이 같은 진상과 아첨의 대가로 부시가 내놓은 것이 “미국 정부가 한반도 안보에 여전히 책임을 지고 있다.”거나 “전시작전통제권은 정치적 문제가 돼서는 안 된다.”는 따위의 말이라는 데서 알 수 있듯, 노무현이 말하는 ‘자주 국방’은 한미군사동맹 및 전략적 유연성에 철저히 종속된 하위 항목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늘날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따라서 자주 국방이 아니라, 전략적 유연성에 근본적으로 반하는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에 있는 것입니다.

대추리, 도두리 마을 파괴에 관해 대부분의 언론은 ‘철거가 평화롭게 진행’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을 철거하는 것이 어찌 평화로울 수 있겠습니까? 강제철거를 폭력으로 지각하지 못하면서 오직 시민들의 정당한 불복종만을 폭력으로 낙인찍는 언론, 자신들이 앞장 서 비난할 ‘폭력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침묵하는 언론. 우리는 다시 한 번 이 사회에서 가장 폭력에 굶주린 자들이 바로 언론이라는 점, 저들에겐 제 힘으로 ‘공론 형성’이라는 역할을 수행할 역량이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9월 13일의 조직적 폭력과 봉쇄, 침묵에도 불구하고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좌절하지 않고 영웅적으로 투쟁했습니다. 주민들의 사기를 저하시켜 이 싸움을 끝내려는 국방부와 정권의 의도는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에게 더 두려운 것은 군대와 용역, 굴착기의 야만보다 9. 24 평화대행진이 대중적으로 성사되지 않는 것, 그리하여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가 전 민중적인 쟁점으로의 문턱을 끝내 넘지 못하고 주민들만의 문제로 영영 규정되고 마는 것입니다.

‘강제철거강행 노무현 규탄, 전쟁기지 한미FTA 강요 미국 규탄, 평택미군기지확장 전면재협상 촉구’를 위한 제 4차 평화대행진을 수도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저 거대한 제국과 국가에 맞서 7~80세 노인들 수백이 4년여 동안 고단하고 외롭게 지켜 왔던 평화와 민주주의, 그리고 주권자로서의 존엄을 이제 모든 시민들이 함께 짊어지기 위해서입니다. 평택미군기지 확장이 좁은 의미에서의 ‘생존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유연성 곧 주한미군의 성격 전환으로 인한 안보 환경의 근본적 변화의 문제임을 대사회적으로 확고하게 천명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87년 6월 항쟁이 아닌 ‘6. 29 협약’에 따라 절차적 정당성의 문제로 축소된 ‘최소민주주의’를 민주주의 그 자체와 동일시함으로써 민주주의의 확대가능성을 질식시킬 뿐더러, 그 정당성에 힘입어 한미FTA와 평택미군기지확장 등 신자유주의 금융-군사세계화를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이에 맞서는 대중들을 가증스럽게도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압살해 민주주의에 대한 환멸을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몰고 가는 저 노무현 정권에 맞서, 생존과 평화 등 주권적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권 및 이를 가로막는 불의하고 폭력적인 권력에 대한 저항권을 행사하는 ‘더 많은 민주주의’(deMOREcracy)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중요한 싸움에 회원 여러분들이 꼭 동참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드립니다.

*일정*

1.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촛불문화제

▲ 일시: 9월 18일(월)~21일(목) 오후 7시(19일(화)에는 사회진보연대가 행사를 공동주관하니, 회원 여러분들은 특히 집중해 주시길 바랍니다.)
▲ 장소: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 촛불광장

2. 평택미군기지확장 반대, 한미FTA협상 저지를 위한 전국행진단과 함께 하는 촛불문화제

▲ 일시: 9월 22일(금) 오후 7시
▲ 장소: 부천역 광장(문화제가 끝난 후 숙소인 성공회대로 이동)

3. 9. 24를 향한 서울수도권 시민 걷기 대행진

▲ 일시: 9월 23일(토) 아침 일찍부터(출발 시간이 확정되면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 장소: 성공회대~서울역, 오후 3시 서울역에서 열리는 <자이툰부대 연내 완전 철수를 위한 9.23 반전행동> 집회에 합류한 후, 전야제 장소까지 함께 행진

4. 9. 24 평화대행진 전야제

▲ 일시: 9월 23일(토) 오후 7시
▲ 장소: 광화문

5. <강제철거강행 노무현 규탄! 전쟁기지 한미FTA 강요 미국 규탄! 평택미군기지확장 전면재협상 촉구!>를 위한 4차 평화대행진

▲ 일시: 9월 24일(일) 오후 2시(오전 10시부터 사전 행진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계획이 확정되면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 장소: 서울 시청 광장



2006년09월18일 13: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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