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다시금 대열을 정비하고 이랜드 투쟁에 나설 것을 호소합니다
이랜드 투쟁의 객관적 조건과 투쟁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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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대열을 정비하고 이랜드 투쟁에 나설 것을 호소합니다
- 이랜드 투쟁의 객관적 조건과 투쟁 방향

사회진보연대 노동국

이랜드 자본은 벼랑 끝에 서있다

이랜드가 한국까르푸를 인수하면서 생긴 금융비용 부담과 재무위험에 대해서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이랜드 그룹에서 유통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랜드리테일은 부채비율이 400% 정도이며, 현재 매출과 이익 수준으로 볼 때 인수합병 과정에서 사용한 1조1000억원에 이르는 차입금의 이자 비용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랜드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으로 인한 손실과 브랜드 가치 하락까지 고려하면 현금 이랜드리테일의 현금 흐름 상황은 거의 파탄 지경일 것이다. 이랜드 자본은 지난 10월에 CJ로부터 1000억원 정도를 추가 차입하고, 뉴코아 강남점을 매각하면서 이러한 재무 압박을 버티고 있다. 또한 신규매장 오픈과 물품깡 등을 통한 허위매출을 통해 매출 확대를 기도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랜드리테일의 차입금 상환이 대부분 내년 5-6월인 것을 감안하면, 이랜드 그룹의 현금 확보 방안은 여전히 많이 부족하며, 그룹 전체가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랜드자본의 승부수는 내년 이랜드상하이의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한 현금 확보 방안이다. 이랜드 그룹은 내년 재무 계획의 상당 부분을 상장을 통한 자금부담 감축에 두고 있다. 현재 사측이 지난 시기와 달리 교섭 테이블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상장 계획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상장 이니셔티브인 주가 상승에 파업 상황이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교계에서도 내몰린 박성수

이러한 재무 압박과 범사회적 비판 속에서 박성수가 끝까지 기대었던 곳은 기독교계이다. 하지만 이랜드 투쟁이 꺾이지 않고 계속되며 특히 지난 11월 27일 한국기독교협의회 총무실 점거를 기점으로 기독교계도 박성수 회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기독교협의회는 적극적으로 이랜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독교 공동 대책위를 꾸리기로 하였고, 보수적 교단 모임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조차도 박성수 회장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로 하였다.

박성수가 교계에 수차례에 걸쳐 이랜드 자본의 기독교적 헌신을 강조하며 노조를 비판했던 선전사업 진행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박성수와 이랜드 자본이 더욱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랜드 투쟁과 2008년 비정규직 투쟁

이랜드 투쟁은 이미 수차례 이야기했듯이 비단 이랜드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제 단체들이 수개월에 걸쳐 집중투쟁을 벌여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 되었다는 점뿐만이 아니라 2008년 예정되어 있는 비정규직 투쟁을 어떠한 위치에서 시작할 것인 가와도 깊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2008년 7월부터 100-299인 규모의 중소 사업장에 비정규직 보호법이 적용되며, 자본은 이랜드 투쟁 등을 토대로 향후 방향을 모색할 것이다. 이랜드 투쟁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대규모 외주 용역화와 계약해지가 다시 한 번 펼쳐지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또 올해부터 시작된 공공부문 구조조정이 새 정부 하에서 내년에 더욱 광범위하게 실행될 것이다. 경쟁과 시장을 개혁의 상징으로 여기는 차기 정부는 프랑스 사르코지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공공부문에서의 빠른 가시적 성과를 바랄 것이다. 이미 예정되어 있는 대규모 공공부문 구조조정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고, 올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보호대책에서 볼 수 있듯이 비정규직 문제는 외주화를 통한 해결로 나아갈 것이다. 비정규직 외주용역화와 대량해고로 시작된 이랜드 투쟁이 내년에 진행될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사기와 결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임은 자명하다.

승리가 눈앞에 있다

이랜드 자본의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고 있지만, 동시에 12월에 들어서며 이랜드 투쟁의 연대 대오 역시 조금 흐트러진 것이 사실이다. 11월 29일과 12월 6일의 포항점 신도림점 신규 개장 저지 투쟁을 힘차게 진행하였지만, 후속 투쟁이 힘 있게 진행되고 있지 못하다. 대선과 12월 각종 내부 조직 사업에 바쁜 현실적 조건도 있지만 한 편에서는 이랜드 투쟁 승리에 대한 의구심 또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객관적으로 이랜드 자본이 한계 지점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지금 이랜드 자본은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코너에 몰려있다.

지금 우리 투쟁은 한 걸을 더 나아가 승리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까지 걸어왔던 십리 길을 되돌아 갈 것인가의 갈림길에 와있다. 12월 22,23,24일의 매장 봉쇄 투쟁, 28일의 전국집중투쟁을 어떻게 벌이느냐가 우리 투쟁의 승리 여부를 판가름 지을 것이다. 12월 우리가 다시 한 번 단결된 투쟁을 벌인다면 외주 용역화 철회, 비정규직 정규직화, 민형사상 고소 철회 등 이랜드 노동자들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고, 승리할 수 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이랜드 투쟁과 함께!!

12월 22일: 16시부터 홈에버 시흥점에서

12월 23일: 16시부터 뉴코아 평촌점에서

12월 24일: 이랜드 지역대책위별 매장 투쟁

12월 28일: 전국 동시다발 매출제로 투쟁

12월 29일: 전국 동시다발 매출제로 투쟁

2007년12월14일 1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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