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언니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도, 다양한 추억을 공유하지도 못했던 한 후배에요.
하지만 일적으로 궁금한 사항이나 온갖 사소한 문제들 하나 까지도 ‘아 이건 민영언니한테 물어봐야겠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그건 언니가 언제나 믿음직스럽고 친근하게 다가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언니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몸이 많이 아팠던 것이 기억이 남아요. 그 때 너무 일적으로만 연락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맘에 늦은 밤에 기프티콘을 선물했었는데... 사실 그것도 괜히 오바 하는 듯해서 고민하다 겨우 보낸 것이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항상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손 내밀지 않았을까, 따뜻한 말 한마디, 자그만 관심 하나 건내지 못했을까. 항상 후배라는 이유로 당연한 듯이 받기만 했을까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너무너무 많이 남아서 자기 전에 항상 생각이 나요.
언니가 너무 좋았던 이유는,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정말 독보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무도 따라갈 수 없는 통통 튀는 유쾌함, 술에 대한 격한 애정, 주변 사람들에게 퍼붓는 관심. 이런 매력적인 민영 언니를 그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ㅠㅠㅠㅠㅠ
그래서 지금 너무 허탈하고 실감이 안 나고 힘들어 하는 주변 동지들에게도 뭐라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어요.
언니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는 요 몇 일이네요. 언니와 술 한 잔 따로 해보지도 못하고, 언니 집에 한번 가서 실컷 놀아보지도 못하고, 밤사 같은 곳도 같이 못가보고... 못 해본게 너무 많아요.
내일 봐요 언니^^ 웃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어서 빨리 마중나가고 싶은 마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