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눈물이 쏟아지다가도 어느새 아무렇지도 않게 밥을 먹고 일을 해요. 그러다 이제 정말 언니가 없는 건가 생각하면 또 눈물이 나고.
요 며칠, 언니의 흔적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언니가 남긴 글과 사진을 보고, 우리 함께 나눴던 대화를 더듬어 보고.
민영언니. 언니는 참 따뜻한 사람이에요.
"자은 스타일 나랑 잘 맞아"
"너의 춤사위엔 쏘울이 있어"
"자은이 덕분에 모임 나갈 맛 난다"
"동네 술친구 생겨서 너무 좋다"
"지금도 잘하고 있어"
늘 좋은 얘기, 힘 나는 말들을 해줬는데.
언니랑 있으면 뭐든 다 좋고 즐겁고 행복했는데.
지난달 언니 집 근처에서 술 한잔 하던 날.
언니 우산이 바람에 뒤집혀서 망가지는 바람에 우산 하나, 둘이 같이 쓰고 언니집 앞까지 비틀비틀 걷던 새벽.
언니가 앞으로 많이 외로워질 것 같으니까 더 자주 만나자고 얘기했었잖아요.
언니, 언니, 전에 우리 같이 있다가 언니가 나 두고 먼저 가게 돼서 미안하다며 담엔 반대로 언니 두고 가기 찬스 세 번 준다고 했는데,
내가 그때 언니 안 놔주기 찬스로 쓴다고 했던 거 기억나요? 그 찬스 지금 쓸 건데. 안 놔줄 건데. 안 놔줄 건데. 못 놓겠는데.
언니야
언니야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