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회진보연대의 중북부회원 최원영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연남동 사무실 근처에서 있었던 술자리에서였나...그 때 통성명을 한 후로 종종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나누고 가벼운 이야기를 주고 받곤 했던 것 같습니다.
지역회모에나 종종 얼굴을 비추는 저로서는 민영동지를 만날 일이 많지는 않았어요.
연남동 사무실에는 제가 학생 때부터 알고 지냈던 활동가도 있고, 사회진보연대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분도 있고, 그렇게 알게 되서 중북부모임을 통해 좀 더 친근해진 활동가들도 있어요.
민영동지는 지역모임이 달라서 얘기를 많이 나눠보진 못 했지만 알고 지낸 시간이나 친밀함의 정도를 떠나, 저에겐 사회진보연대의 모든 활동가들은 이미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모두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제가 잘 모르는 활동가분들도 그곳에서 함께 일하는 저의 오랜 친구들과 다름이 없을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민영동지는 제가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제가 잘 알 것 같은 사람이었어요.
민영동지의 부고문자를 봤을 때...참 설명하기 힘든, 뭔가 착 가라앉는 기분이었어요.
민영동지를 생각하며 떠올릴 만한 이렇다할 추억이 제겐 없지만...그래도 민영동지와의 이별을 슬퍼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민영동지가 어떤 길을 걸어온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민영동지는 정말 멋진 사람, 좋은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다음 생에서 제가 동지와 또 만날 일이 있으면...그 때는 좀 더 일찍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긴 시간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시 만날 그 날까지 편히 쉬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