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야. 월요일 아침에 언니랑 텔레그램으로 대화했잖아요. 언니 신나게 노는데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짧게 얘기했는데. 언니가 정리한 회의자료 어디있냐고. 그런 시시한 얘기가 어떻게 우리의 마지막 대화일 수가 있어요. 그날 오후, 믿을 수 없는 사고 소식을 듣고 나서부터 목구멍이 콱 막혔어요. 소주만 벌컥벌컥 잘도 넘어갔어요. 언니. 사경을 헤메다. 그게 대체 무슨 의미에요. 언니의 영혼이 언니의 신체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죽을 만큼 싸우고 있다는 뜻이에요? 내가 뭘 해야 언니가 떠나지 못하게 붙들어 올수 있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얼마나 허탈했는데요. 언니, 그때 우리의 기도가 들렸나요?

언니, 이제 1시간 30분 후면 귀국 비행기를 타겠네요. 오는 길 춥고 외롭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언니 없는 동안 한국은 더 추워졌는데, 따뜻한 나라에서 오면 더 춥게 느껴질텐데. 그래도 우리가 마중나가서 따뜻하게 해줄테니 걱정말아요. 언니도 우리 많이 보고 싶었죠?

언니의 장례식 준비를 시작하면서 목구멍이 조금 열렸어요. 장례식 준비 제대로 하려면 밥을 먹어야지요. 대통령감이었던 울 언니 장례식인데. 암. 혹시라도 준비 잘 못해 헐렁한 거 있으면 가만있을 울 언니가 아니니까.

쏭 언니, 목구멍이 열리고 나니 먹고 싶은게 생각났어요. 언니가 한 달에 한번 밥 당번할 때마다 해주던 마파두부밥이요. 그거 진짜 맛있었는데. 근데 이제 다시는 언니가 해주는 마파두부밥을 먹을 수 없다니. 말도 안돼. 내 인생에 이제 맛있는 마파두부밥은 없네. 맛없는 마파두부밥만 남아버렸어.

언니야.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빨리 와요. 우리 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