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를 잘 알지 못 하는 제가 글을 써도 되는지 계속 망설였어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제가 알고있던 선배를 오래오래 기억하고싶어서, 또 12월 중순에 또 술먹자고 했을 때 하고싶었던 말들을 하고싶어서 글을 남겨요.
올해 사회진보연대 사무실에 꽤 자주 방문했었죠. 거의 선배를 만나기 위해 간 거였고요. 업무 때문이었고, 정말 우연이었지만 몇 차례 선배를 만나면서, 같이 논의하는 사람이 선배라는 것을 꽤나 좋아했어요, 표현은 안 했지만..
선배랑 같이 논의하면서 답답하게 굴진 않았나 마음에 걸려요. 사실 그건.. 제가 정신 못차리며 살고있어서 그랬던 거였어요. 얼마전부터는 다시 다른 동지랑도 얘기하면서 조금씩 일을 진척시키고 있었고.. 그래서 조금만 더 있다가 선배한테도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선배가 조언해주신 것들 고민해가면서 이렇게 논의하고 있다고..
이렇게 다시 정신차릴 수 있었던 건, 지난번에 술 먹으면서.. 삶의 고민들도 유쾌하게 털어놓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주제 넘게도 선배처럼 살면 나도 오래오래 운동하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란 걸..선배는 아실까요.
아.. 선배.. 내일이라도 사무실을 가면 사진 속 모습 그대로, 어깨에 담요를 두르시며 "커피 한 잔 하고 얘기할까?" 하실 거 같은데.. 선배가 운전하는 힙합이 끊임 없이 흘러나오는 그 스타렉스도 또 타고싶은데..
잘 모르는 까마득한 후배에게도 다정했던 민영선배. 민영선배..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시간이 지나면 믿을 수 있게 될까요. 계속 페북만 보게 돼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말도 안된다고 중얼거리면서 선배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보고 또 보는 것밖에 없어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위안으로 삼는게 있다면 선배를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는 거에요. 그게 제게 너무 큰 행운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선배를 그렇게 기억하듯이, 저 또한 많은 이들에게 이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그렇게 선배를 기억하면서 살게요. 너무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선배..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