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을 마치고 서울로 레지던트를 오게 되었고 홍대 근처에서 뭔가를 먹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곤 했는데, 그때 친구를 맺었던 사람들 중 한명이 송민영 동지였습니다. 인스타그램 친구를 사회진보연대 서부모임에서 만날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어요. 그런 것 치고는 개인적으로 말을 많이 해 보진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낯을 가려서일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사무실에 가면 열심히 일에 집중하고 있는 동지를 보곤 했던 것 같습니다.

대신 인스타그램이든 페이스북이든 텀블러이든, SNS 를 통해서는 활동을 자주 보곤 했습니다. 활동 중에는 운동도 있고, 개인적 취향도 있었죠. 저는 활동가들은 운동만 열심히 하고 다른 취향들은 즐기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편견이 있던 사람이었는데 송민영 동지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먹을 것도, 노래도, 운동도 좋아하는 그런 사람. 그래서 뭐든 잘 하는 그런 사람이로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휴가를 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습니다. 그 곳은 제가 몇년 전에 갔던 곳이었고, 여러 좋은 추억이 남았던 곳이라 송민영 동지도 그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한참을 황망한 마음이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이 따듯한 남쪽 나라에서 웃는 모습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수많은 예전 사진들에도 동지는 웃고 계시더군요.

추모 게시판을 하나하나 읽다 보니 많은 분들이 슬퍼하고 있네요. 이렇게 짧은 시간만을 함께한 제 마음도 이렇게 아픈데, 가까이 함께했던 분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짐작하기도 어렵습니다. 사회운동학교에서 제가 강의할 때 사진도 찍어서 서부모임 텔레그램 방에 올려주시고, 다른 강의도 하나하나 열심히 들으시던 모습. 뒷풀이도 못 가고 다시 일하러 자리로 돌아가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비록 공평하지 않고 안전하지 않은 세상이지만 참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면 그때보다는 좀 더 좋은 세상이 되었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