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요 언니
미골이랑 이량이만 챙기면 행여나 제가 서운해 할까봐 챙겨주는 게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 저같아도 저처럼 연락도 안하는 후배 안 챙겼을거예요. 그래서요, 그래야 조금 이해가 될 거 같았어요.. 편지도 써주고 생일선물도 주고, 제가 쉬고 있을때조차 먼저 만나자고 연락을 준건 언니였으니까요
오늘도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함이 남아요.. 마지막까지 참 무심한 후배죠...?
있잖아요 언니
장례식장에서 사진첩을 보다보니 대학 다닐 때가 참 행복했구나 싶었어요. 그때는 마냥 사람들이 좋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걸 같이 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모반에 애정을 붙이게 해준 게 언니였어요. 그때는 발 안씻는다고, 떨어진거 주워먹는다고 더럽다고 언니가 놀리는게 그게 그렇게 좋았나봐요.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도 없는 농담에 배꼽잡고 깔깔댔었죠. 언니는 제가 똥 방구만 말해도 웃는다고 이상하다했는데 그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게 마냥 마냥 즐거웠나봐요. 언니 덕분에 제가 기억하는 모반은 언니가 즐겨입던 스웨터 색처럼 포근한 풀잎색이예요.
언니
전 언니가 조건없이 준 사랑 덕분에 더없이 행복했어요.
제가 언니의 후배였다는 게 진심으로 너무나 감사해요.
민영언니 사랑해요...